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원하는 크리에이티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연말마다 찾아오는 국내 최대 디자인 페스티벌
크리스마스 때문일까, 새해의 상큼함 때문일까. 연말이 되면 누구에겐가 선물 받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무언가라는 추상적인 느낌은 코엑스에 가면 구체화된다. 창작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축제 ‘제21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2022년 12월 20일부터 23일,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브랜드·디자이너 등 디자인 포함 크리에이티브 관련 산업 종사자가 모여 2023년을 빛낼 영감을 충전했다.
글. 김성지 기자 jerome@ditoday.com
사진. 황철민 디자이너 hcm93@ditdoay.com
장소: 서울 코엑스 C홀
시간: 2022. 12. 20 ~ 23
주최: 디자인하우스
주관: 월간 <디자인>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1살이 되다
매년 12월에 개최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Seoul Design Festival, 이하 SDF)은 월간 <디자인>의 다양한 콘텐츠와 국내외 디자인 분야 네트워크를 기반해 디자인하우스가 2002년 처음 개막한 디자인 전문 전시회다. 지난 20년간 2,374개 브랜드의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지원하며 5,238여 명의 디자이너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SDF 2022는 디자이너·브랜드·정부 기관 등 2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510여 부스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회는 시작 전부터 순도 높은 기획으로 이목을 끌었다. ▲ESG 디자인· CMF 디자인 등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 ‘디자인 기획전’ ▲50명의 차세대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영디자이너 프로모션’ ▲20개의 주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 등 전시장은 세 섹션으로 구성됐다.
또한 ▲영국의 크리스 레프테리・네덜란드의 수잔 테이슨 등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가 연사로 참여하는 ‘글로벌 디자인 세미나’ ▲심미성·혁신성·상업성을 고려해 분야별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하는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Korea Design Award)’ ▲이번 전시회의 파트너사인 현대자동차가 선보이는 ‘Hyundai X Design House Lounge’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코엑스 C홀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 디자이너의 등용문,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지난 20년간 9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배출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SDF 2022에서도 차세대 디자이너 50인이 선정됐다. ‘SWNA 이석우 대표’ ‘WGNB 백종환 소장’ ‘니스터 엄윤나 작가’ 그리고 월간 <디자인> 최명환 편집장이 멘토로 나서 영 디자이너의 교류와 성장을 지원했다. 뛰어난 50인의 영 디자이너 중에서도 ‘박예림’ ‘이민아’ ‘채범석’ 디자이너는 베스트 영 디자이너로 선정됐고, 이 세 명의 작품은 영상으로 제작됐다.
또한 전시장에선 역대 ‘영 디자이너’ 출신인 하지훈 작가와 스튜디오 신유, 슈퍼포지션이 함께 ‘MAP of the New Origin’ 기획전을 통해 SDF로 돌아왔다. 연출하는 공간 안에서 미래적 소재로 아날로그 숲을 조화롭게 구현하면서도, 각자의 가구와 소품을 통해 자신들의 색채를 드러냈다.
갓(God) 생(生) 공간, 100여 곳의 디자인 스팟
한편 서디페 행사 기간 장외 전시인 디자인스팟을 운영한다. 올해 디자인스팟은 ‘갓(God)생(人生)공간’을 주제로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 또는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자 가치실현과 가치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이너에 의한 공간으로 100여 개를 선정했다. 디자인스팟 방문자를 대상으로 서디페 현장 이벤트 참여 기회와 함께 입장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지구샵·아르케·넷마블 스토어・무브먼트랩 등 디자인 스팟 브랜드는 서디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DF의 품격을 높이는 글로벌 디자인 세미나
글로벌 디자인 세미나가 20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지난 15년간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가 된 반클리프아펠 플래그십 스토어를 디자인한 ‘패트릭 주앙’의 <반클리프 아펠은 어떻게 공간이 되었나> ▲색상・표면・효과를 사용하기 위해 어떠한 규칙을 찾아야 할지 알려주는 크리스 레프테리의 <주목해야 할 소재 트렌드> ▲2021년 세계 최고 수익 건축 회사 포스터앤파트너스의 시니어 파트너 ‘콜린 와드’가 말하는 <건축 및 마스터플랜의 기후 대응형 설계> ▲‘수잔 테이슨’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공간 만들기> 총 네 세션은 모두 만석을 이뤘다. 이번 세미나가 끝나자 세미나 청중에게는 다양한 디자인에 대한 통찰과 인사이트가 한 가득 생겼다.
4가지 테마로 디자인된 기획전
전시장에 들어서면 국내 최고 디자인 전시회임을 느낄 수 있다. ESG·CMF·제품·커뮤니케이션 총 4가지 테마와 화려한 510여 개의 부스는 관람객에게 혼동을 줄 수도 있었지만, 테마에 따라 색상을 분류해 다양함 속에서도 직관성을 높였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부스는 관람객의 시야를 사로잡았고, 관람객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부스로 향했다.
