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속에 감춰진 가치
The fable of the melon
글. 김성지 기자 jerome@ditoday.com
“우리가 과일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여성이 무대에 등장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람들은 사과, 오렌지, 포도를 떠올리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메론이다. 메론은 이들처럼 매력적인 색을 지니지도 못했고, 광채가 나지도 않는다. 무채색을 띄며 껍질은 아름다운 무늬 대신 많은 주름과 상처로 덮여 있다. 이러한 이유로 메론은 외면받지만, 화자는 다른 시선으로 메론을 바라본다. 메론의 상처와 주름은 오랜 시간을 보내며 얻은 성숙함의 결정체이며, 달콤한 내부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가장 아름다운 과일은 아닐지 언정 가장 가치 있는 과일은 메론이라 말한다.
인종차별, 성차별… 그리고 ‘연령’.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연령은 차별의 세 번째 원인이다. “넌 아직 어려서 안돼” “그러기엔 너무 나이가 많이 않나요?” 등 어떤 일을 시도할 때 능력(내면)으로 판단 받기 전, 연령(외면)으로 인해 그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 영상은 주름의 겉모습에 집중하기보다 주름의 안에 담긴 경험과 성숙을 바라보라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달콤한 과즙을 지닌 메론처럼, 진정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사람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