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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나는 디지털 콘텐츠를 ‘산다’

이번 특집에서는 콘텐츠가 디지털에 대처하는 자세를 살펴봤다. 이 정도 되면 ‘디지털 콘텐츠의 반격’이라 봐도 좋겠다.

평소 SNS를 통해 본인의 짧은 일상을 글로 풀어내던 저자가 글들을 다듬고 채워 책으로 발간한다는 소식을 받았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말이다. 콘텐츠의 결과도 실물도 아직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나는 바로 콘텐츠를 결제했고 펀딩이 성공해 콘텐츠가 제작되기까지의 3개월을 묵묵히 기다렸다. 어느 방식이건 상관없이 콘텐츠 그자체가 나에겐 너무 의미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기자의 콘텐츠 소비 방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디지털 콘텐츠를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기자의 눈에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 – 잡지 BRUTUS & POPEYE’라는 콘텐츠가 들어왔다. 일본 유명 잡지 ‘BRUTUS’와 ‘POPEYE’를 통해 잡지 기획부터 편집 방식부터 들여다보는 콘텐츠였다. 잡지를 애정하는 기자에게 일본 잡지시장은 선망의 대상이었기에 자연스레 콘텐츠를 따라 들어갔다. 해당 글을 클릭한 후 가장 먼저 보인 댓글은 의문을 남겼다.

‘실물 콘텐츠가 아닌가요?’ 자세히 살펴보니 ‘퍼블리’라는  유료 플랫폼을 중심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콘텐츠였다. 그러니까, 실물이 아닌 디지털을 통해서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잠시 망설였고 금액도 실물 도서에 버금갔지만 결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 지식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콘텐츠였으니까. 이제 나는 디지털 콘텐츠를 ‘산다’.

기자가 퍼블리를 알게 해 준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

목표의 214%를 넘긴 ‘요즘 애들의 사적인 생각들’

기자가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일하는 여자들’

디지털 콘텐츠 = 스낵 콘텐츠?

디지털 콘텐츠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 역시 유료 콘텐츠라는 개념이 자리 잡은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기자 역시, 여전히 매월 자동결제를 알리는 스트리밍 서비스 문자가 올 때마다 탐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 ‘디지털 콘텐츠 = 스낵 콘텐츠’로 보는 시각을 아직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내 ‘시간’과 ‘돈’과 ‘수고’를 들여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낯선 게 사실이니까. 유료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는 그런 기자가 디지털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게 만들어줬다.

취향 중심의 ‘양질’ 콘텐츠

얼마 전, 의외의 음원이 차트 순위권에 올라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아날로그 가수라 불리기도 하는 윤종신의 ‘좋니’. 윤종신이 수장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리슨(LISTEN)’은 저스트 오디오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양질의 음원을 탄탄하게 구축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좋은 음원이 있으면 언제든 음원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자 한 것.

이번 음원 ‘좋니’는 리슨 프로젝트의 10번째 음원이다. ‘아날로그스러운’ 양질의 음원을 추구하고자 한 그의 생각이 들어맞는 순간이다.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아날로그스러운 발상이 들어맞았던 건 최근 아날로그 열풍에 더해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돼서 일 것이다.

이처럼, 취향 중심의 양질 콘텐츠를 기반으로 ‘살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게 퍼블리가 유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궁극적인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리슨(LISTEN)’ 중 윤종신의 ‘좋니’

저자의 경험을 풀어낸 콘텐츠

퍼블리(PUBLY, publy.co)는 ‘우리 시대의 지적 즐거움을 위한 유료 콘텐츠 시장을 만들고 있는 콘텐츠 퍼블리싱 스타트업’이다. publy.co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먼저, 퍼블리가 콘텐츠를 기획 및 발행하는 과정부터 살펴보자.

분야는 IT, 테크, 경제, 금융, 투자, 비즈니스, 교육, 라이프스타일 등과 관련한 저자의 인사이트 있는 경험을 풀어낼 수 있다면 OK. 이후 콘텐츠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1차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의 검토를 거친 후, 웹사이트에 검토 중인 콘텐츠를 나열한다. 독자들은 해당 리스트를 보고 발행을 원하는 콘텐츠에 알림신청을 하면 예약 판매가 진행될 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그다음 단계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콘텐츠 예약 판매가 이뤄진다. 정해진 기한 내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콘텐츠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저자와 퍼블리는 약 2달 동안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주고받는다. 이처럼, 퍼블리의 콘텐츠는 저자 중심으로 기획되고 만들어진다. 그래서 퍼블리 웹사이트에는 저자 지원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먼저 저자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저자 지원 ⇒ 검토⇒ 콘텐츠 기획⇒ 예약⇒ 판매 시작⇒ 콘텐츠 집필⇒ 콘텐츠 발행⇒ 정산

이 모든 일의 끝은 ‘질 좋은 콘텐츠’로 수렴한다. 저자의 경험치만 봐도 여실히 알 수 있다. 기자가 퍼블리를 알게 만들어 준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 – 잡지 BRUTUS & POPEYE’의 양재혁 저자는 <씨네21>, [VOGUE]등에서 오랜 시간 기자 경험을 쌓았고 ‘2017 칸광고제’ 디지털 리포트 저자로는 우승우 72초TV CBO가 참여하기도 했다.

