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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말대꾸? 성공적인 활용 사례 배우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게더타운·이프랜드 전격 분석

미국 초등학생의 66%가 플레이하는 게임이 있다. 로블록스(Roblox)는 전 세계에 1억 5,0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Z세대와 알파세대로 구성됐다.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에게 대세로 자리 잡은 로블록스의 기업가치는 42조원(371억달러)에 이르렀다. 로블록스를 비롯, ‘메타버스는 중요하다’고 미디어・강좌 등 여러 곳에서 강조한다. 게임에 불과한 메타버스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어떤 메타버스를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디자인. 황철민 디자이너 hcm93@ditoday.com

글. 김성지 기자 jerome@ditoday.com

위기와 기회 사이, 메타버스

기간의 차이는 있을 테지만, 상당수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회사의 방침이든, 코로나19에 의한 타의든 재택근무를 경험한 회사와 직장인은 ‘이런 방식으로도 근무가 가능하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염 위협도 최소화되며 이른 아침부터 알람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사실에 감탄했다. PC・스마트폰 등 몇몇 디바이스만 있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근무 할 수 있다.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협업툴, 여러 명이 얼굴을 마주보며 의견을 나누는 컨퍼런스 플랫폼 등을 사용하며 본격 비대면 근무를 준비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해답은 메타버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재 메타버스는 발전 단계지만, 일정 단계를 지나면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도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해진다. 현재 IT 강국인 대한민국을 비롯, 전 세계 국가는 신세계를 선점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해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 속, 아직 개발 단계에 불과하지만 메타버스는 우리를 놀라게 하는 중이다.

이미지. 쏘나타 N 라인의 시승행사(출처. 현대자동차)

메타버스 활용사례

1. 내 차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현대자동차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자동차 업계의 최초이자 유일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현대자동차는 MZ세대만의 자동차 콘텐츠 생산과 그로 인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며 기획했다. 맵 속 인기 공간인 다운타운과 드라이빙 존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운전하는 행사였다. 제페토 사용자는 앱 속 인기 공간인 다운타운과 드라이빙 존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운전하거나, 아바타와 함께 포토 박스에서 쏘나타를 시승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당시 이벤트를 앞두고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쏘나타를 매개체로, MZ세대가 주된 사용자인 가상세계 플랫폼까지 고객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며 “향후 차종을 확대해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차량을 구현, 신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 전했다.

해당 이벤트로 인해 현대자동차는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MZ세대와 활발히 소통을 했다. 세계 최초 디지털키를 탑재하는 기술이 탑재된 쏘나타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화했고,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했다.

이미지. 게더타운 속 ‘채용의 나라’(출처. 넥슨)

2. 게임회사의 게임 같은 채용설명회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행사에도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줄줄이 취소된 설명회・토론회・간담회는 가상 세계에서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넥슨은 하반기 대규모 채용형 인턴십 모집을 앞두고 게더타운(Gather.town)에서 비대면 채용설명회 ‘채용의 나라’를 개최했다. 넥슨은 채용설명회를 위해 ‘바람의나라’ 게임 맵과 넥슨 사옥 등을 게더타운으로 옮겨왔다. 게임회사와 메타버스 플랫폼이 만나니 채용설명회는 축제장을 방불케 하는 즐길거리로 가득했다.

바람의 나라 속 ‘부여성’을 구현한 ‘바람의나라 ZONE’, 넥슨의 게임 아트를 만날 수도 있고 넥슨 사옥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NEXON ZONE’, 게임프로그래머・엔지니어・사업개발・게임기획・게임아트 등 직무별 부스가 준비돼 실무자에게 상담받을 수 있는 ‘CAREER ZONE’으로 구성됐다. 관계자·참여자 모두에게 호평받으며 채용의 나라는 미래 시대 채용설명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이미지. DGB 금융그룹의 경영현안회의(출처. DBG 금융그룹)

3. 메타버스와 친해지고 싶은 금융계

금융계도 메타버스 중요성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의 저자 김상균 강원대 교수를 만나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또한 DBG 금융그룹은 제페토에서 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DGB 금융그룹 전용맵에 꾸려진 가상회의장에 접속했다.

금융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를 위함이 아닌 미래의 주고객인 MZ세대를 향한 프로포즈다. 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제페토는 80%가 18세 미만이며, 로블록스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50%가 가입했고, 하루 평균 4,000만명이 접속한다. 위 움직임을 시작으로 금융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 기술이 발전하고 사용자가 늘어난다면 언젠가 메타버스가 현장 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초기 단계지만 이미 현장 업무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 중이다.

3플3색, 메타버스 플랫폼 3대장

1. 메타버스의 제너럴리스트 ‘제페토’

네이버 자회사 ‘SNOW’가 출시한 AR 아바타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캐릭터 외모를 직접 만들어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바탕으로 자신의 외모가 반영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2억명이란 사용자 수가 대변하듯 제페토는 뛰어난 구현력을 바탕으로 놀이・소통・이벤트 바탕으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큰 장점은 커스터마이징이다. 내가 만든 아이템을 판매할 수도 있고, 월드라 부르는 가상공간도 직접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도 가능하다. 지난 2020년 4월 론칭한 제페토스튜디오는 누적 가입자 70만명・누적 아이템 200만개, 2,500만개의 아이템 판매에 이르면서 월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2. 비대면 근무를 위한 ‘게더타운’

게더타운은 가상 오피스 겸 화상회의 웹 플랫폼으로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이나 업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나라에서는 게더타운이라 불리지만, 해외에서는 게더로 통용된다. 주로 기업이나 지자체가 업무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한다. 만남에 초점 맞춘다면 게더타운의 활용도가 가장 크다. 화면을 통해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고 다양한 업무용 툴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난해 직방은 오프라인 사무실을 폐쇄하고 게더타운으로 이사를 단행했다.

3. 행사 최적화 ‘이프랜드’

2021년 7월, SKT는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했다. 직관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프랜드에서는 수많은 가능성(If)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공간(Land)이다.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와 친해질 수 있다. 간결한 UI로 진입장벽이 낮고, 모든 아바타 의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로 강연・컨퍼런스・콘서트・페스티벌 등 행사 개최에 활용되고 있다. 과금 유도에서 자유롭기에 메타버스로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

이 시대의 게임체인저 ‘메타버스’

지금의 메타버스는 주로 마케팅과 브랜딩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두의 예상보다 쓰임새가 넓어질 것이다. 이것이 엔터테인먼트・경제・금융・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금 신기한 게임’일 뿐인 메타버스에 탑승한 이유다. 그동안 심심치 않게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론칭 소식이 들렸고, 그 빈도는 늘어나고 있다. 점차 우리에게 메타버스가 새롭지 않은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현실과 메타버스의 경계가 모호해져 우리는 현실도, 가상도 아닌 ‘가상현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