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표현한 서울,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연말이면 송년회와 함께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다. 바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다. 지난달 12월 4일부터 8일, 삼성 코엑스에서는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300여 개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서울이라는 주제에 맞는 다채롭게 빛나는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입구가 시선을 끌었다. 입구에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심볼과 같은 빨간색을 중심으로 ‘서울’,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 ‘SDF(SEOUL DESIGN FESTIVAL)’ 등의 글자가 다양한 색으로 적혀 있었다. 디자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각적으로 표현된 입구에서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올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주제는 ‘서울 에디션(SEOUL EDITION)’이다. 다양한 사람이 사는 만큼 무수히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서울. 최신 트렌드와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흥미로운 창작자와 풍부한 문화 콘텐츠, 개성 강한 지역색이 뒤섞인 서울의 크리에이티브에 주목하고자 했다.
서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SDF 주제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 소동호, 스튜디오 리모트(강주성, 이현송) 등 4명의 아트디렉터가 협업해 ‘서울의 낮과 밤’을 테마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했다. 또 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을 담은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며 서울을 배경 삼아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창작자들의 인터뷰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자인과 예술, 건축과 공간, 공예와 문화 등 활동 분야가 다양한 만큼 본인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인지, 서울 에디션은 어떤 것인지, 왜 서울이라는 명칭을 썼는지에 대한 답변 역시 각자 달랐다. 그리고 이 대답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서울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미래를 이끌어 갑니다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섹션
SDF 주제관을 시작으로 디자인 업계를 이끌어 갈 영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펼쳐졌다. 월간 <디자인>이 선정한 신진 디자이너 60명은 자신의 제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셀프 브랜딩을 했다.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섹션은 제품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들이 인기가 높았다. 디자이너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결합된 상품들은 방문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특히 자신만의 오브제를 만든 뒤 향을 입히는 석고 방향제와 콘크리트로 만든 조명과 화병은 아이디어 면에서도, 활용도 면에서도 돋보였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부스도 존재했다. 한 해 동안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영화면 영화, 여행이면 여행 등 각자의 콘셉트를 가지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그려내는 중이었다.
특색이 담긴 브랜드의 부스들
대형 브랜드들은 부스를 운영하는 방식도 조금 남달랐다. 공간의 규모가 일반 부스와 다르기도 했지만 콘텐츠를 풀어내는 방식도, 마케팅도 특별했다. 기억에 남는 몇 개의 브랜드를 예로 들자면 먼저 오뚜기를 꼽을 수 있다. 식품 브랜드 오뚜기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오뚜기는 자신의 부스를 사람들의 쉼터이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자사의 ‘가정 간편식’을 선보였다. 믿고 먹는 제품에 레트로하면서도 유니크한 패키지까지 더해져 오뚜기 부스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주최사인 월간 <디자인>은 매거진을 전시해 사람들이 전시뿐만 아니라 매거진을 통해 디자인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했다. 또 네이버는 작년과 동일하게 강연 위주로 부스를 진행했는데, 네이버 계열사의 디자인 설계 방식을 공유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지 회사들의 독창적인 마케팅도 대단했다. 두성종이는 ‘Paper cafe’를 콘셉트로 커피가 아닌 종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이곳에서만큼은 커피가 아닌 다양한 종이를 만나보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한솔제지 INSPER는 문구사 콘셉트로, INSPER의 로고가 새겨진 공책, 지우개, 연필 등을 나눠주고 핸드젯프린터를 직접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삼원특수지와 주식회사 서경이 운영하는 We. Design. Paper.가 컬러를 중심으로 제품과 종이를 소개했다.
작년 한 해는 역시 로컬 디자인
작년 한 해, 디자인 중에서도 로컬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도 ‘로컬’ 콘텐츠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우선 ‘지역’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브랜딩하는 부스들이 있었다. 충주시 농산물 통합 브랜드 ‘충주씨’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현장에서 새로운 캐릭터 론칭 쇼케이스를 진행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행사는 충주시장과 유튜버 카피추가 참석해 더욱 풍성해졌다. 또 부산의 대표 캐릭터인 ‘꼬등어’의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독특한 꼬등어의 탄생 배경과 고등어 같으면서도 고등어 같지 않은 꼬등어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로컬 식품을 주제로 한 부스도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막걸리’였다. 울산을 대표하는 막걸리 브랜드 ‘복순도가’와 평택을 대표하는 막걸리 브랜드 ‘호랑이배꼽’은 단순히 제품의 맛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명함 디자인이나 캐릭터 디자인 등의 브랜딩 방식도 인상적이어서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올해도 볼거리, 즐길 거리로 넘쳐났다. 무한대의 소중함을 품고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올해의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