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디자이너가 피그마를 써야 하는 이유
디자인은 ‘결과물’이 아니라 ‘작업 과정’이다
AI가 있는데, 피그마를 왜 배워요?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세상입니다. 지금 대학생이 취업할 때쯤이면 디자이너 같은 직업은 진짜 사양길로 접어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뭔가를 배우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디자인은 과정이고, 아직은 인간이 이 과정을 더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전통적인 역할의 정의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머지않아 AI보다 디자인을 못하게 될 겁니다.
따라서 디자이너가 AI와 함께 일하거나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피그마 같은 도구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피그마는 잘 설계된 도구입니다. 디자이너가 보유한 디자인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2026년 신입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피그마 핵심
주니어 디자이너를 위한 피그마 기능 소개
디자인은 ‘작업의 과정’입니다
디자인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과정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입니다. 과정이 만들어내는 자산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을 반복하는 행동 속에서 축적됩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제품을 어떻게 표현하고, 구매자를 어떤 순서로 설득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디자인을 반복하면서 제품과 시장의 경쟁 상황, 구매자의 심리를 고려해 수정을 거듭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의 변화와 유행이 생기고, 디자이너에게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요구됩니다. 제품 노출과 구매 전환율을 개선하기 위해 상세 페이지 디자인은 점점 더 넓은 판단을 요구하게 되고, 디자인의 범위는 상세 페이지를 넘어 브랜딩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반면 AI는 디자인 지식과 숙련된 결과물을 제공하지만, 작업 과정을 통한 변화와 성장은 반영하지 못합니다. AI에게 과정을 이해시키려면,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그 결과와 환경의 변화를 데이터로 제공하며, 그 데이터를 바꾸기 위한 판단과 결정을 함께 입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작업과 판단 과정에서 생기는 수많은 신호는 잡음으로 처리되어 사라집니다. 사람은 직관적으로 알아채는 그 신호를 AI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과정은 제한된 환경 안에서 신호를 감지하는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은 태도와 관점을 변화시킵니다.

따라서 “AI가 인간 디자이너를 대체한다”는 말은, 과정을 통해 배우지 않는 사람을 대체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과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AI를 쓰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과정을 통한 학습이 AI보다 낫다고 믿는 사람은 기꺼이 과정을 배우려 할 것이고, 피그마는 지금까지 나온 도구 중 가장 효율적으로 그 과정을 지원하는 디자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피그마의 버전 관리 기능은 디자인의 변화 이력을 고스란히 남기고, 컴포넌트 시스템은 반복된 판단을 자산으로 쌓을 수 있게 하며, 실시간 협업 환경은 그 자산을 팀 전체가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과정을 기록하고 발전시키는 데 이만한 도구는 아직 없습니다.
AI는 디자이너보다 똑똑합니다
두 디자이너가 효과적으로 협업하려면 한 명이 방향을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의 강점을 조율하고 판단하기 위해선 더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는 그것을 ‘똑똑하다’고 정의하겠습니다.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지식 영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코드
- 디자인
- 자신이 속한 비즈니스 영역
지난 20년간 많은 디자이너들은 직업 주변의 지식을 의도적으로 외면해 왔습니다. 심지어 디자인 영역 내에서도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가장 소홀히 한 부분은 코드입니다. 코드의 작동 방식이나 특성을 모르는 디자이너가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무관심하다 보니, AI는커녕 컴포넌트나 디자인 시스템 같은 개념조차 디자이너 고유의 언어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 영역의 전문화도 장벽입니다. 비주얼, UI, 인터랙션, UX, 프로덕트 디자인으로 끊임없이 세분화되었고, 이 분화는 직종 간 협업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외주 디자인이나 다른 분야와의 협업에 필요한 공통 지식은 점점 생산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문제는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기여는 마케터와의 갈등이나 경영진과의 충돌로 소모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I는 코드, 디자인, 비즈니스의 경계를 두지 않습니다. 입력되는 데이터와 모델의 발전으로 지식을 계속해서 만들어냅니다. AI가 생산해내는 지식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방법, 디자인으로 비즈니스에 접근하는 방식, 더 나은 결과를 내는 법을 끊임없이 탐구할 것입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진짜 이유는 단순히 저렴하거나 쉬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잘 배우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간 디자이너는 디자인 자체를 더 잘 만들려는 노력에 소극적이고, 협업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그마는 열린 환경에서 안정적인 협업을 지원하며, 디자인과 함께 리소스와 에셋을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과 디자인 자산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도구는 현재로서는 피그마가 유일합니다.
결국 AI가 인간을 따라잡을 텐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풍부한 자원과 생산 시설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대량 생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수많은 장인과 소규모 생산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사라진 직업도 많지만, 새로 생긴 직업도 많습니다. 대량 생산 시대에 사라진 장인의 자리는 품질 관리자, 산업 디자이너, 생산 엔지니어로 대체되었습니다. AI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반복적인 실행을 AI가 대신하게 되면 인간에게는 무엇을 만들지 판단하고, AI의 결과물을 맥락에 맞게 조율하는 역할이 남습니다. 그 역할을 잘 해내는 사람이 새로운 시대의 디자이너입니다. 이전의 산업혁명이 인간의 육체적 힘을 대체했다면, 지금은 지식을 대체하는 혁명이 진행 중입니다. AI는 인간 대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대신 지식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AI가 인간보다 뛰어나겠지만, 인간이 필요한 일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영역은 창의성입니다. 기계는 이미 많은 창의적 패턴을 학습했지만, 트렌드는 계속 변합니다. AI 같은 기계는 제한된 환경에서 제한된 수단으로 최대의 결과를 내는 일에는 서툽니다. AI는 항상 막대한 자원을 전제로 작동하고, 사업은 그 자원을 비용으로 지불하며 지식의 형태로 서비스를 받습니다. AI 사용 비용은 계속 낮아지겠지만, 진정으로 창의적이거나 중요한 판단을 다루는 비용은 쉽게 저렴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디자인 작업에서 화이트보드의 역할을 예로 들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화이트보드에 와이어프레임을 그리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업의 아이디어는 소수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해당 분야의 모든 것을 알거나 모든 정보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혁신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꾸준히 현실로 만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피그마는 아이디어부터 시장 전개까지 프로세스를 모델링하고, 아이디어와 리소스, 에셋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관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도구입니다.
배우거나 공유하거나, 개선하지 않는 사람은 AI가 없어도 도태됩니다. 지금까지 무능한 사람이 사라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똑똑함’의 기준이 모호하고 판단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AI라는 파도가 모든 해변을 덮치고 있습니다.
협업을 통해 지식을 모으고, 통합적인 시각화로 바로 작업할 수 있는 도구를 써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피그마가 아니라 할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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