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UI·UX 디자이너의 미래를 조명하다… HCI 2024 참관기
AI 도입된 UI·UX 디자인 최신 트렌드부터 디자이너 미래 전망까지
매년 이맘때쯤 강원도를 뜨겁게 달구던 HCI 행사가 2024년 다시 돌아왔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부터 약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이번 HCI 2024는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UI·UX 디자인 과정·전략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학술 교류의 현장이었다.
지난 24일 강원도 ‘소노벨비발디파크’에서 HCI 2024가 열렸다. 2005년 학회 정식 출범 이후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HCI 행사는 인간과 컴퓨터의 연결, 더 나아가 디지털 미디어의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창조적인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장이다.
올해 HCI 2024는 ‘경(鏡)•이로운 사이-Over the Mirror’ 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사람과 디지털을 연결하는 HCI의 놀라움을 표함과 동시에,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 미디어 업계의 이로운 거울로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잘 녹아있는 주제 선정이다.
올해의 행사는 국내외 가장 뜨거운 주제인 인공지능(AI) 및 가상증강현실 속 UI·UX 디자인이라는 심도 있는 학술 프로그램으로 집중 구성됐다. 그 결과 비발디파크 소노캄 2층과 3층 발표장은 평일에도 UI·UX 디자인의 최신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AI로 또 한 번 변화하고 있는 UI·UX 디자인

HCI 2024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은 유훈식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강수진 이화여대 교수였다. 첫 사례 발표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단상에 오른 두 교수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UI·UX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각 UI·UX 디자인 과정에서의 AI 활용 방안과 실제 사례, AI 기술 발전에 따른 UI·UX 디자인의 변화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발표를 시작한 강수진 교수는 실제 이화여대 디자인 대학원 학부에서 미드저니를 포함한 각종 생성형 AI를 활용한 UI·UX 디자인 사례를 선보였다. 이날 강 교수는 단순히 생성형 AI의 현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더 좋은 사용자의 경험을 위한 실무자들의 고민과 깊이 있는 리서치, 개선점을 제시하며 방문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 유훈식 교수는 그동안 생성형 AI를 도입하여 교육, 연구, 개발을 통해 얻은 성과와 소감을 공유했다. 특히나 유 교수는 17년 전부터 HCI 행사에 꾸준히 참가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 전반에 걸쳐 기존의 어려움을 AI로 해결하거나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한 사례를 언급하며 AI 확산의 흐름을 예고해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지난 1년 사이에 생성형 AI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어요. 이젠 데이터 분석과 통합 작업들을 이제는 굳이 사람이 전담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리고 과거에는 거의 3명이서 하는 일을 이제 혼자서 할 수 있고, 굉장히 짧은 기간에도 많은 것을 수행할 수 있어졌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훈식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

AI 시대 UI·UX 디자이너의 미래

첫 사례 발표 이후 비발디파크 소노캄 발표회장에서 AI 트렌드와 AI 활용 사례 관련 발표가 쏟아지던 한편, 스페셜 세션을 맡은 김재엽 네이버 디렉터는 ‘생성형 AI와 인터페이스의 미래’라는 주제에 디자이너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아내 많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끌어모았다.
이날 그는 네이버의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는 물론, 생성형 AI 급변기의 검색 UI·UX 디자인의 변화, A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착 영역의 확대, 더 나아가 생성형 AI 기술 격변기에 디자이너에게 주어질 기회와 확장되어가는 역할까지 조명했다.
실제로 UI·UX 디자이너 미래 조명의 일환으로 강연 막바지 김 디렉터는 생성형 AI에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일자리 상실 우려에 대한 인상적인 답변도 제공했다.
그는 AI의 등장으로 UI·UX 디자인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한 국민대학교 AI 디자인 학부생의 질문에 대해 “디자인 업계에 빠르게 업데이트가 필요한 직군이 있지만 UI·UX 디자인은, 특히 UX는 시각적으로 바뀌었다고해서 UX가 개선됐다고 할 수 없다”며 “UI·UX 디자이너는 인간적인 인풋과 고민이 더 들어가야 하는 직군이라 생각한다” 라고 답했다.
신규 서비스 하나를 런칭할 때도 제품 서비스 레거시부터 시작해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다 고려하고 검토하며 조밀하게 짜내 런칭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을 생성형 앱이 뚝딱 해줄 수는 없다고 봐요.
김재엽 네이버 디렉터

