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세상에 온기를 더하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을 만듭니다.
모픽처스
‘이곳은 카페 아니, 실내 정원인가?’ 기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했던 모픽처스의 첫인상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리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을 만드는 곳. 그래서일까, 공간 역시 사무실이라기 보다는 마치 힐링을 위해 들를 법한 쉼터와도 같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드닝을 한다는 대표님 덕인지 아니면 특유의 감성으로 감동을 전하는 영상들 덕인지, 코끝 시린 한겨울 추위에도 그곳에는 왠지 모를 온기가 남아 있었다.
모픽처스 소개
2012년 처음 모픽처스의 문을 열어 햇수로는 올해 7년이 됐다. 첫 프로젝트였던 ‘기아대책’의 ‘1리터의 생명(1Liter for Life)’이 국내 NGO 관련 영상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계기로 많은 NGO와 작업을 하며 역량을 키워왔다. 회사 포트폴리오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픽처스는 수작업을 통해 손맛이 느껴지고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아날로그적인 영상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영상이라는 장르가 디지털로 넘어오며 3D, 그래픽 등의 기술 발전에 따라 좀 더 사실 같은 영상들이 홍수처럼 범람하게 됐는데, 우리는 그것들을 실제의 것으로 만들어 보여줌으로써 차별성을 띠고 있다.
새로운 영상
혹자는 우리의 작업과정을 보고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하지 않나?’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툴이나 테크닉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미술을 베이스로 하는 우리에겐 이게 더 익숙하고 편한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재미 있는 일을 해보자’라고 해서 작업 했던 것들이 오히려 “이런 것도 가능해?”라거나 “다른 것보다 눈이 좀 더 가네”라는 평가를 받다 보니 자신감을 갖게 됐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투박하지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손으로 직접 만든 감성이, 이제는 모픽처스만의 색깔이 돼가고 있다. 아무래도 일반 영상에 식상해진 분들에게는 우리 작품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형식 ≠ 결과
기획단계부터 납품까지의 전체 과정 중 소품을 만드는 등의 사전 준비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2D나 3D 등 다른 디지털 영상은 후반 작업에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반면, 우리는 실제 촬영이 들어가기 전까지 준비 기간이 길다. 그렇다고 촬영 과정이 짧은 것도 아니다. 최근 스톱모션으로 작업했던 ‘제주제품인증 JQ’ 영상의 경우 촬영하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30초 분량 영상을 위해 500프레임 전체를 모두 스톱모션으로 진행했다. 형식이 비효율적이지 않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결과가 비효율적이지 않냐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
결과는 훨씬 더 효율적이다.
Pathfinder
처음 스톱모션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해당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해외 레퍼런스나 작업 과정 등을 찾아보며 조금씩 배우면서 발전해왔다. 아직 국내에는 커머셜 부문에서 스톱모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만큼, 프로젝트를 하면서 새로운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작업을 해왔다. 간혹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식과 형태를 시도할 수 있어 좋았다. 또, 같은 스톱모션 방식이더라도 영상에 담긴 내용은 레이저 커팅 혹은 책의 형태 등 굉장히 다양해 질 수 있는데, 그때마다 애니메이션이나 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 과정
기획안과 구성안을 작성하면 이를 토대로 스토리보드가 나오게 된다. 수정이나 재촬영이 어려운 스톱모션 특성상 최대한 결과물에 가까운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이것이 확정되면 소품을 제작한다. ‘제주제품인증 JQ’의 경우는 움직이는 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레이저 커팅으로 500여 장의 모형을 준비했는데,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소품이 준비되면 스톱모션 전용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촬영을 시작한다. 그냥 모형을 놓고 찍으면 되는 게 아니라 아주 세밀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한 컷을 찍는 데만 대략 5분 정도가 걸린다. 하나 놓고 나가 찍고, 다시 들어가서 하나 놓고 찍는 방식으로 하루에서 이틀에 걸쳐 촬영을 하면 이후에 자막이나 사운드 믹싱, 색보정 등 후반 작업을 한다.
열린 공간
‘놀러 오세요. 지나가다 들르세요’
딱딱한 회사 사무실이라고만 생각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는 주변 분들에게 ‘놀러 오세요. 지나가다 들르세요’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자주 놀러오는 곳 중 하나기도 하다. 친구들이 지나가다 아이와 함께 오기도 하고 부담없이 왔다 공간을 보고 같이 작업 해보자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생기는 시너지, 직원들끼리 있을 때는 얻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 클라이언트, 심지어 전혀 상관없는 사람도 와서 쉬었다 가기도 한다. 연말에는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을 초대해 파티를 즐기기도 하며 작은 공연 무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제 카페로서의 기능도 하게 됐으니,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모픽처스의 미래
크루들도 미술을 전공 하긴 했지만 미대를 나오면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곳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지금까지 우리도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런 것들을 연결해 다른 누군가에게도 기회가 되길 바란다. ‘모픽처스랑 일해봤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고, 자랑이 되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재능이 뛰어난 분들과 협업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많더라는 것이다. 모픽처스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와 자극이 되길 바란다. 점점 콘텐츠가 자극적으로 가는데 선한 콘텐츠,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고 감동받아 눈물 흘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남겠다.
BEST PORTFOLIO
① IKEA 소프트토이 ‘마법의 펜’ – 강성모 대표
강성모 대표가 워낙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였던 이케아. 실제 매장에 자주 방문하고 사무실과 집에도 이케아 제품이 많다고. 영상 스토리 자체도 모픽처스가 가장 잘 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케아 광명점에서 진행된 촬영은 오후 10시 마감 이후 다음날 오전 오픈 전까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는 후문.
② Lucy’s story – 라종민 기획 실장
라종민 실장이 모픽처스에 합류해 진행했던 첫 번째 프로젝트, 루시 이야기! 어쩌면 자칫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아무것도 모를 때 만든 작품’이라는 겸손에 비해 여전히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던지고 있다. 촬영에 사용된 직접 제작한 책은 한국공정무역에서 보관 중!
③ NCSOFT 류지원 – 성현재 PD
스톱모션이나 아날로그적인 작품 말고도 모픽처스의 핵심 무기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인터뷰 영상. 그간 쌓아온 여러 노하우들이 모여 그야말로 인터뷰의 정수를 선보인 작품이 바로 이 ‘NCSOFT 류지원 편’! 어색해하는 인터뷰이로부터 결정적인 한두 마디를 끌어내기 위해 시간이 대수겠냐는 성현재 pd의 말에서 잔뜩, 진정성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