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멀티 AI 에이전트의 시대”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
디지털 인사이트 릴레이 인터뷰 ①
2025년 마케팅,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디지털 인사이트>가 생성형 AI부터 팬덤마케팅, 커뮤니티, 브랜딩까지 마케팅 각 분야 전문가 5인을 만나 궁금증을 물었습니다. 올해 시장은 어땠을까요? 내년의 가장 핫한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소개합니다.
📌 DI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
1.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현재 글)
2. 윤진호 초인 마케팅랩 대표
3. 서준원 LBCC 대표
4. 조경상 NNT 대표
5. 김해경 앤드류와이어스 대표
IT 기술의 변화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그 속도는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을 만큼 빨라졌는데요. 필드의 종사자이거나, IT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따라가기 어려운 현실에 보다 많은 이들이 IT 기술에 관심과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인데요.
김 소장은 스스로를 ‘IT 커뮤니케이터’라고 소개합니다. IT 기술과 대중의 간극을 좁히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 김 소장은 ‘손에 잡히는 경제’ ‘토마토 TV 모닝쇼’ 등 활발하게 라디오와 TV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최근 출간한 ‘AI 2025 트렌드&활용백과’ 등 여러 도서를 집필하기도 하면서 다방면에서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IT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DMBF 2024에서도 김 소장은 ‘AI 2025, 챗GPT와 생성형 AI가 가져온 미래’를 주제로 생성형 AI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그가 이처럼 IT 기술의 보편화에 힘쓰는 건 어째서일까요? 아울러 IT 전문가인 그가 바라보는 2025년의 핵심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IT 커뮤니케이터, 김 소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누구나 IT 기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T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입니다.
IT 커뮤니케이터라는 표현이 독특해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 거죠?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IT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IT 기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누구나 이 분야에 한 발 내디딜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IT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에 소장으로 계신데, 연구소가 하는 일도 비슷한가요?
그렇죠. 다만 연구소는 그 타깃이 개인이 아닌 기업이라고 보면 돼요. 생성형 AI처럼 새로운 IT 기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특정 부서를 위한 프롬프트 북이나 DB 등을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기업은 컨설팅의 느낌이 강하네요.
새로운 IT 기술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있으니, 새로운 기술에 대해 대중보다 면밀하게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생성형 AI의 경우 기업 C레벨의 관심이 높아 컨설팅 의뢰가 더 활발한 편이에요.
특별히 생성형 AI에 대해 C레벨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 때문으로 봐요. 메타버스, 웹 3.0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수월하지 않은데, 생성형 AI는 로그인만 하면 되니까요. 쉽게 접할 수 있으니 C레벨도 써보게 되고, 그들이 가진 통찰력이 탑다운으로 기업 전체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하는 거죠.
닷컴 이후 최대 이슈, AI
C레벨의 관심이 높은 걸 보니, 올해 IT 트렌드 또한 단연 생성형 AI였겠는데요?
그렇죠. 모든 이슈를 AI가 차지하고 있어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이후로 특정 키워드 하나에 이렇게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처음이라 평가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과거 인터넷이 비즈니스 생태계, 나아가 세상을 바꿨잖아요? AI가 그만한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 보는 거죠.
실제 그런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나요?
기업이 AI로 인해 전통적인 회사의 시스템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고요. 기업이 이렇게 완전히 구조를 바꿀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키워드는 정말 인터넷 이후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뜨거웠던 키워드인 웹 3.0이나 메타버스와는 다른 지도 궁금하네요.
웹 3.0이나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은 기존 기술과 구조의 대안에 가까워요. 하지만 AI는 대안의 개념이 아니에요. 사람들의 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죠.
예전에는 전화로 배달을 주문하는 게 당연했다면 배달의 민족의 등장 이후 모두 핸드폰으로 주문하게 됐죠. 그런 행동 양식의 변화가 AI를 통한 비즈니스의 탄생을 야기할 거라 예측하고 있어요.
GTP 4o, 단 10분 만에 AI 에이전트를 만든다
AI가 미치는 영향력이 실감되네요. 그렇다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도 AI일까요?
