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자체 최초 130개국 다국어 도시서체 ‘부산단디체’ 도입
공문서 본문부터 해외 홍보물까지 활용 가능해

부산광역시가 국내 지자체 최초로 130여개국에서 쓸 수 있는 다국어 도시브랜드 서체 ‘부산단디체’ 7종을 공개했다.
이번 부산단디체의 경우 타이포그래피 전문 기업 윤디자인이 맡았다. 공문서 본문부터 해외 홍보물까지 하나의 서체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며, 시민과 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부산시가 이번에 개발한 서체는 공문서 본문과 해외 자료까지 쓰임을 넓히고 역동적인 도시 정체성을 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윤디자인은 개항 이후 국제 교역의 관문으로 성장한 부산의 역사와 산·바다가 맞닿은 도시 구조를 분석해 설계 방향을 다국어와 본문 체계 두 가지로 잡았다.
라틴 확장 813자는 유럽·동남아시아 등 주요 언어권에 맞춰 설계해 라틴 문자권 100여개 언어, 130여개국 표기가 가능하다. 고딕 3종과 명조 3종은 같은 골격을 쓰고 공공문서 기준으로 글자폭과 자간을 맞춰 장평 조절 없이 제목·본문·사인물·화면에 쓸 수 있다. 한글은 1만 1172자를 모두 지원한다.
손글씨체는 시민 공모로 만들어졌다. 부산시는 올해 3월 ‘부산, 글자로 미래를 짓다’를 주제로 시민 서체 공모전을 열어 도시 슬로건을 담은 손글씨를 접수했고, 윤디자인이 대상작의 필기 습관과 획 흐름을 분석해 디지털 서체로 만들었다. 본문용 서체도 시민 1만1,352명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완성했다. 서체 개발 과정 자체가 시민 참여 사업이 돼 지자체가 홍보 자산과 시민 참여 성과를 함께 얻는 구조라는 것이 윤디자인 측의 설명이다.
부산단디체는 부산시청 홈페이지와 회원 40만명을 보유한 윤디자인 폰트 플랫폼 ‘폰코(FONCO)’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보고서 양식과 표창장, 안내사인, 현수막, 축제 포스터, 유튜브 자막까지 적용 예시를 담은 활용 매뉴얼을 함께 배포해 온·오프라인 매체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업에서 서체 디자인 외에도 시민 공모전 기획·운영, 선호도 조사, 활용 매뉴얼 제작, 저작권 등록, 개발 과정 아카이빙 책자 제작까지 주관한 윤디자인은 지자체 서체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윤디자인 관계자는 “전용서체는 이제 단순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쓸 수 있느냐’로 확대되었다”며 “부산단디체는 시민의 글씨에서 해외 홍보물까지 한 도시의 모든 언어 접점을 하나의 서체로 묶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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