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역시 마찬가지. 얼마 전, 김안나 퍼블리 CCO는 자사 프로젝트 매니저 채용 글에서 업무를 우측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제가 명함을 건네면 CCO의 C는 무엇을 뜻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C는 Content, 즉 콘텐츠의 약자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다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냐’고 묻습니다. 일단 현재는 콘텐츠팀의 일원으로서 PUBLY의 콘텐츠, 즉 publy.co 플랫폼을 통해 발행되는 모든 콘텐츠를 총괄한다고 설명합니다.
필요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적절한 제작자와 협업하고
상상한 콘텐츠를 완성하고
완성한 콘텐츠를 판매하고
판매한 콘텐츠를 책임집니다”

3주가 안 돼 1,000만 원을 넘긴 ‘2017 칸 광고제’

지갑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는 콘텐츠

박소령 퍼블리 CEO가 자신의 SNS에 예약구매 기간 내에 1,0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던 프로젝트를 아래와 같이 나열하기도 했다.

  1. 2016 칸 국제광고제 (2016년 7월)
  2. 2016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2016년 10월)
  3. 스탠포드 인공지능 (2016년 11월)
  4. 2016 메리 미커 끝장토론 종이책 (2016년 12월)
  5. 퇴사준비생의 도쿄 (2017년 1월)
  6. 한국 벤처캐피털리즘 (2017년 3월)
  7. 2017 SXSWedu 컨퍼런스 (2017년 4월)
  8. 2017 모노클 미디어 서밋 (2017년 4월)
  9. 아파트, 이 정도는 알아야지 (2017년 6월)

올해 1월에 발행된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판매 가격이 43,500원이었음에도 말이다. 비즈니스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일본 도쿄의 곳곳을 현장 답사한 해당 콘텐츠는 9개월 만에 출판사 ‘더퀘스트’를 통해 종이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2016년에 이은 2017 ‘칸광고제 리포트’는 3주가 안 돼 1,000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콘텐츠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퍼블리는 2016년 2월 출발한 이래로 2017년 6월 ‘월 2,000건’의 유료 구매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8월, 또 한 번의 시도를 했다.

종이책으로 출간되기도 한 ‘퇴사준비생의 도쿄’

문화를 바꾸고 습관을 바꾼다

8월 이전까지는, 예약 판매 중인 콘텐츠는 발행 후에 구매하는 것보다 낮은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발행 이전과 이후 모두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었지만 8월부터는 펀딩 기간에 예약 했을 경우만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다. 대신, ‘월 정액제 멤버십’으로 모든 발행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아래는 박소령 퍼블리 CEO가 멤버십 론칭을 알리며 적은 전문 중 일부이다.

“지난 2년 동안 퍼블리(PUBLY)는 ‘예약구매’ 방식으로 지적 콘텐츠의 ‘생산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세계와의 지적 격차를 하루 빨리 줄일 수 있는, 그리고 소비자가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Life-long Learning) 유료 콘텐츠를 생산해서 사회의 지적 토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이 과정의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PUBLY는 ‘월 정액제 멤버십’을 통해 지적 콘텐츠의 ‘유통 및 소비 문제’로 문제해결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PUBLY 멤버십에 가입하시면, 지금까지 PUBLY를 통해 생산된 누적 콘텐츠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생산될 콘텐츠들도 제한 없이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PUBLY는 여러분의 자아를 발견할 수 있게끔 도와드리는 지적인 브랜드, 그리고 똑똑한 소비자-생산자를 연결하는 편리한 플랫폼,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지적 콘텐츠 시장을 새롭게 만드는 서비스가 되고자 합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건 시간을 윤택하게 채우고 경험을 확장하는 개념임을 퍼블리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느끼는 요즘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를 바꾸고 습관을 바꾼다’는 퍼블리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인 이 문장은 비단 퍼블리만이 아닌 모두가 지향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소비 방식이 아닐까 싶다.

‘시간’과 ‘양질의 콘텐츠’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값어치’라는 선순환 구조가 퍼블리라는 플랫폼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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