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의 미래를 보여준 ‘로맨스는 별책부록’ 시너지 프로젝트
기획이 잘된 PPL. 한 단계 진화한 콘텐츠 커머스로.
드라마를 보라는 건지 광고를 보라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자주 등장하거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싶을 만큼 극의 흐름을 탁 끊어버리는 PPL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런가하면 극 중반까지 눈치 게임을 벌이다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종방 직전 PPL 폭탄을 안겨줘 당황스러웠던 적도 많다. 소위 ‘방송을 탔다’고 무조건 제품이 잘 팔리는 시대가 끝난 지 오래지만, 여전히 기존의 PPL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 시대가 변했듯, 이제 PPL도 바뀌어야 한다. 한 단계 진화한 콘텐츠커머스의 형태로.
커머스와 콘텐츠와 만났을 때
지난해 CJ 오쇼핑과 CJ E&M의 합병으로 탄생한 CJ ENM은 기존 두 기업이 각기 지니고 있던 전문성을 융복합해 콘텐츠커머스 영역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커머스란 말 그대로 콘텐츠와 쇼핑(상거래)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콘텐츠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커머스 영역으로 연결되는 형태를 보인다.
즉, 콘텐츠에 특정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거나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또다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인수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사 엠블린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바야흐로 유통과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 국내 콘텐츠커머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CJ ENM의 ‘로맨스는 별책부록’ 콘텐츠커머스 사례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살펴본다.
뻔한 PPL에서 탈피하라
PPL을 단순히 ‘미디어를 빌려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방식 중 하나’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잘된 PPL 하나가 열 광고 부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기존의 일반적 PPL 방식에서 탈피해 전략적 모델 선정, 유형 고도화, 통합 기
획전, 팝업스토어 운영 등 철저한 사전 기획 과정을 거쳐 마케팅과 유기적으로 연결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순히 특정 상품 을 판매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청자(고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커머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이점이 바로 앞으로 보게 될 콘텐츠커머스의 모습이 아닐까.
브랜드별 전략 살펴보기
‘로맨스는 별책부록’에는 총 네 개의 CJ 온리원 브랜드와 자사 커머스 플랫폼 CJmall이 협찬을 진행했다. 주연 배우 이종석과 이나영이 각각 모델인 패션 브랜드 씨이앤(Ce&)과 지스튜디오(g.studio),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와 식품 브랜드 오하루 자연가득 그리고 CJmall까지 각 브랜드별 구체적 전략을 살펴본다.
① 씨이앤(Ce&)
“천재편집장룩’ 개발에서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고태용의 드라마 출연까지”
기출시 제품이 아닌, 이종석이 연기한 드라마 속 캐릭터에 맞춰 ‘천재 편집장룩’을 테마로 사전에 기획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체크자켓, 레터링 니트 등 드라마 속 이종석이 착장한 Ce&의 패션 아이템은 상품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미리주문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종석을 모델로 런웨이에 데뷔시켰던 디자이너이자 브랜드의 실제 CD인 고태용 디자이너가 특별출연해 상품, 모델, 디자이너, 브랜드를 풀패키지로 노출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관심도를 높인 점도 인상적이다. 디자이너와 모델이자 실제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의 관계성을 살린 에피소드는, 드라마에 위트와 재미요소를 부여하고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② 지스튜디오(gstudio)
“이나영이 ss룩북에서 입었던 스타일링을 그대로”
극 초반 이나영의 ‘경력단절녀’ 캐릭터를 감안하여 과거 회상씬을 통해 FW 상품을 노출하는 등 콘텐츠를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이 돋보인다. 14화에 노출되었던 두블레 트렌치코트, 시그니처 리본 블라우스 제품의 경우는 실제 브랜드 SS 룩북과 100% 동일하게 재현함으로써 실제 판매방송이나 CJmall에서 제품을 보는 소비자들이 “이게 드라마 속 그 제품이구나!”하고 직관적으로 소구할 수 있도록 했다.