ESG는 2022년 핵심 키워드로, 디자인 영역에서도 중요한 이슈였다. SDF에도 ‘클리오디자인’ ‘서울새활용플라자’ ‘한국환경산업협회’ 등 환경 및 사회 이슈 해결에 동참한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또한 ‘모델솔루션’ ‘팬톤코리아’ ‘빌드웰러’ ‘레토릭’ 등 다양한 디자인 브랜드가 참여해 색상(Color)·재료(Material)·마감(Finishing)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관련 부스는 연한 핑크색을 배정받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종이와 글자만으로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에서 시작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한글한국어산업전, 리뉴얼 중인 광주 인쇄거리를 보여주는 ‘광주디자인진흥원’의 광주인쇄비즈니스센터, 콘텐츠로 세상 경계를 허무는 ‘키뮤스튜디오’의 전시는 시각적 표현으로 관람객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결국 ESG·CMF·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디자인을 활용해 특정 가치를 지니게 된다. 저마다의 가치로 소비자를 설득하고 니즈를 충족시키며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한다. 실리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실리만’, 특별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아트쉐어’ 등이 진한 핑크색 이름표를 달고 제품 디자인의 정수를 선뵀다.
디지털 인사이트’s Pick
팬톤 of CMF 디자인
디자이너라면 연말에 두 가지를 확인한다. 하나는 SDF 일정이고, 다른 하나는 팬톤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팬톤 컬러’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색상에 따라, 천양지차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팬톤에서는 12개 기본색의 배합을 만들었고, 자연스레 디자이너가 활용하며 비공식(?) 세계 표준이 됐다. 팬톤은 우리 일상에서 사용하는 색상에 대한 규칙을 정립해 색상 언어라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
색상 언어는 텍스타일·의류·화장품·인테리어 등 색상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 분야를 지원한다. 또한 인쇄·섬유·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에 걸쳐 1만 가지 이상의 색상 표준을 포함한다. 현재 천만명 이상의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생산자가 팬톤을 사용 중이다. 2023년의 팬톤 컬러는 따뜻함과 차가움을 포용할 수 있는 ‘비바 마젠타(Viva Magenta)’가 선정됐다. 팬톤은 관람객을 위해 몇몇 상품을 특별할인가로 판매했다.
널핏 of ESG 디자인
어두운 배경에 하늘색 LED로 포인트를 준 널핏(Nurfit)의 부스에 오면 ‘이곳이 디자인 전시회구나!’를 느낄 수 있다. 오성훈 대표와 이준혁 CMO는 간호사 출신으로, 널핏은 간호사를 위한 브랜드다. 간호사를 위해 탄생한 널핏의 이번 전시회 콘셉트는 ‘리스펙’이다.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직군에서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의료업계에서는 반대였다. 전문성을 필요로 했기에 단기간에 인력 충원이 힘들었고, 기존 인력들의 업무량 증가로 이어졌다. 우리를 치료하고 보호하는 간호사들의 환경은 열악했다. 널핏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간호사 리스펙’ 문화를 선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강렬한 디자인으로 부스를 구성했고, 관람객을 ‘리스펙 사진존’으로 모았다. 이곳에서 의료 현장에서 종사하는 임상간호사의 노력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을 통해 간호사의 전문성과 투철한 희생정신을 느꼈다면, 영상존에서는 그들의 일상을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다. 피트니스·마라톤·그림 등 다양한 취미로 나답게 살아가는 삶에서 그들의 열정을 확인했다. ‘Respect 참여존’에서는 간호사를 격려하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인증샷을 찍어 간호사 문화 선도에 동참할 수 있다.
스튜디오 잉 o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린 시절,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거나 슬플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한참 울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지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속으로 삭힌다. 속에서 쌓일수록, 우리는 힘들어진다. 이때 스튜디오 잉은 우리에게 말한다.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스튜디오 잉은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어느샌가 사람 간 연결이 끊어지며 고립과 우울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알리기 위해 스튜디오 잉이 나섰고, ‘컬러 유어 이모션’이라는 콘텐츠로 관람객의 감정을 정화했다. 색상과 감정을 조합해 96가지 카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는 시간을 선물했다.
키뮤스튜디오 of 제품 디자인
‘특별한 디자이너’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로 세상의 편견을 허물고 있는 키뮤스튜디오는 지난해 이어 이번 SDF에서도 백미였다. 2022년 재능 있는 발당장애인의 작품을 총망라해 SDF 2022에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UN의 SDGs17(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을 담은 아트 포스터와 유니크한 미디어 아트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소개했다. 또한 해당 작품을 AR 기반 전시 플랫폼 ‘APLY’와 함께 개발한 AR 콘텐츠 아트포스터로 공개했다.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위해 쏟았던 노력을 부스에 담아냈다. 지난 1년간 키뮤스튜디오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모두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두가 ‘함께(With)’한다는 가치를 알렸다. 삼성전자 ‘Drawing Diversity’, KB국민카드 ‘KB국민 우리동네 체크카드’, 서울시 ‘WE UP 프로젝트’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함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부스로 찾아왔다. 특히, 삼성전자 및 서울시와 작품은 오프라인 최초 공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