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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중간광고, 이렇게 만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피하지 않고 즐기게 되는 중간광고!

중간광고 보고 오실게요

한창 재미있게 온라인 영상을 보던 도중 어김없이 찾아온 불청객, 중간광고. ‘스킵(Skip) 버튼아 빨리 나와라’ 조급한 마음으로 화면 우측 하단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런, 스킵 없는 광고다.
세상 이보다 긴 15초가 또 있을까? 피할수 없다면 즐기라던데 중간광고는 도저히 친해지려야 친해지기 어려운 존재다. 그래, 누군들 땅 파서 장사할 수 있겠냐마는 ‘운영자 양반, 거 광고가 좀 심한 거 아니오?’ 싶은 순간은 이따금 툭툭 찾아온다. 이번 특집은 피하기 힘든, 그렇다고 즐기기는 더 어려운 중간광고를 뜯어 봤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뻔하지만 최근 광고 시장을 설명할 가장 적합한 문장이기도 하다. 브랜디드 콘텐츠,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때론 병맛 콘셉트로, 때론 드라마로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들. ‘몇 번을 돌려보는지 모르겠다’는 멘트는 그런 광고들에 으레 붙는 단골멘트가 되기도 할 만큼 광고인 걸 알면서도 피하지 않고 즐기게 만든다. 중간광고 역시, 이렇게 만들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중간광고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중간광고

스웨덴 이케아 ‘BAD AD ad’

https://www.youtube.com/watch?v=loRUOj0D2tY&feature=youtu.be

중간광고를 누가 봐도 대놓고 중간광고스럽게 그러나 거부감없이 표현한 이케아 ‘BAD AD ad’.
영상 속에는 한창 드라마에 몰입해 있는 가족이 등장한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중간광고.
김샜다는 표정의 가족들은 중간광고에 대한 짜증 섞인 말과 함께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그렇게 거실만이 비춰진다. 뭐지 싶은 순간 거실에 놓인 제품들의 가격정보가 하나둘 뜨기 시작한다. 아, 이케아 제품을 광고하는 거구나. 광고를 싫어하는 소비자 행동을 그대로 옮긴 뒤, 중간광고를 해버리다니.

드라마 속 캐릭터가 중간광고로
중국 드라마 ‘상해여자도감’ 속 샤오홍슈(小红书) 중간광고

길을 지나가는 두 등장인물. 이들은 샤오홍슈(小红书,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흔히,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린다)로 사진을 찍고 그 뒤에 등장하는 집을 향해 저기 뤄하이옌(罗海燕)네 집 아니냐며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영상은 샤오홍슈 슬로건으로 마무리되는 영상.
그냥 보면 샤오홍슈 광고영상이지만 사실 이 영상 속 두 등장 인물은 해당 중간광고가 삽입된 드라마 속 캐릭터이기도 하다. 바로, 극중 캐릭터가 중간광고에 등장하는 케이스다. 중국 드라마 ‘상해여자도감’ 속 샤오홍슈의 중간광고 영상인데 두 명의 등장인물은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의 친구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주고받는 대사에 등장하는 뤄하이옌은 드라마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중간광고는 마치 드라마 속 하나의 씬인 듯 연출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콘텐츠 특성을 살린 광고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한 지, 벌써 반 년이 지나가고 있다. 물론, 구독의 시작은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 괴롭히는 광고 때문이었고 더 정확히 말하면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속 삽입되는 중간광고 때문이었다. ASMR은 속삭이는 듯 조용한 소리가 이어진다는 콘텐츠의 특성 때문에 중간광고는 몰입도를 방해하는 수준이 아닌, 콘텐츠 그 자체를 소비할 수 없게 만든다. 이는 ASMR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이 꾸준히 제기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불만은 ‘음량’. ASMR 콘텐츠는 여타 콘텐츠를 볼 때와는 달리 음량을 높이기 때문에 갑작스레 마주한 광고에 급하게 이어폰을 떼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스킵 버튼의 유무를 유튜버가 선택할 수 있는 제도처럼 광고 종류 역시 콘텐츠와 연관이 높은 광고로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랜덤인 상황. 간간이 마주하는 ASMR 광고가 콘텐츠에 붙는다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
해진다.

더바디샵 2018 크리스마스 에디션
공유 ASMR 버전

유튜브에 공유를 검색하면 재미있는 연관검색어가 눈에 띈다. 바로, 공유 ASMR 목소리.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면 드라마와 광고 속에서 독백으로 읊조렸던 목소리를 모아 ASMR로 만든 영상을 볼 수 있다. 해당 콘텐츠에 물성이 있다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무한반복하던 기자는 더바디샵에게 몇 번이고 절을 해야 할 콘텐츠를 만났다.

더바디샵 2018 크리스마스 에디션 캠페인을 자그마치 공유 ASMR 버전으로 선보인 것이다. 더바디샵에서 제품을 사게 될 때마다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숲 복원을 위한 기부로 이어지는 캠페인. 캠페인의 취지 그 자체도 좋지만 캠페인 설명이 이렇게나 나긋하고 좋을 일인가.
댓글 반응도 재미있다. ‘기획하신 분절 받으세요’, ‘편집 안 한 버전도 올려주세요’,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끝날 게 아니라 설날 에디션, 입춘에디션으로 오래오래 해주세요’ 등의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해당 콘텐츠는 길게 이어붙인 버전, 패러디 버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