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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넘어 예측까지, 의료 현장 첨단화 이끄는 ‘AI 솔루션’

라이프시맨틱스·루닛·뷰노 등 AI 의료 솔루션 개발

챗GPT 열풍으로 인문·교육·예술 등 일상 속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AI가 의료 산업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바이오헬스 신시장 전략회의’에서 의료 AI 개발을 위해, 진단·분류·예후 예측 등 분야별로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의 연구개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6월부터는 개인 건강정보 통합 조회 서비스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의사의 진단을 돕거나 질환을 미리 예측하는 AI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주요 암질환의 발병·병기·재발 예측부터 의사의 진단을 돕는 영상 판독 소프트웨어까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힘이 되는 의료 AI 솔루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닥터앤서1.0’ AI 솔루션 특허 2종 획득

디지털헬스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전립선암의 발병과 재발을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닥터앤서1.0에 참여해 ‘전립선암 발병·재발 예측 AI 솔루션’을 개발해 왔고, 지난 2월 이에 대한 특허 2종을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예측 데이터를 이용한 전립선암 치료 계획 시스템 ▲시계열 검진 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 기반 전립선암 재발 예측 시스템 2종이다.

예측 데이터를 이용한 전립선암 치료 계획 시스템은 수술 전 전립선암의 병기를 예측해 의료진이 사전에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계열 검진 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 기반 전립선암 재발예측 시스템은 전립선 특이항원검사(PSA) 등의 데이터를 시계열로 정규화해 처리함으로써, 전립선암 수술 이후 암의 재발을 예측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특허 취득을 통해 전립선암의 병기에 대한 판단을 최대 8주 단축시켜, 환자의 치료계획 수립을 돕고 전립선 암의 전이와 확산을 조기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닥터앤서1.0 이후 착수한 닥터앤서2.0 개발사업의 임상시험도 순조로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닥터앤서2.0 사업의 12개 질환 중 고혈압과 피부질환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고혈압 분야에서는 일상혈압 분석 진단 및 혈압관리에 따른 예측 소프트웨어와 고혈압 관련 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 2종을, 피부 질환 분야에서는 영상분석을 활용한 피부암 감별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와 남성형 탈모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4종의 소프트웨어는 현재 의료기기 인허가를 위해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루닛
‘루닛 인사이트 DBT’ 유럽 시장 출시

AI 영상 검사를 통해 암의 조기 진단을 돕는 소프트웨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암 진단 영상 판독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스코프’를 개발했다.

루닛 인사이트는 폐암을 진단하는 ‘루닛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인사이트 MMG’, 3D 유방단층촬영술(DBT)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가 있으며 현재 전 세계 40개국, 15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단층촬영술의 3D 영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의료진의 유방암 진단을 보조한다.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수출허가를 획득하고 최근 설립한 유럽 자회사 루닛유럽홀딩스를 통해 유럽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뷰노메드 딥카스’
국내 대형 의료기관 10여 곳 판매

의료 AI 솔루션 기업 ‘뷰노’가 개발한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국내 대형 의료기관 10여 곳에 판매됐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호흡·체온·혈압·맥박 등 4가지 활력 징후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예측한다. 경희대병원·단국대병원·인천세종병원 등 국내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10여 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지난해 5월 국내 의료AI 업계 최초로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비급여 시장에 진입했다. 2020년 9월에는 국내 6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고, 2021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뷰노는 올해 뷰노메드 딥카스의 국내 판매처를 대폭 확대하고,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제이엘케이
‘JBS-01K’ 의료 현장 도입 눈앞

AI 기반 진단 기업 ‘제이엘케이’의 뇌경색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JBS-01K’가 의료 현장 도입을 앞두고 있다. 2022년 12월 ‘통합심사·평가 혁신의료기기 1호’로 선정돼 비급여 보험 수가 적용을 받게 된 것이다.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JBS-01K는 환자의 자기공명장치(MRI)와 의료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뇌경색 원인을 분류한다. AI를 활용해 환자의 뇌경색 유무 및 뇌경색 위치를 검출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병 원인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 환자 상태에 맞는 진단 보조 기기로 활약할 예정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가 뇌경색 부피가 얼마나 될지 물어보면 알아낼 수 없지만, JBS-01K는 신경과 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유해 의사의 진료진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