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로 브랜드를 읽다
흥미롭게 브랜드 이야기를 전하는 브랜드 뉴스레터들
기자가 구독하는 브랜드 뉴스레터는 그 종류도 취향도 다양하지만 2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브랜드 자체의 콘텐츠가 깊이 있고 단단하다. 때문에, 대부분 콘텐츠 기반 미디어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다. 일단, 콘텐츠 자체가 매력 있으면 뉴스레터는 믿고 구독하는 편이다.
둘째,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브랜드 소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겪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고민, 생각을 공유하거나 영감을 얻었던 책을 추천하거나, 기사를 큐레이션 해 전해준다.
이건 기자가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하다. 기사를 작성하다 보면 생각이 막혀 도저히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콘텐츠 만드는 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읽으면 생각의 근육이 말랑해진다.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사를 읽는지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브랜드가 콘텐츠를 만드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면, 왠지 소통하고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미디어와 독자가 좀 더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브랜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해주고 있는 뉴스레터 중 기자가 가장 애정하는 곳을 담아봤다.
북저널리즘 ‘새터데이 에디션’
‘북저널리즘’은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책’과 ‘저널리즘’의 합성어로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이들이 정의하는 정보는 최근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무섭게 떠오르는 본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 사실이 아닌,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하는 정보’. 정보의 풍요 속 빈곤을 겪는 우리에겐 꼭 필요한 정보의 개념이다.
뉴스레터 ‘새터데이 에디션’은 4,000자 분량의 심층 인터뷰 콘텐츠를 담고 있다. ‘효리네민박 마건영PD’, ‘모노클 홍콩 지국장 제임스 챔버스’, ‘장강명 소설가’ 등 분야는 다양하지만 모두 지금 깊이 알아야 할 이슈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특히, 기자는 개인적으로 콘텐츠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에디터의 노트’는 꼭 챙겨 본다. 북저널리즘 에디터가 선정한 이번 주의 문장은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 기사를 더욱 깊게 곱씹게 만든다. 많이 읽는 것보다 밀도 있게 읽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고나 할까.
What We’re Reading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혹은 일 할 때마다 챙겨보고 있을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 퍼블리 역시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IT, 경제, 사회 등 북저널리즘처럼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기자는 주로 ‘일’과 ‘브랜드’에 관련된 콘텐츠를 애정한다. 평소 지나칠 수 있었을 주제를 필자만의 관점으로 기획하고 해석한 레포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도쿄의 디테일, 브랜드마케터의 이야기, 퇴사준비생의 도쿄 등 이미 출판시장에서도 눈여겨보고 있을 정도로 질적인 콘텐츠를 자랑한다.
퍼블리는 What We’re Reading이라는 제목으로 뉴스레터를 전달하고 있다. 퍼블리가 전하는 뉴스레터는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하는 생각들, 그들의 시선으로 큐레이션한 기사 콘텐츠(퍼블리 팀이 보고 읽은 이번 주 콘텐츠), 그리고 퍼블리에 새롭게 진행되는 콘텐츠도 체크할 수 있다.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채널로 뉴스레터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곳 중 하나라 생각한다.
스페이스오디티 ‘오디티 스테이션’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페이스오디티’. 앞서 언급된 언급된 뉴스레터가 지적인 영역을 넓혀준다면 스페이스오디티의 뉴스레터 ‘오디티 스테이션’은 취향의 영역을 넓혀준다. 그도 그럴 것이, 뉴스레터에는 스페이스오디티 멤버들이 추천해주는 음악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음악을 다루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바로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는 음악리스트가 되었다.
음악을 다루는 사람들답게 기존 스트리밍 인기순위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취향 강한 노래들로 가득하다. 매번 새로운 취향으로 뻗어나가는 것 같아 선물을 받는 느낌으로 듣고 있다. 이밖에 스페이스오디티가 만드는 콘텐츠와 행사 소식을 담고 있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스페이스오디티 역시 매력적인 콘텐츠로 재미있는 일을 벌이는 브랜드여서다. 지식이든, 취향이든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브랜드답게 전할 때 기자는 굳이 그 뉴스레터를 보러 메일함을 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