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MZ세대가 라이브 방송을 찾는 이유
소셜 미디어 트렌드는 이제 라이브 스트리밍
– 영상 또는 음성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
– 하쿠나 라이브, 그룹 라이브· AR 아바타 등 새로운 차원의 영상 커뮤니케이션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이 된 지금, 방구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는 자유롭다. 다양한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멀지 않다. 아주 가까운 소통 창구, 바로 라이브 방송이다.
앱애니가 9월 발간한 ‘소셜 미디어 앱의 진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짧은 형식의 비디오 콘텐츠 및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 급성장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 상위 5개 앱의 지난 3년 연평균 성장률이 25%를 기록했다. 사진 및 비디오 앱의 연평균 성장률 15%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용자의 관심이 사진이나 비디오 콘텐츠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옮겨 가듯, 소셜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 시도에 거리낌 없는 MZ세대가 이 흐름을 주도한다. MZ세대는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하면서도 소속감을 중시한다. 이를 영상 또는 음성으로 자유롭게 취향과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돼 실시간 영상으로 소통하는 이용자가 늘어났다. 라이브 방송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국내외 플랫폼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하쿠나 라이브… 이것까지 된다고?
글로벌 영상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가 2019년 출시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는 양방향 소통 기능으로 M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방송 호스트가 일방적으로 방송 게스트에게 이야기를 전달했다. 반면 하쿠나 라이브는 분할 화면으로 최대 4명이 동시에 방송할 수 있는 ‘멀티 게스트 모드’를 지원한다. 이는 독보적인 웹RTC(Real Time Communication)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 웹RTC 기술은 실시간 통신 기술로, 하이퍼커넥트가 세계 최초로 모바일 환경에 상용화했다. 지연 없이 방송을 진행하며, 퀴즈쇼와 랩 배틀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작한다. 어느 통신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쿠나 라이브는 6명이 동시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룹 라이브’ 기능을 지난해 말부터 도입했다. 시청형 콘텐츠와는 달리 소규모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소소한 일상 공유부터 고민상담까지 활발한 소통이 이뤄진다. 얼굴 노출에 대한 부담이나 라이브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AR 아바타’ 기능을 활용해 쉽게 라이브 방송을 즐길 수 있다.
하쿠나 라이브 관계자는 “하쿠나 라이브는 유저들이 건강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통하고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라이브 방송 서비스와 기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치, 게임을 넘어 일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는 e스포츠 프로게이머, 연예인, 인플루언서가 게임 팬과 소통하는 창구다. MZ세대는 e스포츠 경기를 함께 즐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게임 플레이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트위치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일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일상 생활을 나누는 ‘저스트 채팅(Just Chatting)’ ▲음악에 특화된 ‘뮤직 앤 퍼포밍 아트(Music & Performing Arts)’ ▲요리와 관련된 ‘푸드 앤 쿡(Food & Cook)’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저스트 채팅은 지난해 3분기부터 트위치 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7억 5,400만에 달하는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스트리밍 툴 제공업체 스트림엘리먼트와 분석업체 레인메이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세계 트위치 시청 시간은 18억 시간 이상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020세대의 트위치 이용 경험률이 지난해 대비 6.9% 상승했다.
라이브 오디오 플랫폼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영상이 아닌 목소리만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플랫폼도 인기다. 올해 초 오디오 SNS 열풍을 이끌었던 ‘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그린룸’, 페이스북의 ‘오디오룸’, 트위터의 ‘스페이스’ 등, 소셜 오디오 시장 경쟁이 뜨거워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체 오디오 플랫폼 콘텐츠 시장 규모가 2019년 220억 달러에서 2030년 75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오디오 플랫폼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과는 다르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부담없이 소통할 수 있어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콘텐츠 제작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오디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MZ세대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쿠나 라이브는 소규모 라이브 서비스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를 공감하게 했다. 트위치는 게임을 시작으로 일상까지 파고들어 MZ세대의 이목을 끌었다. 오디오 플랫폼의 경우, 멀티로 콘텐츠를 소비함과 동시에 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시대가 달라지듯 말도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라이브 방송에서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MZ세대는 누구보다 플랫폼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이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webs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