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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02.습관처럼 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

지갑을 사수하기 위해 오늘도 두 눈 질끈 감고 소비욕구를 잠재운다. 하지만, 습관처럼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는 이겨낼 도리가 없다.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 이야기에 지갑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밀레니얼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기 위해 브랜드는 어떤 화법을 취하고 있을까. 사실 이 궁금증은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습관처럼 (밀레니얼 세대인)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를 찾으면 되니까. 과연, 내 지갑을 열게 만든 브랜드는 어떤 가치로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었던 걸까.

무엇이 밀레니얼 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가

 

소확행, 가성비, 가심비, 딩크, 욜로, 미제너레이션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커머스, 광고, 콘텐츠 시장의 움직임이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밀레니얼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며 습관적으로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는 대체 어떤 전략을 취했기에 가능한 걸까. 이번 특집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그리고 그들의 특성을 브랜드에 적극 반영해 지갑을 열게 만든 사례를 담아봤다.

01. 밀레니얼 세대, 누구냐 넌
02. 습관처럼 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
03.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


밀레니얼 세대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 서 있는 여기가 불안하기만 한, 밀레니얼 세대. 그들을 불안정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 한다면 ‘주거공간’일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건물 중에 어떻게 내 집 하나 없을까 싶을 만큼, 집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기엔 그것조차도 사치인 우리. 잡지나 TV 속 나오는 화려한 집은 언젠가는 맞이할 수 있는 먼 미래의 일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정말 ‘나다운 공간’은 지금을 버티고 난 이후, 먼 훗날에나 맞이할 수 있는 일상인 걸까.

 

지금의 행복, 더 이상 나중으로 미루지 않기로 했다
‘오늘의집’ 그리고 직방 ‘디렉토리 매거진’

몇 달간 기자의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고 있는 셀프 인테리어 커머스 ‘오늘의집’. 사실, 공간을 나만의 취향으로 채우는 일은 항상 나중으로 미뤄두곤 했다. 자취생활로 몇 번의 이사를 하며, 짐을 최소화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지금 내가 사는 이 공간이 안정적인 공간이 되는 그날까지.
그랬던 기자는 오늘의집을 접하게 되며 나중으로 미루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당장이 확실하지 않을지라도 지금 내가 사는 공간에 마음을 다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접해서였다.

https://youtu.be/WlCxflfShHk
오늘의집은 일반인이 집을 소개하는 콘텐츠(온라인 집들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콘텐츠 커머스’이기도 하다. 집 소개 포스트를 클릭하면 공간 시공부터 집 속 소품을 들이기까지 전과정을 소개하는데 실제 사진 속 소품을 클릭하면 오늘의집 판매 상세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후기를 읽다 보면 나와 비슷한 상황과 공간을 마주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녹여내기 위한 모습을 보며 공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됐다.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는 오늘의집 슬로건이 어느새 일상에 스며들고 있었던 거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역시 ‘어디서든 나답게 살자’는 슬로건 아래 조금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취했다. 바로, ‘디렉토리 매거진(Directory Magazine)’을 통해서 말이다. 디렉토리 매거진 속 인물들 역시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서의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다. 아니, 나중으로 미뤄야 할 상황에 맞닥뜨린다 해도,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디렉토리 매거진은 밀레니얼 세대가 불안한 지금을 딛고 다양한 주거환경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매거진을 통해 그들은 말한다. 자기만의 공간을 꿈꾸는 모든 이를 끌어안을 만큼 커다랗고 넉넉한 담요 같기를 바란다고. 인터뷰 답변과 글들을 읽다 보면, 내가 살고있는 이 공간을 따듯하고 넉넉한 담요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에 맞게 브랜드가 변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Ko-vh1GNM8

최근 나이키 우먼스가 ‘2019 WOMAN’S JUST DO IT’ 캠페인의 모델로 ‘박나래’를 발탁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은 박나래를 필두로 등장하는 모델들의 체형이나 외모를 비추기 보다는 모두 정해진 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과 함께.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향한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 지점이다. 스스로가 설정한 기준으로 움직이길 원하며 편안하고 나다운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하는 그들. 이 흐름은 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를 통해 여실히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페미니즘 운동을 기점으로 ‘미의 기준’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들을 깨버리는 상품과 브랜드가 늘고 있다.

불편함은 벗고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다
여성 속옷 브랜드 ‘비브비브(VIVEVIVE)’

섹시한 속옷의 대명사 ‘빅토리아 시크릿’. 하지만 빅토리아 시크릿의 판매량이 2016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 재미있는 건, 미국 속옷 전문 브랜드 ‘에어리’의 성장세와 비교되고 있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섹시한 속옷을 원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에어리는 편안한 속옷을 원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 때문이다. 즉, 최근 편한 속옷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사례인 것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다 기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광고를 발견했다. 속옷 브랜드 ‘비브비브’였다.

습관보다 편안한 속옷,
비브비브 집에 오자마자 풀 필요 없고, 그날도 평소 같은 속옷.
더 좋은 삶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 비브비브!

미디어 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여성 속옷 브랜드 ‘비브비브(만세를 뜻하는 프랑스어)’는 위의 브랜드 소개처럼 편안한 속옷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화보와 후기영상을 보면 예뻐 보이는 속옷이 아닌 편안한 속옷에 초점을 맞췄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다. 다양한 체형의 여성모델, 그리고 그들이 취하는 포즈 역시 여성들이 일상에 흔히 취하는 모습처럼 편하고 자연스럽다. 브랜드 가치와 이들이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전하는 이야기로 기자는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