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케팅 파트너지, 하청업체가 아니다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
글. 윤태웅 디지털 마케터 www.facebook.com/taewoongy
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
- 프롤로그: 일과 나의 연결고리
- 짜릿한 면접의 추억
-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 기획자도 취재를 간다
- 글을 쓴다, 고로 존재한다
- ‘함께 잘하는 사람’이 어울리는 곳
“에이전시에서 제시한 브랜딩 방향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이 다를 경우 의견을 조율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실무교육 아카데미의 수강생분들이 회사에 방문한 적이 있다. 마케팅 업계에 취직을 희망하는 수강생분들이 실무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다. 어쩌다 보니 당시 팀장님과 함께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고, 참석 전에 수강생분들이 미리 보내준 질문지를 확인했다.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부터 취업 준비, 마케터의 핵심 역량, 우리 회사의 시스템에 대한 질문까지 그 종류가 다양했다. 그중에는 나 역시 언제나 어려워했던, 클라이언트와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노하우에 관련된 질문도 있었다. 사실 노하우보다는 마인드에 가까운 문제였다.
약 두 달간 대표님의 신규 사업 마케팅 인턴으로 일하던 때가 있었다. 해당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팀장님의 권유로 디지털마케팅 사업부의 수습사원이 되었는데,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에이전시 마케터의 마인드에 대한 부분이었다.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와 갑과 을의 계약 관계를 형성한다. 당연하지만 클라이언트는 갑, 에이전시는 을이다.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과 퀄리티의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고, 에이전시는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이것이 계약서에 명시된 기본적인 관계다.
이 기본적인 관계를 지키는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매니저의 마음가짐이다. 에이전시는 계약서상 분명한 을이지만, 프로젝트 운영에서는 하청업체가 아니라 마케팅 파트너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요청을 수용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작은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인드에서 비롯되는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는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시간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실감하게 된 사실이다.
수습 시절 팀장님이 들려주신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된 지금도, 일을 하면 할수록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실무교육 아카데미 수강생분들의 질문에 팀장님은 역시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수강생분들 중에는 분명 에이전시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은 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지난 경험을 공유해줄 수 있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부디 함께한 짧은 시간이 수강생분들의 앞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