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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최대 디자인 페어, ‘3 Days of Design’을 가다

3 Days of Design in Copenhagen 참관기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유럽 최대 디자인 페어 ‘쓰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3 Days of Design)’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에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대표하는 작가와 브랜드가 모여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공식 프레스 투어에 초청받은 조상우 작가가 흥미진진한 현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글. 조상우 일러스트레이터
편집. 장준영


북유럽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종주국답게 디자인 볼거리가 풍성하다. 다양한 전시와 크고 작은 이벤트가 디자이너뿐 아니라 오가는 모두의 감각을 자극한다.

얼마 전 코펜하겐이 떠들썩했다. 바로 북유럽 최대의 디자인 이벤트인 ‘쓰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3 days of design)’이 열린 것.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풍성했다. 이 디자인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 수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스토리를 직접 들어보고, 북유럽 브랜드가 안내하는 특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매년 덴마크에서는 북유럽 최대 디자인 축제 ‘쓰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이 열린다(자료=3daysofdesign 홈페이지)

여기서 눈 여겨 볼 점이 있다. 이 이벤트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와도 유사한 테마라는 것. 즉, 특정 지역이나 전시장 안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다양한 디자인 행사 및 팝업 스토어로 축제 분위기가 된다. 올해도 다운타운에 위치한 다양한 브랜드샵은 문을 활짝 열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디자인을 소개하고 방문객을 맞이 했다.

필자는 행사의 공동 설립자 시그네 테렌지아니(Signe Trenziani)와 오랜 친분이 있는 덕에 그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녀는 밀라노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해마다 열리는 ‘살로네 델 모빌레’에 참여하게 됐고, 도시 전체가 디자인에 참여하는 그 특별한 문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3 days of design’의 아이디어도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북유럽에서도 이와 같은 디자인 축제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하는.

필자는 공식프레스 투어에 초청을 받아 이 특별한 행사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행사에 초정 받은 공식 프레스 팀은 전 세계에서 온 저널리스트, 에디터, 기자로 구성돼 있다. 주최 측이 짜놓은 일정표는 상당히 타이트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한 시간 단위로 이동하며 브랜드 팝업스토어, 디자인 토크쇼, 세미나 & 워크숍 등에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덕분에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브랜드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비전을 접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브랜드의 스토리와 현장의 스케치를 크로키하듯 담아본다(더 상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3 Days of Design 행사장 전경(사진=조상우)

프라마(FRAMA)

덴마크에서 가장 힙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중 하나인 프라마(자료=프라마)

프라마는 지금 덴마크에서 가장 힙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중 하나다. 인류 생활 전반에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전달하며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를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 브랜드다. 특히 코펜하겐 본점은 오가닉 레스토랑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필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들르는 이 공간의 큐레이션 방식과 디스플레이는 언제나 특별한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https://framacph.com

헤이(HAY)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활발한 협업을 통해 매 시즌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는 헤이(자료=헤이)

헤이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덴마크 태생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문구류부터 가구까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건축, 조명,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활발한 협업을 통해 매 시즌 새로운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가구, 조명 라인업을 소개했다. 리사이클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인상적이었다. https://hay.dk/

무토(MUUTO)

미니멀리즘과 심플함을 내세운 다양한 라인업이 돋보인 무토(자료=무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토탈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무토. 역시 그들만의 미니멀리즘과 심플함을 내세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팬데믹 이후 오피스 공간을 반영한 쇼케이스가 인상적이었다. 사무실과 집의 경계가 허물어 지면서 사무공간에 활용되는 소재, 컬러의 변화가 주목 받고 있다. 따뜻한 집과 같은 느낌을 반영한 패브릭, 경직되고 클래식한 업무공간이 아닌 보다 캐주얼하고 편안한 인테리어 접근이 흥미로웠다. 유기적으로 분리 혹은 변경 시킬 수 있는 공간 분할이 디자인의 한 요소로 녹아 들며 다양한 제품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https://www.muuto.com/

플로스(FLOS)

빛과 소재의 활용으로 주목 받는 조명 브랜드 플로스(자료=플로스)

플로스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조명 브랜드다. 빛과 소재의 완벽한 활용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디자이너로서 최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빛이라는 테마를 적용해 다양한 소재, 패턴, 스토리 라인을 녹여내고 있다. 때로는 강렬하게 드러나고, 때로는 주변환경에 스며들듯 블렌딩되는 그들의 디자인 철학이 눈길을 끈다. https://flos.com/en/it/

올해 ‘3 days of design in Copenhagen’은 마치 숨겨진 보물을 가득 담은 미지의 상자와도 같았다. 실용적이며 미니멀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전세계 트렌드의 바탕에 깔려있지만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가장 기본적이며 중심이 되는 그들의 철학은 굳이 드러나지 않아도 전체를 지지하는 힘을 갖는다. 분명 디자이너로서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열려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매년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이 특별한 경험에 참여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