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자국민 목소리까지 수집하는 中
-中, 체제 보호 기술로 AI 악용… 첨단기술로 감시와 통제 수단돼
AI 시대, 중국의 두 모습이라는 주제로 발행된 2일자 SDF 뉴스레터(출처=SDF)
“중국이 외국인에 대한 안면 인식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수년 전 입국 기록까지 대조해 자동 식별하는 시스템이 본격 가동됐다는 방증이다”
2일 발송된 ‘SDF DIARY’는 ‘AI 시대, 중국의 두 모습’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3년간 베이징 특파원을 마치고 SBS D포럼 준비팀에 합류했다는 김지성 기자는 뉴스레터에 “지난해 6월, 베이징에 있을 때 중국 공안으로부터 ‘혹시 다른 이름으로 중국에 입국한 사실이 없느냐’며 전화가 왔다”며 “그런 일 없다고 응수했다”고 적었다.
이튿날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온 공안은 구체적인 이름까지 제시했다. 알고 보니 코로나19 확산 전에 입국했던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었던 것. 그는 공안에게 이를 차근히 설명했고 공안의 요구대로 최근 찍은 가족 사진과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제출했다. 그러고 나서야 거류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김 기자는 “중국이 외국인에 대한 안면 인식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했다”며 “이는 수년 전 입국 기록까지 대조해 자동 식별하는 시스템이 본격 가동됐다는 방증”이라고 짐작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AI 강국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0~2022년 중국의 AI 분야 특허 출원 건수는 2,265건으로 미국보다 많았다. AI 산업 규모는 5,000억 위안(90조 원)을 넘어섰고, AI 기업 수는 4,200개 이상으로 전 세계 AI 기업의 16%를 차지했다.
바이두를 시작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센스타임 등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할 수 있는 자체 생성형 AI 챗봇을 발표했거나 개발 중이다. 중국 역시 AI 기술은 미래 산업과 세계 패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임을 중국도 절감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은 “2030년까지 AI 세계 1위 강국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자국 빅테크들의 자유로운 AI 개발을 무한정 보장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AI 기술 발전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 증진, 민주화를 수반하거나, 반대로 정보 조작이나 가짜뉴스를 양산해 중국 체제에 대한 도전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성 기자는 “체제에 불리하거나 위협이 될 만한 정보를 14억 자국민들이 접할 수 없게 원천 봉쇄했다. AI 개발도 예외가 아니다”며 “실제 AI의 머신러닝, 딥러닝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민감한 주제의 학습을 배제했거나 특정한 답변만 하도록 규제했다”고 적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생성형 AI 산업 관리 규정’(출처=SDF)
실제로,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봇을 시연해본 결과, 어니봇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침묵했다. ‘시진핑 주석이 훌륭한 지도자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답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답했고, 1989년 톈안먼 사태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어니봇은 대화 주제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 ‘중국이 타이완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답을 피했다.
김 기자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나아가, AI를 감시·통제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속내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중국 국가안전부장은 7월 11일 기고문을 통해 ‘국가 안보와 공산당 지도력 강화를 위해 간첩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블록체인, AI의 힘을 활용해 간첩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감시가 외국인뿐 아니라 중국의 소수 민족 등 자국민에게도 향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사를 인용해 “ 2019년 기준 전 세계 감시카메라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설치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는 5억 대 이상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끝으로 그는 뉴욕타임즈 기사를 인용하며 중국이 자국민의 목소리까지 수집하고 있으며, 노래방 같은 사적 영역까지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전하며 AI는 이렇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