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UI·UX 트렌드 한자리에… 2024 웹 트렌드 컨퍼런스 어땠나
웹어워드코리아 2023 수상작 5개 사례 발표… AI 및 신규 기법 노하우 공유
지난 27일 포스코 타워 역삼. ‘2024 웹 트렌드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디자이너, 기획자, 개발자, 프로덕트 매니저 등 200여 명이 넘는 실무자 및 업계 관계자가 최신 웹 서비스 트렌드와 실무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행사에 참가했다.
올해 웹 트렌드 컨퍼런스는 최신 인터넷 서비스 트렌드 분석 및 전망, 구축 노하우 기술 및 정보 공유, 기술 수준 향상 교육, 전문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4개의 취지에서 맞춰 5개의 웹어워드코리아 2023 수상작 사례 발표 세션과 3개의 특별 강연으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손병희 마음 AI 전무, 강승용 더즈인터랙티브 이사, 김용섭 프레임아웃 이사, 김영선 바이널씨 이사, 김재엽 네이버 이사, 장후원 그로브소프트 이사, 김지영 와일리 실장, 오의택 LG 전자 책임연구원 등 전문가 8명이 연사로 참여해 최신 인터넷 서비스 트렌드와 디자인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국내외 시장 예측 및 분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생성형 AI는 물론, 각종 신규 기법을 사용한 UI·UX 디자인 솔루션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이 이뤄져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외 트렌드부터 실무 팁까지 노하우 쏟아져
국내외 디자인 산업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발표자들은 다양한 실무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토대로 깊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첫 프로젝트 사례 발표로 강연을 진행한 강승용 더즈인터랙티브 이사는 웹어워드코리아 2023에서 PC 웹 최고대상을 수상했던 삼성자산운용 통합 플랫폼 프로젝트의 주요 UI·UX 디자인 및 콘텐츠 구성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강 이사는 기존 두 플랫폼으로 나누어진 데다 텍스트와 표만으로 구성돼 전문가조차 사용하기 어려웠던 2개의 웹사이트를 통합하는 도전 배경부터 시작해 아이콘 및 키 비주얼 도입, 멀티 디바이스 최적화, 모바일 기반 UI·UX 디자인 적용, 퀵 메뉴 구현 등을 통한 디자인 개선 과정을 전했다.
이외에도 강 이사는 ‘WebGL 기법‘을 사용한 특화 페이지 제작 등 해외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기반한 새로운 시도와 이상적인 웹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단순 트렌드에 따라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에 맞춰서 전략적인 콘텐츠와 디자인, UI·UX를 설계해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드리고 싶습니다.
강승용 더즈인터랙티브 이사
이후 두 번째 사례 발표로 단상에 오른 연사는 김용섭 프레임아웃 이사였다. 이날 김 이사는 웹어워드코리아 2023에서 UI·UX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했던 SK T월드 프로젝트를 소개함과 동시에, 프로젝트를 진행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조사 자료를 토대로 AI 기술 발전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UX 디자인 종사자들의 고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이사는 이날 ‘AI가 궁극적으로 UX 및 고객 여정에 미치는 영향’ ‘AI 시대 UXer가 고민해야 할 점’ 등 최근 UX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을 내세우며 AI 시스템 서비스를 위한 UX 방법론과 사용자 중심의 AI 프레임워크 등 UX 실무자들에게 피부로 느껴질 만한 실무 팁을 전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문화적 요소를 고려를 하지 않고, 문제 제시 능력이 부족하며, 아웃풋을 예측할 수 없다는 현행 AI 서비스의 단점을 지적하며, 많은 AI 사용자가 고립감이나 주체감 상실을 겪고 있다는 상황을 언급했다.
AI 기술 발전에 따라 UX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고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전망을 나눠 UX 디자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김 이사의 발표는 AI 기술 발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많은 UX 디자이너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AI 사용자가 느끼는 고립감과 주체감의 상실, 이런 것들이 최근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 UX와 HCI 관련 전문가들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김용섭 프레임아웃 이사
이후 단상에 오른 김영선 바이널씨 이사는 디자인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한 현대백화점 PC/모바일 프로젝트를 통해 담백하면서도 체계화된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공개했다. 김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프라인 공간과 디지털 서비스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널씨 24년 내공이 느껴지는 체계적인 분석 프로세스를 통해 노련하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분석하고, 고객사는 물론 사용자의 니즈까지 포착해 개선점을 도출하는 과정을 선보여 UI·UX 디자인 관점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 면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바이널씨에게 바톤을 넘겨받은 것은 지난해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도 선정된 그로브였다. 이날 장후원 그로브 이사는 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한 아모레 퍼시픽 톤워크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공유했다.
