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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되는데 굳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한 스타트업의 대답

-임정욱 TBT 벤처파트너, 외신 기사 인용해 VC가 웹3.0에 빠진 이유 밝혀
-테라 루나 사태 후 웹3.0 규제 사각지대 지적… 정보 비대칭 아쉬움도 나타내

임정욱 TBT 벤처파트너(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최근 가상화폐 테라, 루나 폭락 사태로 관련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게다가 논란의 여지가 된 당사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2.0’ 강행을 외쳐 투자자들의 심기는 여간 불편하지 않다. 이 불안심리는 결국 메타버스, NFT, DAO, P2E, 탈중앙화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웹3.0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 임정욱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자 TBT 벤처파트너가 최근 의미 있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정욱 파트너는 6일, “테라 루나 폭락 사태 후 요즘 웹3.0에 대해 의구심이 크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미국도 이와 유사한 논쟁이 진행 중인데 맥스웰이라는 한 테크 저널리스트가 웹3.0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Vice에 기고했다. 그러면서 왜 VC(벤처투자사)가 웹3.0에 빠졌는지, 이것이 정말 세상을 바꿀 기술인지 궁금해 나름 취재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맥스웰의 기사를 인용하며 “사실 많은 수의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 일반적인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쓰면 되는데 굳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높게 평가 받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창업가가 ‘탈중앙화’된 디너 예약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 왜 굳이 ‘블록체인’으로 만드냐고 질문했더니 “It’s the future(이것이 바로 미래)”라고 대답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투자 받기 어려우니 억지로 웹3.0을 가져다 붙이는 스타트업들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웹3.0 기술에 대해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는 VC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공유했다. 임 파트너는 “기존 스타트업의 경우 VC 입장에서 어느 정도는 정형화된 밸류에이션 공식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매출, 이용자수, 성장률 등을 보면 대략 기업가치가 얼마쯤 나오겠다는 감이 온다. 그런데 웹3.0은 그런 기준이 없다고 한다. 보통은 아직 시작도 안했고 백서 정도만 준비된 경우가 많다”고 적었다.

그렇다면 왜 VC는 웹3.0 기술을 탑재한 스타트업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일까. 이유는 조금만 생각하면 바로 나온다. 빠른 투자금 회수 때문이다. VC는 웹3.0 기술에 투자하면 일정 지분과 함께 코인을 받는다. 임 파트너는 이를 두고 기술을 믿기보다 투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인은 백서를 통해 코인거래소 상장이 빠른 편이다. 보통 스타트업의 투자금 회수가 4, 5년 소요되는 반면, 웹3.0 스타트업은 그만큼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비대칭성 정보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지고 일반 코인 투자자는 알기 어려운 내부 정보를 VC는 알게 되어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VC는 일찍 대처할 수 있다”는 맥스웰의 기사를 인용했다.

임정욱 벤처파트너는 “투자에 있어 이런 정보가 불투명하게 오가는 것은 규제돼야 하지만 아직 웹3.0은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그래서 VC 입장에서는 큰 돈을 벌 수 있기에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이 기사의 중심 내용”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김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