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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날갯짓, 아도바를 만나 ‘글로벌’해지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아도바’ 안대현 COO 인터뷰

섬네일 디자인 및 사진. 손찬호 디자이너 bbt0808@ditoday.com

크리에이터(유튜버·BJ·스트리머 등)는 초등학생 장래희망 순위에서 3년 연속 5위 안에 들었다. 그중 유튜버는 순수한 어린이뿐 아니라 ‘갓생’을 꿈꾸는 MZ세대 사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다. 만약 ‘유튜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유튜버 수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점이다. 수익창출이 가능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9만 7,934개로, 한국 인구(5,178만명)에 이를 나누면 국민 529명당 1명이 유튜버인 셈이다.

유튜버가 많은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하고, 신규 유튜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아도바(adoba)’는 포화된 유튜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바로 1인 미디어 시장을 국경 너머 중국으로 넓힌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인구 수는 무려 14억명에 달한다. 한국인 80% 이상이 사용하는 유튜브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약 4100만명인 반면, 갓 시작한 중국 동영상 플랫폼의 MAU는 1~2억명이며 활성화된 플랫폼은 5~6억명 수준이다. 수치만 봐도 두 나라 간의 엄청난 시장 규모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플랫폼은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채널 개설을 위한 중국인 신분증, 현지 은행 계좌만 가능한 수익 정산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그래서 아도바는 크리에이터의 중국 진출뿐 아니라 중국 내 자유로운 활동을 돕기 위해 ‘중국향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도바는 도우인, 웨이보, 콰이쇼우 등 중국 주요 12개 온라인 플랫폼을 포함한 20개 플랫폼과 콘텐츠 유통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크리에이터는 본인 신분증과 전화번호, 은행 계좌만으로 각종 인증 서류를 대체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외 크리에이터 300명 이상이 아도바를 통해 중국 플랫폼에 진출했다. 이들은 9월 기준 중국 플랫폼 구독자 수 1,322만명, 누적 조회 수 21억 회를 기록했다. 더불어 아도바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인터내셔널 채널 1,012개를 개설했다. 이런 성과는 2019년 10월 아도바 서비스 론칭 이후 약 3년 만에 이룬 것이다.

아도바의 국경을 허문 시선과 탄탄한 중국 진출 전략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이에 대해 듣고자 안대현 아도바 COO를 만났다. 그는 회사 창립 멤버이자 안준한 아도바 CEO의 보좌관이기도 하다.

안대현 아도바 COO

안녕하세요, COO님. 아도바에서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계시죠?

안녕하세요, 안대현이라고 합니다. COO로서 최고운영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도바는 한국과 중국 청도에 사무실이 있어, 양측 간 소통이 매우 중요해요. 저는 이런 소통 관리와 운영 측면에서 최종 관리자입니다. 최근엔 ‘아도바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총괄 PM 역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COO를 CEO 보좌관이라고 비유하셨는데, 맞는 것 같아요. 아도바의 사업 특성상 외부 파트너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CEO는 대외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EO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아도바의 비전을 구상한다면, 저는 이 비전을 내부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아도바 창립 멤버라고 들었습니다. 안준한 CEO와는 어떻게 연이 닿으셨나요?

안준한 CEO와 아도바 설립 전부터 협업하고 있었습니다. CEO는 컨설팅 사업을, 저는 교육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중국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지닌 CEO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국내 크리에이터를 중국에 진출시키는 사업을 생각해냈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하던 교육 사업을 중국 시장으로 확장한 적이 있어 중국이 낯설지 않았어요. 서로 뜻이 맞아 창업을 결심했고 지금의 아도바가 탄생하게 됐죠.

COO님 경력을 보니 강사 경험도 있더라고요.

강사 경험은 특이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교육 콘텐츠 개발 경력과 함께 아도바 서비스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아도바는 크리에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하고 있으니까요. 이번에 출시한 아도바로의 총괄 PM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도바로는 크리에이터에게 다양한 교육 자료와 정보를 제공합니다.

아도바 사무실 전경

아도바가 다른 콘텐츠 플랫폼과 차별화된 점은 중국 영상 플랫폼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입니다. 중국 영상 플랫폼 시장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일단 인구가 14억명이 넘다 보니 영상 플랫폼 사용자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또한 정책이나 문화적으로 다른 점도 있어요. 한국 영상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유튜브가 독점하고 있지만, 중국은 MAU 2~3억명이 넘는 플랫폼 5~6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요. 중국 정부가 나서서 커머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이벤트를 통해 상금 또는 트래픽을 지원하는 등 자국 영상 플랫폼 시장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유튜브 뒷광고가 논란이 됐잖아요? 그래서 많은 유튜버는 광고 이슈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요. 반면 중국은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 팔고 싶은 제품의 링크를 걸 수 있고, 플랫폼 자체에 이미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요. 크리에이터가 어느 수준까지 성장하면 오히려 팬들이 광고 집행을 장려하기도 합니다.

수익 측면에서도 다른 점이 있어요. 한국 크리에이터의 수익 70~80%는 영상 트래픽에서 비롯되지만, 중국 크리에이터는 50~60%밖에 되지 않아요. 나머지 수익은 커머스와 다른 채널에서 얻죠.

