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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UX 뉴스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2018

명확히 정의내리기 어려운, 그러나 찬란히 빛나는! 요즘 젊은 것들의 크리에이티브

요즘 젊은 것들의 크리에이티브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2018

월간 Di의 기자가 되고 나서 한동안, 부모님에게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데 애를 먹었다. “무슨 글을 쓰는데?”, “콘텐츠랑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글을 쓰지”, “콘텐츠가 뭔데?” 식이랄까. 지금도 사실 부모님은 완벽히 내가 무슨 일에 대한 글을 쓰는지 알지 못한다. 뉴스에 나오는 기자들과는 다른 분야의 기자라는 정도로만 타협점을 찾았을 뿐. 이번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요즘 젊은 것들의 크리에이티브로 가득한 행사였다.


글을 끄적이는 걸로 먹고 살 수 있다니

처음 내 글이 실린 잡지를 부모님에게 보여드렸을 때, 부모님은 몇 초 간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얼굴이었다. 글을 끄적이는 걸로 애가 먹고 살기는 하는구나 걱정이 어느 정도 잦아드는 표정이었을 뿐. 나 역시도 여전히 하는 걱정이기도 하고 여전히 신기하다. 이렇게 글로 먹고 살 수는 있구나 하고.

특히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요즘 젊은이들의 업은 명확하게 설명하기 힘들 때가 많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광고를 만들고 웹사이트 UI·UX를 기획하는 이 모든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신기할 뿐이지 않을까. 이번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이하, YCK) 역시 그렇게 명확히 설명하기 힘든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작업과 이야기가 가득했다.

명확하게 설명하기 힘든 크리에이티브

YCK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차세대 크리에이터 350명의 신작들을 만날 수 있는 축제다. 공예·미디어아트·가구 작품이 전시된 지하 4층부터 사진·조형·설치미술이 전시된 5층까지 9개 층의 전시장에 예술 장르가 펼쳐졌다. 이번 2018의 주제는 ‘신(神)’.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내는 작품과 그 모든 과정들을 ‘신 내린 듯’한 재능으로 표현한 것.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엄청난 크리에이티브를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이 펼쳐졌다. 특히나, 디지털 플랫폼에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이를 특유의 UI·UX로 시각화해 기획한 작품들에 눈이 갔다. 현대인의 우울증을 글로 해소시켜주고자 하는 감성 다이어리 앱 ‘linger’나 ASMR 콘텐츠 플랫폼 ‘소근소근’, 동네 식당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입히는 ‘Mnue’ 같이 가상의 앱을 기반으로 펼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렇듯,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에게 특히나, 중요하고도 어려운 게 기획이 아닐까 싶다.

기획을 해야 하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이번 전시는 시각화된 작품뿐만 아니라, 말로 전하는 크리에이티브도 가득했다. 라이브 토크쇼가 그것.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의 이슬 작가,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 공간디렉터 푸하하하프렌즈, 슬로우파마씨 이구름 대표, 신상훈 YG MD 디자이너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업을 개척해나가는 이들이 토크쇼를 진행했다. 그중 기자는 생각을 글로, 그 글을 영상으로 전하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이슬 작가의 토크쇼를 들었다.

‘기획 쪼렙이 연애플레이리스트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멋있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물을 내기까지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하는지라기보다는 그런 결과물이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찌질하고 힘든 시기를 버텨왔는지를 풀어내서 더욱 그러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기획’은 되면 좋고 안되면 엎어지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 무엇일 거다. 기획 쪼렙이었던 그녀 역시 지금의 빵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까지 원하든 원치 않든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 기획이 수없이 엎어지는 일상을 보내며 지금에 이르렀다. 아마, 토크쇼를 진행한 많은 크리에이터와 현장에 전시된 모든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들 역시 그러 했을 것이고.

아직은 인정받지 못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요즘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당장에는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결국 가치가 빛날 일들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