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광고 및 콘텐츠 결산 리포트2
디지털 콘텐츠를 산다는 건 소비하는 동안의 시간을 윤택하게 채우고 경험을 확장하는 개념
2017 결산 리포트 Ⅱ
지난 한 해, 다양한 플랫폼을 취재하면서 무엇 하나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은 점에 놀랄 때가 많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건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콘텐츠들이 플랫폼에 날개를 달게 해준 핵심 콘텐츠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명확한 포지셔닝에 있었다.
-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선택과 집중을 택한 플랫폼
- 콘텐츠로 이야기하는 브랜드
선택과 집중을 택한 플랫폼
버티컬한 영역에 집중하다
최근 페이스북이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는 특정 주제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그룹으로 이를 위한 새로운 미션도 발표했다. “10억 명의 의미 있는 커뮤니티 멤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세계는 더욱 가까워 질 것”이라며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에서는 커뮤니티 개발자를 지원하는 ‘디벨로퍼 서클(Developer Circles)’을 출범했다. 디벨로퍼 서클은 개발자들이 공동으로 학습하거나 토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내 커뮤니티 중에서는 다수가 아닌 소수의 관심사를 주제로 활동하는 ‘오타쿠 그룹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더 나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재능기부로 진행되고 있는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등의 운영자가 주요 패널로 자리해 스토리를 풀어내기도 했다. 커뮤니티 강화의 이유는 최근 페이스북상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를 보면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는 정보 전달자의 역할이 강한 탓이다. 앞선 사례처럼, 하나의 영역에 집중하는 버티컬한 방식을 택하는 플랫폼이 늘어나는 건
참여하고 공유하며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피드나 온라인상에서 짜깁기해오는 식의 단순 스낵 콘텐츠를 넘어 정말 콘텐츠를 가치 있게 소비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살펴볼 플랫폼들은 버티컬한 영역의 콘텐츠를 선택한 뒤, 특유의 방식으로 내부 체계를 확실히 다지면서 지난 한 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트레바리’
트레바리는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독서모임 커뮤니티’다. 독서모임이라는 커뮤니티임에도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젠 많은 매체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곳. 1년에 4개월 단위로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비용은 19만 원에서 29만 원 수준. 유료 플랫폼임에도 읽고, 쓰고, 대화하고, 친해지는 이 공간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레바리의 북클럽을 보면 일단 엄청난 모임 수에 압도된다.
그다음 주제 또한 다양하다. ‘에어비앤비 스토리’,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아날로그의 반격’, ‘달과 6펜스’ 등 다루는 책의 종류만 봐도 알 수 있다. 취향에 맞는 책을 멤버들이 함께 선정한다. 북클럽은 ‘관련 분야 전문가가 클럽장이 돼 책을 선정하고 토론을 이끌어가는 클럽장이 있는 클럽’과 ‘해당 북클럽 멤버들이 자유롭게 읽을 책을 선정하고 토론하며 함께 만드는 클럽’으로 나뉜다.
독서모임이라 해서 단순 정해진 공간 안에서 정체된 담론을 나누는 것뿐이라는 오해는 금물. 그 공간 안에서도 치열하게 세상의 변화를 논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지식을 확장해나간다. 어떤 구성원은 “제 삶은 트레바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라 말하기도 했을 정도. 이렇게 누군가는 읽고 쓰고 나누며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경험을 풀어낸 양질의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
퍼블리(PUBLY, publy.co)는 ‘우리 시대의 지적 즐거움을 위한 유료 콘텐츠 시장을 만들고 있는 콘텐츠 퍼블리싱 스타트업’이다. publy.co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먼저, 퍼블리가 콘텐츠를 기획 및 발행하는 과정부터 살펴보자. 분야는 IT, 테크, 경제, 금융, 투자, 비즈니스, 교육, 라이프스타일 등과 관련한 저자의 인사이트 있는 경험을 풀어낼 수 있다면 OK. 이후 콘텐츠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1차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의 검토를 거친 후, 웹사이트에 검토 중인 콘텐츠를 나열한다. 독자들은 해당 리스트를 보고 발행을 원하는 콘텐츠에 알림신청을 하면 예약 판매가 진행될 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그다음 단계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콘텐츠 예약 판매가 이뤄진다. 정해진 기한 내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콘텐츠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산다는 건 소비하는 동안의 시간을 윤택하게 채우고 경험을 확장하는 개념임을 퍼블리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느끼는 요즘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를 바꾸고 습관을 바꾼다’는 퍼블리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인 이 문장은 비단 퍼블리만이 아닌 모두가 지향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소비 방식이 아닐까 싶다. ‘시간’과 ‘양질의 콘텐츠’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값어치’라는 선순환 구조가 퍼블리라는 플랫폼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본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
취재를 위해 자료 수집할 때 습관처럼 필히 들르는 플랫폼, 브런치(Brunch). <디아이 매거진> 클래스 코너의 저자를 섭외할 때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을 보면 얼핏 감성적인 글들이 대부분인 듯하지만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계 종사자’들이 작성하는 인사이트 있는 글들이 넘쳐난다. 자신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는 플랫폼이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브런치에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이 다수 모이게 된 이유는 브런치 특유의 폐쇄적인 퍼블리싱 시스템 덕이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돼야만 해당 플랫폼에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 브런치는 이러한 ‘작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브런치가 직접 선정한 콘텐츠와 작가로 이뤄진 ‘위클리 매거진’을 오픈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된 작가들은 위클리 매거진에 자신의 글을 작성하게 된다. 브런치 작가들의 책 출간을 지원하는 ‘브런치북 프로젝트’도 있다. 카카오와 출판사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 영화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 ‘에스콰이어 코리아’의 신기주 편집장이 맡아 브런치북 작가들의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누구나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런치 P.O.D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브런치 작가가 브런치에 30개 이상의 글을 발행하면 이를 출판 양식에 맞는 원고 형식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브런치 작가는 다운로드 한 자신의 글을 퇴고한 후 주문형 출판 서비스 ‘부크크’에 접속해 브런치 작가임을 인증한 후 출판을 신청할 수 있다. 이렇듯, 모든 시스템은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이라면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물론, 콘텐츠를 발행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소비하는 이들에게도 양질의 콘텐츠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런치가 ‘글’로 날개를 달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03. 콘텐츠로 이야기하는 브랜드>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