올해를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저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포문은 오픈AI의 ‘GPT 4o’ 데모였고요.
GPT 4o의 어떤 점이 놀라운 건가요?
생각해 보면 챗GPT는 2년 정도 된 기술이에요. 그리고 그 2년 중 가장 놀라웠던 업데이트가 GPT 4o의 음성 대화기능이었어요. 특히 레이턴시(처리 지연 속도)가 말도 안 되게 짧았어요. 거기다 맥락까지 이해하니까, 정말 AI와 대화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우리가 정말 AI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는 단계로 넘어가 버린 거예요. AI를 활용하는 난도도 많이 낮아지고 있고요. 한번 예시를 만들어볼게요.
직접 만들어보는 건가요?
그럼요. 10분도 안 걸려요. GPT 4o를 가지고 특정 목적을 위한 AI 에이전트를 만든다고 가정해 볼게요. 서울시 공용 주차장에 대해 안내하는 AI를 만들어볼까요? 그럼 일단 요금 등 공용 주차장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겠죠? 이처럼 필요한 정보를 워드 등 파일 형태로 입력하고, 미리 입력해 둔 딥보이스(학습된 특정 목소리)를 설정하면 준비는 끝이에요.
이제 남은 건 프롬프트로 ‘소심하다’ 등 간단한 성격을 부여하고, ‘너는 서울시 공용 주차장 정보를 안내하는 AI야’라는 식으로 목적을 설명해주기만 하면 돼요. 그럼 10분 만에 서울시 공용 주차장을 안내하는 AI 에이전트가 탄생하죠.
정말 간단하네요.
AI가 에이전트화가 되면서 멀티 AI의 개념이 생겨서 그래요. 기존에는 하나의 AI가 모든 과업을 수행하도록 만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습과 구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죠. 하지만 이제는 각 과업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여러 개 만들면 돼요. 따라서 만들기도 쉬워졌고, 만들어진 AI 에이전트끼리 필요에 따라 서로 과업을 주고받으니까 연계를 통해 전반적인 처리 속도도 상승했죠.
본격적인 AI 비서의 시대가 열린 느낌이네요.
정말 다방면에 훌륭한 비서이자 조수로 AI를 쓸 수 있게 됐어요. GPT 4 버전일 때 이미 AI와 책을 써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적 있어요. ‘샘 알트만처럼 생각하라’를 주제로 집필을 시작했고, 불과 5시간 만에 AI가 162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만들어냈어요. AI를 활용해 표지도 제작해서 실제 서점에 판매까지 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효율적인 보조의 역할을 이제 더욱 세부적으로 나눠서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 과업의 능률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승하고 있습니다.
AI, 하루라도 빨리 직접 써봐야
AI의 진화 속도가 빠른 게 놀랍기도 하고, 좀 두렵기도 하네요.
올해 AI와 관련된 책을 집필하면서 ‘이제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정보의 간극이 보이기 시작한 점이 우려되고 있어요.
그러한 간극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올해 가장 많이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 중에 하나가 ‘딥페이크’예요. 간단하게 비유해서 정보의 취약 계층인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피해에 쉽게 노출되잖아요? AI도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감쪽같이 속을 수 있는데, 이걸 악용해서 어떤 범죄가 나타나질 모르고, AI에 대해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확실히 우려되는 부분이네요.
물론 그렇다고 마냥 겁먹기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누구나 AI 기술을 잘 알고 활용하기 위한 ‘전 국민의 교양 수업’이 필요한 영역이 됐다고 생각해요. 실제 긍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으니까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멀티 AI를 생각하면 다방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업 전반에 활용할 수도 있고,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등 엔터테인먼트 적인 영역에도 쓸 수 있어요.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나만의 자서전을 만들 수도 있겠죠. 잘만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IT 커뮤니케이터로서 AI를 전파하기 위해 더욱 활발히 활동하실 것 같네요.
더 많은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직접 써보고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모르면 위험하고 어려운 기술이지만, 직접 경험하면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될 거라는 걸 체감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