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 뉴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페이크 뉴스
You Won’t Believe What Obama Says In This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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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뉴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페이크 뉴스
You Won’t Believe What
Obama Says In This Video!
지난 4월 17일 엔터테인먼트 채널 버즈피드(BuzzFeed)에 영상 하나가 게시됐다. 영상의 제목은 ‘이 비디오에서 오바마가 하는 말을 믿지 마라’. 영상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익숙한 집무실을 배경으로 낯익은 의자에 앉아 특유의 손짓과 고갯짓으로 “킬몽거는 옳았다(Killmonger was right).”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애 같다(President Trump is a total and complete dipshit).”와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덧붙인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겟 아웃(Get Out)’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코미디언 겸 감독 조던 필(Jorden peele)과 버즈피드의 협업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조던 필의 오바마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이용해 만든 페이크 뉴스 영상이다. 영상 후반에 조던 필이 등장해 자신이 목소리를 입히고 있음을 밝힌 후에도, 영상은 여전히 거짓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정교하다.
워싱턴대학교 연구팀 역시 작년 7월 오바마 전대통령의 연설 장면에 다른 음성을 입힌 영상을 공개했다. 음성파일을 영상에 입히면, 음성에서 입과 턱, 눈썹 모양 등을 유추해 이를 인물이 등장하는 임의의 영상에 합성하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해당 영상은 세간에 파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12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에 게시된 얼굴 변조 앱 ‘페이크앱(FakeApp)’으로 관련 논의는 본격화했다.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 영상 조작 앱인 페이크앱이 일명 ‘딥페이크(DeepFake)’ 조작 영상의 유통으로 이어지고, 각종 웹사이트가 영상의 제지에 난항을 겪으면서, 정교한 조작 포르노, 조작 뉴스의 확산 가능성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음성 일부를 입력하면 해당 인물의 목소리로 텍스트를 읽게끔 하는 어도비의 보코(Voco), 구글의 웨이브넷(Wavenet) 등의 음성합성 기술 역시 조작 자료 제작의 위험을 안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언론 문법을 따르면서 거짓을 전하는 가짜 뉴스의 범람과 영상 조작 기술의 등장이 겹치면서 ‘팩트 체크’는 필요성이 더욱 강화되는 동시에 실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본 영상은 그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번 작금의 상황에 대한 경고를 던지는 데는 성공했다. “우리는 우리의 적이 아무 말이나 하도록 만들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We’re entering an era in which our enemies can make anyone say anything at any point in time).”라는 메시지를 ‘AI 오바마’가 말하는 본 영상에 달린 4,500여 개(4월 19일 기준)의 댓글에서는 페이크 뉴스에 대한 의견 게시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