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 브랜드에는 남다른 광고가 있다
전년도 대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들은 광고부터 다르다. 주목받는 브랜드 SK하이닉스, 카카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의 광고를 알아봤다.
조금은 유쾌하게, 조금은 가볍게 – SK하이닉스
① 반도체들이여! 우주 밖으로
2018년 어느 날, 드디어 때가 왔다. 광고의 배경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반도체 를 맨 사람들이 우르르 이동하고 한 데 모인다.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각각의 반도체들은 마치 발령이라도 받듯 스마트폰, 인공지능 등으로 배치를 받는다. 반도체 중에는 반도체계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피시방으로 배치된 반도체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반도체는 우주로 가라는 연구원에 말에 기뻐하며 우주 밖으로 떠나간다. 광고의 마지막 카피는 이렇다. ‘안에서 밖을 만들다.’ 광고는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반도체를 사람으로 의인화해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자기기, 심지어는 우주과학기술까지도 반도체가 사용되고 이러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SK하이닉스라는 것을 쉽고 유쾌하게 알려준다.
② 집념을 가진 자, SK하이닉스로
병원에 앉아 있는 희수. 희수는 Tenacity syndrome(테너시티 신드롬), 일명 집념 증후군에 걸렸다. 집념 증후군이란 사소한 일이라도 한번 시작하면 뭐든지 끝을 보는 현상으로 어떤 일에도 강한 집념을 가지게 되는 증후군이다. 게임을 시작으로 희수의 집념은 관심 분야가 바뀔 때마다 심해진다. 심지어 연애까지도! 그러나 세상에는 집념으로 안 되는 것들이 많다. 희수와 같은 노력파가 넘치는 세상 속에서 희수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공부하고 대학에 입학한 후 졸업까지 한 희수는 SK하이닉스에 들어간다. 광고는 말한다. 테너시티 신드롬을 가진 사람이 SK하이닉스에는 필요하다고. 실패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SK하이닉스에 필요하다고 말이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광고 – 카카오
① 미래에서 왔다는 그 말, 진짜일까?
광고에는 랜선 남친 삼고 싶은 배우 박보검이 등장한다. <늑대의 유혹>의 한 장면처럼 비 오는 어느 날, 우산을 쓴 박보검은 말한다. “상상도 못했을 거야. 사실 놀라지 마. 우리가 2년 뒤에 사귀거든.” 그리고 이내 박보검의 모습은 웹툰의 한 장면과 오버랩된다. 사실 이 대사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웹툰 <남자친구를 조심해> 대사 중 하나이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박보검이 본인이 미래에서 온 나의 남자친구라고 말하는 광고에 나도 모르게 카카오페이지 앱을 깔게 된다. 이처럼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가 웹툰과 웹 소설 플랫폼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② 돈 관리를 쉽고 편리하게!
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늘 어렵다. 광고는 일상에서 말하기 어려운 돈 관계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이 있다. 친구와 여행 가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할 때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면 쉽고 간단하게 돈을 모을 수 있고 부부 사이에서 생활비를 관리해야 할 때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생활비를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광고는 동호회나 친구들 사이에서 돈 관리를 해야 할 때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 하나면 다같이 회비 관리를 할 수 있다며 모임 통장의 장점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절친, 부부, 동아리, 가족과의 관계 속 카카오뱅크의 모임 통장 서비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임 통장의 편리함에 대해 광고는 말하고 있다.
타깃 층을 변화시키다 – LG생활건강
① 불토를 잃은 자의 분노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불토. 그런데 회사에서 연락이 온다면? 주말에도 일 해달라는 광고주의 연락을 받은 지혜 씨의 분노가 광고에 담겨 있다. 불토를 빼앗긴 지혜 씨는 집에 와 행복 회로를 돌리며 돈만 주면 된다고, 돈이 최고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화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컨펌이 필요 없다는 것을 이용해 대충 그린 그림과 비속어를 섞어 만든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 제품에 대한 내용은 20초 밖에 안 나오지만 그 어떤 광고보다 제품이 빠르게 전두엽에 박힌다. B급 감성을 제대로 담은 이 광고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병맛 코드의 광고가 젊은 층에게 통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② 니네 집 세탁 쩐다!
“야, 너 이리 와봐”, “난 너처럼 이렇게 꼬질꼬질한 애만 보면…” 광고의 시작은 학교 폭력의 현장을 담고 있는 듯하다. 지나가다 이 현장을 목격한 남학생은 주먹을 불끈 쥐며 치가 떨린다는 듯이 말한다. “어딜 가나 꼭 있다 저런 인간들.” 다음날 학교에서 어제 다른 친구를 괴롭혔던 학생이 친구에게 체육복을 빌려주며 착한 모습을 보이자 남학생은 “이미지 세탁 쩐다”며 발끈한다. 그러나 이내 어제의 일이 괴롭힘이 아닌 세제를 추천해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니네 집 세탁 쩐다”며 세제를 물어본다. 흔히 세제라고 하면 주부들을 타깃으로 하고 모델 역시 연령대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를 시작으로 연령층을 낮추고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광고를 끊임없이 제작하고 있다.
광고에 감동을 담아내다 – LG유플러스
① 당신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광고에는 농아인 야구선수 이윤희 씨가 등장한다. 타격음을 듣지 못하면 경기에서 3배 이상 뒤쳐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윤희 씨는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연습한다. 농아인 야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희 씨와 동료 선수들을 위해 LG유플러스는 포지셔닝 영상기술을 활용해 포지션별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기술로서 그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다양하게 설치된 카메라로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자신의 경기를 더 잘 볼 수 있기에 이들은 농아인 야구 국가대표와 한 발 더 가까워진다. 단순히 LG유플러스 프로야구 앱을 이용하면 더욱 세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기술을 이용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광고는 말하고 있다.
② 또 다른 엄마, 고마워 클로바
시각장애인 엄마 현영 씨와 아기 유성이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터치만 하면 다 되는 세상은 오히려 시각장애인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늘 느리고 서툰 현영 씨에게 LG유플러스 클로바는 유성이의 또 다른 엄마가 돼준다. 클로바는 이유식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광고의 마지막에는 “고마워 나에게 와 줘서”라는 카피가 등장하는데 이는 현영 씨가 유성이에게 하는 말이자 또다른 엄마 클로바에게 하는 말인 것 같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 우리집 AI’를 시각장애인 가정에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주는 편리함이 삶의 보탬이 되는 순간을 광고는 실제 이야기를 통해 감동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