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를 넘어 프리미엄 커머스를 그리다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
하루를 48시간처럼 보내는 그의 열정과 에너지를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하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 한 줄을 떠올렸다. “We’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새로운 시공간을 찾아 우주로 떠난 영화 속 주인공처럼 22년간 몸담았던 종이 세상을 뒤로하고 디지털 미디어에 뛰어들었던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 프리미엄 미디어 커머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오늘도 쉼 없이 달리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에디터라는 직업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던 1994년, 국내 패션지의 시그니처와 같았던 <쎄씨>를 시작으로 10종(種)이 넘는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20대에 <인스타일> 편집장을 지냈고, 30대에는 중앙 M&B 본부장이 됐죠. 1세대 에디터로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전선에서 종이 산업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셈입니다. 그러다 2015년 모바일 미디어 그룹을 표방하며 인터스텔라를 창업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프린트 미디어보다 디지털 미디어, 특히 모바일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스텔라는 창업 초창기부터 빠른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디지털 미디어를 바라보며 이제 ‘어느 매체인가’보다는 ‘콘텐츠 도달’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콘텐츠의 퀄리티가 더욱 중요해지리라 생각했죠. 회사 창업은 처음이지만, 10년 차 이상의 팀장급 직원들을 필두로 플랫폼별로 최적화된 하이(High) 퀄리티 콘텐츠를 생산했습니다. 그 덕분에 피키캐스트, 네이버 포스트, 다음 카카오 1 boon 등 국내 대표 플랫폼 등에서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었죠. 또 이런 뛰어난 콘텐츠 생산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프로덕션 외에도 애드 에이전시, 그리고 최근의 프리미엄 커머스까지 꾸준히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알렛츠(ALLETS)가 소개하는 최신 트렌드 콘텐츠
인터스텔라의 대표 플랫폼인 알렛츠(ALLETS)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알렛츠는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트렌드 세터 플랫폼입니다. 패션, 뷰티, 스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내 트렌드는 물론,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을 텍스트, 이미지, 영상, 그래픽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콘텐츠의 소비 행태가 다시 한번 변하고 있는데, 알고리즘이 바뀐 페이스북 채널의 유통이 흔들리고 있고, 네이버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등장에 검색 영역에서 힘을 잃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지, 무슨 옷을 사면 좋을지, 어디가 뜨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전담 매개체가 부재한 상황이죠.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가장 먼저 캐치하고, 매거진 출신의 전문 에디터들이 고퀄리티로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알렛츠에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알렛츠 커머스 페이지
잠깐 언급하신 인터스텔라의 커머스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제가 바라보는 디지털 미디어의 변화 중 가장 핵심은 콘텐츠는 커머스로, 커머스는 콘텐츠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글로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특히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마켓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메인 타깃 역시 30대 제니얼(Xennials) 세대입니다. 제니엘 세대는 1977~1983년생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아날로그의 유년기와 디지털의 성년기를 보낸 사람들로 현재 경제활동의 메인 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 TV 시대에서는 브랜드를 보고, 포털 시대에서는 가격 비교를 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했다면, 오늘날의 모바일 시대에서는 콘텐츠를 보고 삽니다. 알렛츠는 콘텐츠와 프리미엄 커머스가 공존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보다가 원하면 제품이 나오면 바로 구매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다시 말해, 전체 컨텍스트 안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쇼핑할 수 있는 것이 저희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마켓의 특성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반 커머스가 니즈(Needs)의 마켓이라면, 저희가 가고자 하는 프리미엄 마켓은 원츠(Wants)의 마켓입니다. 즉, 갖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사람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야 하는 것이죠. 일례로, 올해 추석에 알렛츠에서는 이세용 도예가의 백자에 담고, 브랜드 GOEUN의 고급 린넨과 전통 매듭으로 포장한 송편 선물 세트를 판매했습니다. 누군가는 왜 알렛츠에서 떡을 판매하나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사실 저희가 팔고자 했던 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라이프 스타일이었습니다. 이세용 작가와 GOEUN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떡이 아닌, 감각을 선물할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죠.
알렛츠 커머스 페이지
인터스텔라의 커머스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하는 고민은 명확합니다. 나는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마켓 내의 포지셔닝은 어디로 가져가는가? 내가 가고자 하는 마켓 스케일은 글로벌로 확장될 수 있는가? 이 고민은 디퍼런시에이션(Differentiation)과 스케일러빌리티(scalability)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함축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커머스를 이야기하지만, 정통 프리미엄 커머스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만들어내는 최종 결과물은 상이합니다. 하이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프리미엄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패션 및 뷰티 등 해당 카테고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로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죠. 하지만 이 일은 제가 지난 22년 동안 매거진을 만들면서 했던 것과 결이 같고,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스텔라 내부 스튜디오
프리미엄 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알렛츠만의 무기가 궁금합니다.
하이엔드 브랜드 및 인플루언서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커머스와 유사한 모델을 찾으면 미국의 대표 럭셔리 패션 플랫폼인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리볼브(REVOLVE)가 있습니다. 특히 자체 매거진을 결합한 모델은 네타포르테와 유사하고, 셀링 파워가 높은 하이엔드 인플루언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 차원은 리볼브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많이 알려졌는데, 인터스텔라는 내부 에디토리얼(Editorial)팀과 숍(Shop)팀의 남다른 기획력과 제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 및 제품을 미디어 관점에서 콘텐츠화하고, 광고 및 유통까지 커버하는 형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스텔라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결국은 프리미엄 마켓 내 패션 테크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데이터와 테크닉 기반으로 개별 고객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제품을 제안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마치 고객의 옷장에 어떤 옷이 있고, 화장대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고 있는 것과 같겠죠. 지금도 매일 데이터 팀의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로우 데이터에서도 인사이트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죠. 디지털은 숫자입니다. 앞으로 더욱 고도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고의 프리미엄 커머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스텔라 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