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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디자인과 마케팅 경계 허물 것” 어도비, AI 마케팅 솔루션 선봬… 첫 고객사는 코카콜라

코카콜라, 어도비 서밋 2025서 ‘젠 스튜디오’로 개인화 포스터 수천 장 만든 경험 공유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어도비 서밋 2025’가 열렸다(자료=adobe)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현지 시간) ‘어도비 서밋 2025(Adobe Summit 2025)’ 행사가 열렸다. “우리는 창의성의 황금기에 있다”는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 어도비 CEO의 연설로 시작된 행사는 AI와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마케팅의 융합을 이끄는 어도비의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자리로 요약된다.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필드의 변혁을 이끌겠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도입했음을 밝혔다. 이미 익숙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는 AI를 통해 생성 영역이 이미지와 벡터에서부터 영상과 음성 영역까지 확대됐으며, ‘포토샵(Photoshop)’ 또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AI를 통한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어도비가 기존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벗어나 마케팅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콘텐츠 제작 자동화 플랫폼 ‘젠 스튜디오(Gen Studio)’를 꼽을 수 있다. 마케터와 콘텐츠 인력이 개인화 콘텐츠를 빠르게 대량 생산하고 배포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뜻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젠 스튜디오는 ‘기획-제작-편집-배포-분석’ 등 광고 및 마케팅 전 과정을 지원한다. 각 과정마다 AI 기능이 탑재된 점이 핵심으로, 예로 편집 단계에는 AI 그래픽 디자인 도구인 ‘익스프레스(Express)’가, 제작 단계에는 파이어플라이와 포토샵이 탑재됐다.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으며, 디자인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도비가 마케팅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었음을 강조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자료=어도비 서밋 2025 캡쳐)

이는 어도비가 디자인과 마케팅 영역의 경계를 허물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샨타누 CEO는 젠 스튜디오를 공개하기에 앞서 “창의성의 황금기에 다다른 디자인은 이제 개인화된 고객 경험과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마케팅 솔루션을 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AI로 수천 장의 개인화 포스터 만든 코카콜라

어도비 서밋 2025에서 코카콜라는 젠 스튜디오를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을 실현한 경험을 공유했다(자료=어도비 서밋 2025 캡쳐)

어도비가 마케팅과 디자인을 하나의 크리에이티브로 결합한 사례는 젠 스튜디오를 실제 마케팅에 적용한 다국적 음료 기업인 ‘코카콜라(Coca-Cola)’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어도비 서밋 2025에 연사로 참여한 제임스 퀸시(James Quincey) 코카콜라 CEO는 ‘좀비 킬러’로 불린다. 부임 후 성장 가능성 없는 기업을 ‘좀비 브랜드’로 명명하며 400개에 달하던 코카콜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절반인 200개로 줄였기 때문인데, 이 사례는 그가 전방위적 혁신에 얼마나 적극적인 인물인가를 보여주는 적절한 예다.

어도비 서밋 2025에 연사로 참여한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자료=어도비 서밋 2025 캡쳐)

혁신에 과감한 만큼, 제임스 CEO는 AI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이미 어도비와 협력해 젠 스튜디오를 과업에 투입했고, 실제 기존 마케팅 활동이 가졌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행사에서 코카콜라가 공개한 젠 스튜디오의 활용 영역은 포스터 광고였다. 인쇄물인 포스터를 통한 광고는 코카콜라의 주된 마케팅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인쇄물 특성상 다양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코카콜라는 국가와 문화의 특성에 대한 반영 없이 어느 곳이든 동일한 포스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지점을 제임스 CEO는 AI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것.

제임스 CEO는 젠 스튜디오에 내재된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매장과 지역의 특성별로 적합한 현지 음식과 코카콜라가 조합된 포스터를 제작했다. 멕시코라면 타코와 코카콜라를, 인도는 비리야니에 코카콜라, 미국이면 버거에 코카콜라를 조합하는 식이다.

이렇게 제작된 수천 장의 개별 포스터는 디지털 프린팅을 접목해 전 세계 매장에 적용됐다. 한번 제작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맞춰 자동 변환 및 게시하는 ‘멀티 채널’ 등 젠 스튜디오가 편집과 배표 영역까지 총괄하는 툴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임스 CEO는 “향후 AI를 통해 개인 이름을 넣은 코카콜라 포스터를 통해 광고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AI의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제임스 CEO는 광고 영역에 AI를 접목하는 시도를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애니메이션과 음악, 내레이션을 포함한 광고 영상 전반을 AI로 제작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사람 얼굴에 대한 정밀 묘사 한계를 극복할 경우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정확한 광고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산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지고 있다

코카콜라의 코어 메시지는 공유, 행복, 긍정이다.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마케팅을 진행해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제임스 CEO는 메시지는 같을 지라도,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국가마다 달라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코카콜라가 어도비와 협업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분석된다.(자료=어도비 서밋 2025 캡쳐)

AI를 통해 개인화 마케팅에 대한 가능성을 경험한 제임스 CEO는 향후 소비자 개인에 타깃한 완전한 맞춤형 광고 생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과도한 개인화’는 자칫 반감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짚으며 사용자 클릭이 없을 시 콘텐츠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대안까지 함께 고민 중인 상태다.

코카콜라가 개인화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한 답은 앞서 언급한 샨타누 CEO의 연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콘텐츠가 전례 없는 속도와 양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건 단순히 무엇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만들고, 얼마나 빠르게 퍼트리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마케터가 디자이너 없이 광고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어도비와 코카콜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AI 기술의 발전은 두 영역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물고 있다.

한편, 이번 어도비 서밋 2025에서는 젠 스튜디오 외에도 ‘AI 어시스턴트&에이전트(AI Assistant&Agents)’ ‘저니 옵티마이저(Journey Optimizer)’ ‘리얼타임 CDP(Real-Time CDP)’ 등의 기능이 공개됐으며, 키노트를 포함한 세부적인 내용은 어도비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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