중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개척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요. 하지만 장벽을 뚫으면 더 많은 가치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 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인기 있는 한국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인구가 워낙 많아 확답이 어렵네요. 당연히 중국과 관련한 콘텐츠 반응이 좋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에요. 특정 취향에 몰리는 사람이 엄청 많거든요. ASMR 또는 먹방 같은 장르만 봐도 반응이 좋거나 별로인 채널이 있어요. 중국에서 한국처럼 전국구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 어렵지만, 팬 관리만 잘해도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어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팬 관리는 필수입니다. 콘텐츠 카테고리를 고민하기보다 채널 구독자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이들의 요청을 반영한 콘텐츠를 만들면 채널을 성장시킬 수 있어요.

10월 10일에 론칭한 아도바로 개발 프로젝트에서 PM을 맡으셨는데, 아도바로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아도바로는 채널 개설부터 수익 정산까지 크리에이터의 중국 활동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크리에이터를 중국 플랫폼에 진입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이고 ▲플랫폼 내 채널 개설 및 수익 정산 서비스 ▲플랫폼 가이드라인·매뉴얼 ▲중국 트렌드 뉴스레터 ▲중국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각종 자료(음원, 폰트, 이미지 등) ▲채널 데이터 대시보드 등 다양한 서비스로 크리에이터의 중국 활동을 지원합니다. 아도바로를 통해 진출 가능한 중국 플랫폼은 주요 동영상 플랫폼 6개와 소셜 미디어입니다. 앞으로 지원 플랫폼을 12개까지 확장할 계획이에요.

아도바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서비스 흐름은 아도바로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후, 채널을 더 키우고 싶다면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서비스 같은 맞춤형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도바를 통해 중국 플랫폼에 진출한 파트너 크리에이터들

크리에이터 맞춤형 솔루션엔 어떤 것이 있나요?

영상 플랫폼별 전담팀 구성과 마케팅 솔루션 제공 등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아도바와 매니지먼트 계약 후 다수의 중국 플랫폼에 채널을 개설할 수 있어요. 채널 개설뿐 아니라 여러 채널을 운영하다 콘텐츠 게재 과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아도바는 해당 플랫폼 담당자와 직접 소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들과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이죠. 이는 유튜브와 차별화된 점이기도 해요. 유튜브엔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거든요.

아도바에 플랫폼별 담당자가 따로 있어요. 이들은 담당 플랫폼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 크리에이터에게 플랫폼 성향에 맞는 피드백을 줍니다.

마케팅 솔루션은 아도바 서비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아도바랑’을 통해 운영하고 있어요. 아도바랑은 크리에이터에게 지적재산권(IP) 연계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브랜드와 협업해 굿즈를 만들거나, 음원을 발매하는 등 자신의 IP를 중국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도바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굿즈

‘아도바로’ ‘아도바랑’ 서비스에서 크리에이터를 위한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서비스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채널을 개설하려면 개인 정보가 필요하기에 무엇보다도 보안을 우선시했습니다. 다음으론 채널 운영 가이드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아도바가 채널 개설과 정산을 처리하더라도, 기획이나 촬영 같은 기본적 운영은 크리에이터가 이끌어야 해요. 중국 플랫폼이 언어도 다르고 유튜브 운영 방식과 다른 점도 많다 보니, 크리에이터가 할 수 있는 질문을 예상해 최대한 많은 답변을 준비했었어요.

하지만 초기 홍보 때 받은 질문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회사 입장에서 당연한 것들이 고객에겐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아도바는 크리에이터가 느낀 궁금증과 불편 사항을 모아 가이드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서비스 페이지를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비스 개발이 세밀히 진행됐네요. 개발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서비스는 3개월만에 구축했어요. 준비 단계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서비스화하려면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정보가 매우 많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충분히 숙지해야 했어요.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건 소통이었어요. 개발 인력 대부분이 중국에 있어 대화로 금방 끝낼 수 있는 요청 사항을 글과 그림으로 전달했기 때문이죠. 중국 내 코로나19 격리 절차로 직접 가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중국에 이어 다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나요?

네, 미국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 ‘MCN’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현재 한국과 일본, 대만에 많아요. 미국에선 1인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 MCN이 거의 다 사라졌어요. 크리에이터의 힘이 커진 만큼 수익 창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에, 미국 진출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별도로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문의 연락이 옵니다. 최근엔 인도 MCN에서 연락이 왔고요. 인도 역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나라죠.

아도바의 미국 진출을 응원하겠습니다. 2023년 아도바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아도바 서비스 이용자를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매니지먼트 서비스의 경우 일본, 러시아, 핀란드 등 해외 MCN과 꾸준히 협업하고 있어요. 2023년엔 아도바로 서비스 해외 론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아도바의 목표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전반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에요. 크리에이터를 중국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키는 것을 넘어, 크리에이터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진출을 망설이는 크리에이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중국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댓글란이나 유튜브에서 중국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에서 3년간 살면서 배척한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중국인 동료들이 다른 직원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전혀 없어요. 중국인 역시 생각이나 취향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아도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계기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아도바가 더 좋은 성과를 낸다면 양국 간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은 대우그룹 창업자 고 김우중 회장이 쓴 에세이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세계는 넓고 가보지 않은 길이 있으니, 아무도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 대부분은 여건이나 처한 환경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할 일’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아도바는 국경을 없앤 시야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세상을 넓혔다. 이제 ‘아도바로(路)’는 펼쳐졌으니 크리에이터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