와이어링크가 전하는 CX 라이팅

이번 HCI 2024에서는 AI를 활용한 UI·UX 디자인 이외에 고객경험(CX) 디자인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그중 여러 실무자와 학부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은 20여 년간 미디어를 운영한 저널리즘을 기반으로 SK 텔레콤, 신한카드, 삼성생명, 롯데카드, CJ 그룹 등의 기업과 함께 UX 라이팅을 진행하며 CX 디자인 노하우를 축적한 와이어링크의 심도 깊은 발표였다.
이날 고현미 와이어링크 실장은 ‘고객 경험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CX 라이팅’을 주제로 단상에 올라 “CX 라이팅의 영역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가치를 제공해 유대를 더 강화하는 데 있다. 즉 CX 라이팅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면서 CX 라이팅의 정의, CX와 CS의 차이점, 텍스트가 금융 상품에서 가지는 의미, CX 라이팅의 필요성 등을 카드사, 보험사의 실제 개선 사례와 함께 공유했다.
| Before 항상 OO 보험을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리며, 고객님의 피해가 우려되는 ‘신종보이스피싱, 스미싱 사례를 안내드립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나 전화에 대해서는 즉시 진행을 중단하시고…’ |
| After 최근 신종보이스피싱, 스미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고객님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및 대처 방법을 알려드리니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
이러한 와이어링크의 CX 라이팅 발표는 여러 학부생과 실무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질의응답 세션에서 한 국민대 학부생이 작년 전청조 혼인빙자 사건으로부터 나온 인터넷 밈(Meme)인 “I am 신뢰에요”라는 문구를 다수의 기업이 마케팅 문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질문하자,
고현미 와이어링크 팀장은 “일부는 재미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부는 사기 사건을 떠올릴 수 있다”며 “대다수가 바라보는 마케팅 메시지나 안내 메시지에 유행어를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주의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AI가 대세로 자리잡은 HCI 2024

이후에도 HCI 2024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로부터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의 UX 디자인, Web 3.0 서비스 UX 리서치, 딥러닝을 통한 맞춤형 폰트 디자인 등 여러 AI 관련 최신 트렌드 전망과 인사이트 공유가 이어졌다.
발표의 세부 주제나 주안점은 각기 달랐지만 발표를 들으면 들을수록 지난 행사만 해도 아직은 실험적이라 평가를 받았던 AI가 UI·UX 디자인 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이러한 UI·UX 업계의 AI 열풍은 대기업의 발표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LG와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 연사들은 LG ThinQ 5.0 GUI, 유플러스 IPTV, LG 스마트홈, 삼성 스마트띵스, 갤럭시 ONE UI 6.1 등 익숙한 소재들을 적극 활용해 발표를 진행하며 많은 주목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UI·UX 업계의 AI 물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두 정부 부처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 전문가들에게 정부의 AI 디지털 기반의 미디어 활성화 정책을 설명하며 미디어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전 과정에 AI의 적극 활용을 권장했다.
“이번 HCI 행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작년과 달리 여러분들도 다 체감하시겠지만 지대하게 AI 쪽으로 많은 주제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계실 겁니다. 저희는 이제 AI가 모든 기업에게 확산된 뒤에 이루어질 사업인 데이터에 해답이 있다고 판단해 AI와 동시에 데이터 관련된 사업 분야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빠르게 확산시켰습니다.”
배제협 펜타브리드 WBE3 그룹 리더

약국 콘셉트로 인산인해 이룬 디지털 인사이트

이렇게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던 와중 <디지털 인사이트>는 대학 및 기업 전시 공간이 위치한 3층에 부스 참가해 방문객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작년 라면 가게 콘셉트로 주목 받았던 디지털 인사이트는 올해도 약국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론칭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HCI 2024에서 디지털 인사이트는 단순한 배포가 아닌 실제 약국의 것과 유사하게끔 특별 디자인한 봉투와 처방전으로 방문객들 각각의 니즈에 맞춰 매거진을 처방했다. 추가로 2024년에 새롭게 론칭한 디레터 구독자에게는 현장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증정까지 이루어졌고, 그 결과 디지털 인사이트의 부스는 행사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특히 독서와 책은 만병통치약이라는 유명 문구에서 시작한 Di 약국컨셉은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한 방문객은 “독자마다 필요한 인사이트를 모아서 처방전 형태로 제공하는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라고 말하면서 현장에서 정기 구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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