이날 장 이사가 거듭 강조한 것은 ‘서비스 디자인’이었다. 실제로 장 이사는 이번 발표에서 얼핏 보면 서로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하는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 서비스 디자인 관점에서 진행한 사용자 중심의 여정 설계와 UI 디자인 개선 작업을 선보이며 여러 UX 디자이너와 PM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4 웹 트렌드 컨퍼런스의 실무 프로젝트 소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와일리였다. 이날 김지영 와일리 실장은 단상에 올라 모바일웹 최고대상 및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SK 렌터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날 김 실장은 발표 초반부터 시장 조사, 고객사인 SK 렌터카의 비즈니스 분석 과정, 수차례나 이어진 저니맵 작성 스케줄 프로세스를 상세히 설명하며 사용자 이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요컨대 CX는 비즈니스와 시장에 대한 이해가 기초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김 실장은 효율적이고 일관된 경험을 위한 UI 화면 구조화, 800개가 넘는 UI 요소의 공통점을 찾아 진행한 그룹핑, 통합 분류를 통한 패턴화, 제작 시간 절약 및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험을 위한 사전 UI 패턴 쌍방 합의, 피그마 도입을 통한 디지털 작업 환경 구성 등 각종 경험 기반 실무 팁을 현장감 넘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제공해 많은 참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프로젝트 기간만 무려 2년이에요. 그 중 상당 부분을 사용자 분석에 썼어요. 실제로 프로젝트 시작도 전에 팀원들과 제주도에 가서 수 개월 동안 SK 렌터카를 직접 사용한 뒤 모든 불편함을 기록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전략을 짰습니다.
김지영 와일리 실장
UI·UX 디자인 업계서도 최대 관심사인 AI
AI 강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2024 웹 트렌드 컨퍼런스는 산업 최대 관심사인 AI를 세 가지의 특별 강연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실제로 이날 행사의 첫 순서는 최근 창립 9주년을 맞이한 국내 AI 기업 마음 AI였다. 손병희 마음 AI 전무는 챗GPT의 역사와 성과를 넘어 미래 시장에서 AI의 역할을 전망했다.
첫 특별 세션이라는 중요한 발표 자리에서 손병희 전무가 AI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회상하며 거듭 강조한 것은 ‘파운데이션 모델’과 ‘인공 일반 지능(AGI)’였다. 그는 다양한 예시를 들며 사람과 같은 AGI와 파운데이션 모델의 발전이 웹사이트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열쇠라고 전망했다.
마음 AI의 발표 이후에도 AI 관련 강의는 계속 이어졌다. 점심 브레이크 타임 이후 이어진 발표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재엽 네이버 이사는 기술 발전에 따른 UI 디자인의 변화와 AI 시대에 선 디자이너의 고민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날 김 이사는 네이버 인터페이스의 변화에서 출발해 내추럴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거쳐, 생성형 AI로 인한 기술 발전과 영역 확대에 따라 대두되고 있는 UI·UX 디자인 변화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전했다.
특히 이날 김 이사는 생성형 AI의 발전에 대해 결국 새로운 디자인 툴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일 뿐이며, 디자이너들의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한다는 생성형 AI 시대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엔 툴로써 우리가 사용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이지 디자이너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디자이너들이 생성형 AI에 대한 미래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도전의식을 갖고 잘 활용한다면 언제나 그랬듯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엽 네이버 이사
AI로 시작한 행사는 AI로 막을 내렸다. 8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의 마지막을 담당한 연사는 <디지털 인사이트>에서 인사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오의택 LG 전자 책임연구원이었다.
앞선 발표들이 생성형 AI의 전망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날 오의택 연구원은 AI 관련 서비스와 제품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용성을 가져야 하는지, 즉 AI에 있어 UX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기능이나 성능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결국은 사용성이나 감성적인 만족도, 즉 UX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최근 AI 기술도 성장기를 넘어섰고 이제는 ‘쓸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AI를 활용한 비즈니스에서는 UX 차별화와 고도화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겁니다.”
오의택 LG 전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