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줄어드는데 시장은 ‘5조 규모’… 그 비밀은?
세탁 시장의 성장 비결은 바로 O2O 세탁 앱
요즘 동네에서 세탁소가 사라지고 있다.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만 하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심부름으로 자주 드나들던 세탁소가 두 곳이나 문을 닫았다.
실제로 지난 1일 와이즈앱이 공개한 ‘O2O 서비스 앱 경쟁 현황: 생활서비스편’에 의하면, 2017년만 하더라도 전국에 2만 7,000개가 존재하던 세탁소는 2023년 2만 곳 안팎으로 줄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세탁 시장 규모는 5조 7천억 원이며, 5년 뒤에는 7조 2천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어떻게 세탁소는 문을 닫는데 세탁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걸까? 비결은 바로 ‘O2O 세탁 앱’에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세탁 앱
와이즈앱에 따르면 인기 O2O 세탁 앱 대부분은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고로 O2O 앱은 ‘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로, 일반 앱과 달리 일상 생활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는 사용자가 세탁을 예약하고 세탁물을 현관문 밖에 놓으면 배달 인원이 직접 찾아와 세탁물을 수거해 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수거된 세탁물을 세탁 공장에 보내고,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을 다시 문 앞으로 가져다준다.
얼핏 보면 단순히 편리한 서비스로 보이는 이 비대면 세탁 서비스는 코로나 시기에 세탁 앱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대한 타인과의 접촉을 줄여야 했던 팬데믹 시기에 비대면 세탁 서비스는 집에 세탁기가 없는 이들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 되어준 것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세탁 앱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의 사용자 수(2023년 4월 기준) 지난 2020년 4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외로 큰 위기였던 코로나 팬데믹이었지만, 세탁 앱은 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 종료 선언 이후에도 계속해서 세탁 앱을 애용하고 있다. 와이즈앱의 자료에 따르면 세탁특공대는 2023년 기준 약 42만 명의 설치자 수를 보유하고 있고, 앱 사용률 또한 21.2%로 O2O 분야의 상위 3위다.
3040 여성이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세탁 앱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사용자 분포도다. 전체 O2O 앱 중 설치율 3위인 ‘세탁특공대’는 3040 세대 여성의 사용률이 높았으며, 타 O2O 앱에 비해 50대의 사용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의류를 구비하며, 단순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여성들이 가정 내 세탁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10대의 점유율은 가장 낮았는데, 이는 10대가 가사활동과 가계 활동에 핵심 역할군이 아닌 것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대세는 ‘편리미엄’
세탁 앱의 인기 요인은 코로나 팬데믹 뿐만이 아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세탁 앱의 두 번째 인기 요인은 ‘편리미엄’ 이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Premium)을 결합한 합성어로, 편리함이 돈을 지불할 만한 중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와이즈앱은 세탁 앱을 포함한 O2O 앱의 주요 인기 원인으로 편리미엄을 꼽았다. 요컨대 ‘시간은 곧 돈이다’ 라는 격언처럼 편리함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더욱 많은 사람이 편리함과 시간 절약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편리미엄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심부름 · 청소 · 쓰레기 배출 등 의식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앱이 등장하고 있다. 2019년 4월 기준 100만 명도 채 되지 않던 생활 서비스 앱 설치자 수는 2023년 4월 기준 350만 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렇듯 현대에 들어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편리함과 시간 효율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그야말로 ‘대 편리미엄의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사용자의 까다로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각별한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상 생활과 직접 맞닿아 있는 O2O 앱 특성상, 다른 앱에서는 그냥 넘겨버릴 만한 작은 불편도 O2O 앱에서는 사용자 이탈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리미엄 서비스로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그쳐선 안된다. 반드시 편리하면서도 가격을 납득할만한 좋은 품질이 동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