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UT 전시
한 장의 티셔츠에 입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담는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유니클로 ‘나의 세상을 입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 주니까.”
영화 <라라랜드>의 대사 중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누군가의 열정이 담긴 브랜드를 봐도 끌리는 건 마찬가지. 자극적이거나 튀지 않아도 자연스레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브랜드 중 하나인 유니클로가 UT 전시를 열었다.
브랜드만의 스토리가 있나요
최근 재미를 느끼는 일 중 하나가 스몰 비즈니스를 구경하는 일이다. 사실 구입이 목적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자사 브랜드를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워서다. 브랜드 타깃이 좁다 보니 자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명확하다. 때문에, 그런 브랜드의 디테일이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 이전부터 투자하기도 하고 29CM처럼 다소 값이 있는 브랜드 제품 소비를 자신을 위한 투자라 여기기도 한다. 기자의 경우 그런 스몰 비즈니스에서 매력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는 브랜드 스토리다.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제작까지 본인들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어떤 부분을 고려해 개선해가고자 했는지, 혹은 어떤 가치관을 담고자 했는지 이야기하는 브랜드에게서는 왠지 모를 열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열정을 닮고 싶기도 하다. 유니클로의 UT(UNIQLO T-Shirt) 역시 그런 개념이다. 규모가 있는 브랜드임에도 UT로 자사 브랜드 스토리를 부지런히 구축해나가는 디테일들이 매력적이다.
전시 장소부터 구성까지 디테일하게
유니클로는 ‘한 장의 티셔츠에 입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담는다’라는 가치관을 기반으로 꾸준히 UT를 선보이고 있다. 콜라보 영역도 다양하다. 지난 2003년부터 음악, 예술,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팝아트, 카툰 등이 있다. 이번 전시 역시 누구나 한 번쯤은 그 열정이나 매력에 끌려봤을 법한 브랜드, 작가,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이 한가득 펼쳐졌다. 구성은 ‘Art & Culture’, ‘Brands’, ‘Character’ 세 가지 테마 아래 9가지의 UT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건 ‘SPRZ NY’ 섹션. 예술과 패션의 만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컬렉션으로 지난 2014년부터 ‘뉴욕 현대 미술관’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예술 작품에 관심 갖게 했던 계기의 유명 아티스트 작품었기에 더더욱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를 진행한 디테일 역시 인상 깊었다. 대림문화재단이 2012년 방치됐던 당구장을 그 이름과 콘셉트를 그대로 살려 전시 공간으로 리뉴얼한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진행한 것. 이곳은 다양한 분야의 국내 젊은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다루기에 유니클로가 전시 장소를 선정한 디테일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지나칠 수도 있었을 구슬모아당구장에 들어서자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UT BAR와 포토존 그리고 콜라보한 다양한 UT가 마치 작품처럼 전시돼 있었다. 올해 처음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카카오 프렌즈’를 비롯해 휴가를 즐기는 미니언즈 캐릭터, 6명의 유명 아티스트와 일러스트 작가가 미키 마우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한 ‘미키 아트’를 선보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연령과 세대를 초월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스타워즈’ 등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레고’, 뉴욕 현대 미술관이 소장한 예술 작품 등 한 장의 티셔츠 안에 담긴 다양한 UT가 펼쳐졌다.
그곳에서 관람객은 기존 전시장처럼 조용하기보다는 마련된 의자에 앉아 수다를 떨기도 포토존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기도 하며 브랜드를 재밌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나이가 들수록 닮고 싶은 사람이 변해간다. 투터운 화장과 튀는 액세서리가 없어도 수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사람, 흔들리는 모습도 자신만의 방식과 가치관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사람을 동경하게 된다. 브랜드도 마찬가지. 유니클로는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 브랜드 중 하나다. 유행을 타지 않는 ‘라이프웨어(LifeWear)’라는 브랜드만의 가치관과 더불어, UT로 브랜드만의 철학을 구축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아서다. 자연스럽게 열정을 내보일 줄 아는 그런 사람과 브랜드에 사람들은 언제든 끌리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