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천하’ 디자인 SW 생태계 흔들리나… 피그마, 뉴욕증시 상장
비 디자인 사용자 유입 확대… 어도비 중심 시장 구조 흔들 수도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가 지난 3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업계에선 이번 피그마의 IPO가 단순 상장을 넘어 어도비 중심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파그마의 공모가는 당초 25~28달러로 책정될 예정이었으나, 투자 수요가 급등하며 30~32달러로 상향 조정됐고, 결국 33달러로 확정됐다. 이날 피그마는 공모가 대비 250% 급등한 111.50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장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주가 폭등으로 시가총액도 470억 달러(65조 5415억원)으로 불어났다 금융 경제 전문 외신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피그마가 10억 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한 미국 상장 기업 중 30년 이내 가장 큰 상장 당일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피그마는 2012년 딜런 필드(Dylan Field) 최고경영자(CEO)가 친구인 에반 월리스(Evan Wallace) 공동 창업자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및 개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창립 약 4년 후인 2016년 9월 사명을 걸고 출시한 디자인 툴 ‘피그마’는 웹 기반의 실시간 협업, 손쉬운 프로젝트 관리, 뛰어난 편의성과 저렴한 비용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후 피그마는 원격 분산 협업 환경에 최적화된 워크플로우 구축하는 협업 툴로서 UI·UX 디자인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25년 현재 피그마는 디자인 업계의 핵심 표준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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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어도비는 지난 2022년부터 200억 달러(27조 9860억원)에 피그마를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유럽 반독점 당국의 반발로 1년 넘게 심사 지연을 겪고 결국 2023년 말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피그마가 상장을 신청하며 제출한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후에도 피그마는 독립 행보를 강화하며 빠르게 체급을 키워왔다.
피그마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억5620만 달러 대비 46% 증가한 2억 2820만 달러(3192억 7462만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490만 달러로 작년 동시기 1350만 달러 대비 세 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고객도 주목할 만하다. 3월 31일 기준 피그마의 기업 고객은 45만 곳에 달하며, 주요 고객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듀오링고, 우버 등 유명 기업 등이 포함됐다.
지난 5월엔 서울에서 직접 한국어 베타 지원을 발표하고, 피그마 메이크·사이트·드로우·버즈 4종의 신규 제품 서비스를 소개하며 AI 기술 접목 올인원 플랫폼 전략 청사진을 공유하며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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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피그마의 IPO가 단순 상장을 넘어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어도비의 시장 지배 하에 이뤄지던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 판도가 피그마의 성공을 시작해 캔바, 픽슬 등 여러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등장과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렉 모스코비츠(Gregg Moskowitz) 미즈호 증권 애널리스트는 피그마의 성장세를 “협업 중심의 직관적 도구를 앞세워 비 디자인 사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피그마의 이번 상장이 어도비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 지배 구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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