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한 노티드&로스트 아크 콜라보 비하인드… 성공 비결은 ‘잘 설계된 고객 경험’
윤진호 초인 마케팅랩 대표, “잘 기획한 콜라보는 브랜드 가치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어야”
지난 6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국제소싱페어에서 윤진호 초인 랩 대표가 ‘디저트와 게임이 만나 생긴 일’을 주제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노티드’의 콜라보 마케팅 사례를 상세히 전했다.
초인 랩 대표이자 마케팅 디렉터인 윤 대표는 15년 간 GFFG(노티드), CJ ENM, 월트 디즈니 코리아 등에서 마케팅 전략을 리드해온 마케팅 전문가로, 오랫동안 팬덤을 만드는 브랜딩 전략과 스토리가 담긴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이날 윤 대표가 최초 공개한 F&B 브랜드 노티드와 MMO RPG 게임 ‘로스트 아크’의 콜라보레이션 사례는 윤 대표가 GFFG에 재직중이던 시절 진행했던 프로젝트다.
지난 해 7월 29일부터 약 3주간 잠실 롯데월드몰 내 총면적 1120㎡의 규모를 가진 ‘노티드 월드’ 매장을 활용해 진행된 해당 행사는 ‘모코코 in 노티드월드’라는 이름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브랜드의 IP를 성공적으로 연결해 크게 화제가 됐다.
노티드와 게임… 9만 명이 찾은 성공적 사례가 되다
실제 해당 콜라보는 오픈 전 새벽 1시부터 긴 줄이 이어졌으며, 약 1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개장과 동시에 경쟁적으로 입장하는 ‘오픈런’ 현상을 보이는 등 첫 날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관심은 행사가 진행되는 3주간 지속됐으며, 약 9만 명의 인파가 행사장을 방문하는 동시에 노티드에게 작년 한해 가장 높은 트래픽과 단일 기간 최대 매출을 안겼다.
윤 대표는 세션에서 해당 콜라보 사례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그는 “콜라보란 브랜드 가치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과정”이라며 “해당 콜라보의 성공은 콜라보를 함께 진행하는 브랜드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를 우선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전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노티드는 당시 다시 한 번 화제성 있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니즈를 가지고 있었으며, 로스트 아크는 게임 내 캐릭터 중 하나인 ‘모코코’를 유저의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로 강조하고자 하는 니즈를 가지고 있었다.
윤 대표는 “두 브랜드의 니즈가 함께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더해 “작년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132만 명을 기록하는 등 로스트 아크가 단편적인 화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게임 산업 내에서 충성도 높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또한 콜라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통해 마련한 차별성
색다르고 긍정적인 시너지와 충성 고객에 기반한 모객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성공적인 콜라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 수립 또한 필수적인 과제였다. 윤 대표는 이를 위해 이미 두 브랜드에서 많이 소비된 콘텐츠를 제외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그는 “노티드에게는 도넛이, 게임 브랜드에게는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대표적이지만, 모두 이미 많이 소비됐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비될 콘텐츠였다”며 두 브랜드에서 떠올릴 수 있는 쿠폰과 도넛이라는 콘텐츠를 제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실제 해당 콜라보는 쿠폰이나 도넛이 아닌 콜라보 굿즈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윤 대표는 콜라보 굿즈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통해 차별성을 더하는 전략을 취했다.
윤 대표는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큰 반응을 얻는 오픈런, 한정판, 드롭마케팅(특정 시간에 정해진 물량을 판매하는 마케팅) 등의 현상에 주목하며 이를 콜라보에 적용해 노티드의 오프라인 매장 단 한 곳에서 가장 먼저 콜라보 한정 굿즈를 선보였다. 온라인 또한 오프라인 출시 3일 뒤, 물량을 1차와 2차 기간에 나눠 드로우(추첨) 방식으로 판매했다.
아울러 로스트 아크라는 게임이 가진 세밀하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에 주목해, 이를 노티드 월드 매장이 가진 방대한 면적을 통해 풀어내는 전략 또한 큰 효과를 거뒀는데, 윤 대표는 모코코 캐릭터가 가상의 노티드 월드로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구상하고, 이를 신규 캐릭터 기획과 함께 행사가 진행되는 매장 곳곳에 스토리 콘셉트를 표현한 요소로 꾸며 소비자의 몰입과 관심을 이끌어냈다.
잘 설계된 고객 경험이 핵심
결론적으로 브랜드의 팬심을 공략한 전략은 유효했으며, 얼핏 봤을 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브랜드가 IP 내 스토리 연결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윤 대표는 이를 “잘 설계된 고객 경험을 효과”라고 설명하며 “성공하는 콜라보는 키 메시지, 콘셉트와 스토리, 특별한 경험 모두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션을 마무리하며 윤 대표는 노티드의 콜라보 성공 사례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인지도만 보고 가장 유명한 게임과 진행했다면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만들기 어려웠을 거예요.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정통성에 지나치게 집중했다면 타깃 연령대가 높아 모객이 어려웠겠죠. 아울러 기간과 공간의 한정이 없었다면 화제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 노티드의 콜라보 성공은 이러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설계한 결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