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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독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duusong

DIGITAL iNSIGHT vol.223, 7월의 커버 인터뷰!

우연히 눈에 들어온 피사체에 마음이 안정될 때가 있다. 창문 사이로 은은하게 새어 들어오는 햇빛, 누군가의 그림자, 빈 공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의자 같은 것들. 작가 두송의 그림 속에는 그렇게 우연히 안정감을 주었던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블루문
room10

Q. 먼저,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한송희입니다. 작가명은 두송(duusong)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채도 낮은 색감을 좋아해서 밝은 분위기의 그림보다는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이 많아요. 마우스로만 그림을 그려서 선이 투박하고 딱딱하지만 그 자체가 주는 정적인 느낌을 좋아합니다.

달의 뒷면
circle

Q. 작가님의 작품을 보자마자 마음이 안정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낮은 채도에서 받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그림에 담긴 시선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특히, 이번 표지로 선정된 작품의 시선이 정말 좋았어요.

‘room’이라는 주제의 시리즈 작업을 했는데 표지로 선정된 작품이 그중 하나예요. ‘가장 익숙하고 개인적인 공간, 그 속에 멈춰버린 시간, 떠 있는 생각. 일상이라는 그 자체에 표류 중일지도 모른다’라는 내용의 작업이었어요. 일상이라는 포괄적인 주제를 투영한 매개체가 ‘각자의 방(room)’이라고 생각해 정적이고 미니멀한 방들을 그리게 됐습니다.

the earth

Q. 표지의 작품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시선들이 많은 작품에 담겨 있는 듯해요. 그렇다면, 작품에서 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평범한 일상생활 속 고독함과 화려함은 공존한다’가 제 작업에 주된 메시지에요. 모두 화려하고 바쁘게 살고 있지만 각자의 고독은 늘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독을 오히려 더 화려한 색감으로 풀어내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아름다운 고독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구

Q. 그런 메시지를 이미지로 표현해내는 과정과 영감을 얻는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따로 스케치를 하지 않고 어떤 색감이 떠오르거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사진처럼 떠오르면 그것들을 단어나 문장으로 간단히 표현해서 적어 놓았다가 바로 그리는 편이에요. 스케치로는 제가 떠오르는 것을 다 그릴 수 없어서 간단한 시나 문구로 틀을 잡아 놓는 거죠. 노래를 듣거나 멋진 풍경을 봤을 때 그때 당시에는 스치듯 지나가던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고 문득 머리에 전구가 켜지듯 생각이 듯 해요.

표류

Q. 그래서인지, 작품을 설명하는 문장 역시 몇 번씩 곱씹어 보게 돼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해 주세요.

‘어떻게 살겠다. 몇 살까지 무엇을 이루겠다.’라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그냥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난 내 꿈을 위해 열심히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급히 서두르지는 않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작업해 나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