③ 오덴세(odense)
“드라마 속 설렘을 담은 플레이트”
레고트, 노드, 아틀리에 등 오덴세의 세 가지 라인업을 각기 다른 캐릭터(장소)와 매
칭해 각 라인의 컨셉 및 특징을 감성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블록을 골라 쌓아 올린다는 컨셉의 레고트 제품을 주연 배우들의 러브라인과
연계함으로써 서로 이성적 감정을 느끼며 관계를 쌓아가는 인물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매개체(Key-item)로 포지셔닝한 점이 인상적이다.
④ 오하루 자연가득
“뇌벨업이 필요한 순간, 사무실 뇌섹템”
오하루 자연가득의 견과 플러스 제품을 극중 사무실 내 감초 역할을 하는 특정 조연
캐릭터와 밀착시켜 자연스럽게 노출했다. 회의 등 두뇌 회전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서 제품을 노출해 ‘사무실 뇌섹템’으로 포지셔닝했으며, ‘두뇌회전에 좋은~’, ‘맛있네’ 등의 극중 캐릭터 대사를 활용해 제품 기능을 직접적으로 노출하기도 했다.
⑤ CJ mall
“로별 속 인싸템을 소개해주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
극중 이나영이 좋은 취향을 가진 작가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고자 직접 CJmall 앱을 켜 ‘오덴세 레고트-2인 세트’를 구매하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로맨스는 별책부록 식기는? 오덴세! 구매는? CJmall에서!’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씬을 통해 ‘로맨스는 별책부록’ 통합기획전으로의 고객 유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최적화 툴 중심의 마케팅 고도화
이번 ‘로맨스는 별책부록’ 콘텐츠커머스 프로젝트에서는 콘텐츠 시청 경험을 상품까지 연결시킬 수 있도록 보다 차별화되고 고도화된 툴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데 공을 들였다. 네이버의 ‘TV 속 이 상품’ 노출을 통해 프로그램명, 출연진 등 키워드 검색 시 해당 아이템이 노출되도록 해 세일즈 플랫폼으로의 유입을 강화했고,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 재생 시 사전 광고로 해당 브랜드 제품이 노출되도록 SMR 광고를 집행함으로써 콘텐츠 고관여자와 팬층에게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통합기획전이 열린 CJmall에서 앱 스플래쉬, 앱 푸시를 통해 ‘본방사수 전 코디 미리보기’, ‘드라마 속 인싸템’ 등을 미리 소개하여 상품 홍보와 함께 드라마 시청을 유도하기도 했으며, TVing 앱을 통해 드라마 본방 알림을 설정하거나 드라마 본방사수를 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드라마에 등장한 상품을 선물하는 등 콘텐츠 플랫폼(Tving)과 커머스 플랫폼(CJmall) 고객 상호 유입을 높이고, 콘텐츠-커머스간 유기성을 강화하는 등 기존 PPL을 넘어선 고도화된 마케팅 전략이
돋보인다.
콘텐츠커머스의 진화를 기대하며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도한 혹은 앞뒤 문맥 없이 그야말로 갑툭튀하는 PPL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기 십상이지만, 기획이 잘된 PPL은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로맨스는 별책부록’ 시너지 PPL 사례를 보며 ‘어쩌면 앞으로 상당수의 PPL이 이러한 방식을 택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부터 커머스 영역을 아주 촘촘하게 대입함으로써, 브랜드의 PPL 제품이 동시에 극 전개에 빠져서는 안될 하나의 소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이에 기반한 IP 상품화도 가능하며, 다양한 포맷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보유한 CJ ENM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Mini Interview
최소은 CJ ENM 콘텐츠커머스팀 PM
콘텐츠커머스를 통해 드라마나 예능에 독특한 상품이 노출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가 탄생되기도 하고 콘텐츠적 감성이 상품에 녹아들면서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기도 하는데요, 스토리가 더해진 상품이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콘텐츠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열망을 이뤄주기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커머스가 지닌 가치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콘텐츠커머스는 오쇼핑과 E&M의 합병 이후 새롭게 시도된 사례인 만큼, 드라마 속 설레는 러브스토리만큼이나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해 달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상품기획과 에피소드 구성뿐만 아니라 마케팅 등 차별화된 구매 경험 제공을 위해 세심한 공을 들였던 프로젝트입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신규 고객 유입, 매출 증대,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실적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낸 프로젝트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전반에 걸쳐 흐르는 따뜻한 스토리와 감성을 제품을 통해서도 함께 향유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