CKL LIVE TALK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와 넓게 퍼질 수 있는 콘텐츠 사이에서 고민한 각자의 경험과 결론.
연사 4인의 강연이 끝나고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사회로 대담이 이어졌다. 대담은 강연 시간이나 흐름상 강연에서 덜어낸 설명에 대한 부가질문과 연사들의 답변으로 진행됐다. 연사들은 결은 다르지만 모두 콘텐츠, 특히 ‘영상 콘텐츠’를 다룬다는 데서 서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동영상 게시를 지원하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공통으로 이용하는 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와 넓게 퍼질 수 있는 콘텐츠 사이에서 고민한 각자의 경험을 풀었고, 제가끔 낸 결론을 공유했다.
이들의,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목소리를 담았다. (진경환 감독은 ‘진’, 배윤식 대표는 ‘배’, 임상윤 대표는 ‘임’, 김홍기 대표는 ‘김’으로 표기.)
- 콘텐츠가 먹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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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이 주목받는 시기가 있었다. 어떤 조건에서 일상이 주목받게 됐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진 한 장면의 다방면을 볼 수 있는 시대여서가 아닐까 한다. 예전에 공공장소의 복판에서 다투는 연인을 봤는데,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모여든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더 흥미롭더라. 볼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이 주어져서, 일테면 그 표정들까지 비춰주는 환경이 마련돼서 일상이 주목받게 된 것 아닐까 한다.
Q. 일상에 비일상을 어느 정도 비율로 덧붙였을 때, 가장 유효했는지 궁금하다.
진 어느 정도 비율로 섞어야 하는지 아직 고민 중이다. 중요한 건, 대상을 두고 ‘그들을 위해 만들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장 좋은 것을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고 있다.
Q. 진 감독의 주장에 대해 윤 대표나 김 대표가 본인들 생각을 붙여주면 좋겠다. 두 분은 ‘데이터’를 본다고 했다.
김 (진 감독과) 마찬가지의 고민을 이슬라이브 때 했다.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이긴 하지만)이게 될까 싶었다. 나의 경험치와 크리에이티브를 점검하는(데이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그런(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임 (72초의 콘텐츠와 같은)웹드라마 쪽의 데이터는 잘 모른다. (셀레브에서 진행한 분석을 들고) 다른 곳으로 가면, ‘이렇게도 읽나’ 하더라. (콘텐츠의 종류마다) 데이터가 다르지 않을까 한다.
진 페이스북에서는 소리가 처음에 안 나니, 초반 5초 동안 암전하는 영상을 게시했을 때 아예 안 보더라. 그래도 다른 매체에서 보는 사람들을 위해 빼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보지 않더라도 그걸 좋아하는 팬을 만들면, 이들을 통해 콘텐츠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다들 데이터는 본다는 얘기다. 데이터에 따라 수정하거나 않거나 하는 차이일 뿐, 어떤 콘텐츠는 데이터를 보고 어떤 것은 안 봐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화제를 바꿔서, 배 대표, 바이럴 마케팅이 생태계를 망친다는 발언을 좀 더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배 ‘바이럴’이라는 개념 자체는 좋다. 그러나 현장에 있으면, 조회 ‘수’를 만들어 낸다든지 하는 (콘텐츠의 질 외의) 목표가 있다. 좋은 인력들을 그 일에 다 뺏기고 소비자는 속는,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만족할 수 없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뿐이다.
Q.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바이럴을 많이 할 거라는 얘기는 너무 이상적인 것 같다. 마케팅을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배 공감되는 스토리들이 담겨 있는 셰어러블한 콘텐츠는 당연히 바이럴 된다.
Q. 김 대표에 묻고 싶다. 스페이스오디티의 음악 콘텐츠는 CM 송과 무엇이 다른가.
김 CM 송은 설거지하다가 귀에 꽂히게 만들기 위해 자극적으로 만들었다. 발매해도 팔리지 않았다. (영상이나 사진 등과 달리) 음악 분야에서는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근히 녹여낸 콘텐츠가 없었다. 스페이스오디티는 그런 작업을 한다. 일례로, 멜론 브랜드 필름을 들 수 있다. 멜론의 기능을 서비스 화면으로 보여주지 않고 음악과 극으로 은근히 풀어냈다.
Q. 콘셉트는 있는데 플랫폼은 안 보인다.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작사하고 싶다면 어디에 물어야 하나.
김 이제 시작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지만 인정받지 못한 이들을 시작으로 할 것이다. 플랫폼은 각자 다 있다.
Q. (영향력 있는 자기 플랫폼을 가진) 그런 사람들은 워낙 유명하니 안 불러와도 되지 않나. 취지에 따르면 묻혀 있는 사람들 발굴하겠다는 것인데.
김 이것(새로운 형태의 음악 콘텐츠 작업)을 보고서 (선배를 가지게 된)수많은 지망생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게 다음 모델이다. 지금은, 이미 현업에 있는 이들과 협업해 토양 만들기 중이다. 어떤 걸 할 수 있을지(실험 중이다).
Q. 임 대표에 묻고 싶다. (임 대표는 ‘부탁드립니다’, ‘해주세요’, ‘제발’을 사원들에 말하는 것이 업무인 ‘애자일 코치’를 사내에 두고 있다고 강연에서 밝혔다) 애자일 코치는 국내 벤처에는 생소한 개념이다. 보완하게 된 맥락이 궁금하다.
임 회사에 사람이 늘어나니 리소스 관리가 정말 어렵더라. 제작비도 새어나가고. 회사 시작부터 (리소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프로세스 구성에 주의를 기울였다. 요즘에는 리소스를 관리해서 콘텐츠 외주 시가를 공개하는 일을 계획 중이다. 아예 공시할까 생각하고 있다.
Q. 대표의 일을 하는 거다. 1인 미디어는 제작을 각자 하다 보니 경영까지 생각을 못한다. 그러나 기업이 크면 어느 순간에는 해야 하는 일이다. 콘텐츠 얘기로 돌아와서, 진 감독에 묻고 싶은데, 72초 안에서 진감독의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 같은가.
진 나만의 무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웹 예능을 해보려 한다. 그쯤 되면 내가 만든 콘텐츠를 봐주는, 따라주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Q. 각자 2018년 계획을 말해달라.
임 책상, 의자, 모니터 등 셀레브와 콜라보한 제품들이 나올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사로서는 생소한 도전인데, 응원 부탁한다.
진 올겨울에서 내년 봄쯤 일기예보 콘텐츠를 방영하고 2018년에 예능 ‘탁구로 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의류브랜드 론칭 계획도 있다.
김 ‘콘텐츠가 먹히는 세상’이지만 공급과잉이라 돈 벌기는 힘들다. 직원 여러분에게 월급 계속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스페이스오디티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배 더 싱싱하고 맛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