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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데 콘텐츠가 없다면?

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소설 한 권을 지니고 있다.

글쓰기 왕도는 어디에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졌다. 시대가 글쓰기를 요구해서다.

제 4차 산업혁명은 과거 방식의, 답습을 잘 하는 인재보다

독창적 발상에 강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를 평가할 구체적 방법이 묘연하다. 이에 타개책으로 부상한 것이 글쓰기다. 입학과 취업에 필수인 자기소개서, 제안서, 기획서, 보고서 등의 품질이 모두 글쓰기에서 출발한다. 커뮤니케이션(소통)의 주요 매개체로 떠오른 SNS 역시 글쓰기 실력을 기본으로 요구한다. ‘글쓰기 방법론’ 책들이 대세로 상승하는 요즈음의 출판 기류가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고등고시에 합격해 출세 가도를 달리다 은퇴한 사람이 노후를 느긋하게 지내려고 시골 고향으로 내려갔다. 고향에는 초등학교마저 변변하게 다니지 못했던 죽마고우 몇몇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늙어 다시 함께 살게 된 옛 친구들은 반가이 어울렸다. 그런데 오천만의 행복 게임 ‘고스톱’을 가끔 칠 때마다 이 엘리트가 시골 친구들에게 한 번도 이길 수가 없었다.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었던 시골 친구들이 틈만 나면 고스톱을 즐겨왔던 것이 실력 차이의 이유였다.

글쓰기가 그렇다. 부단히 써보기가 왕도다.

 

<손바닥 자서전 특강> 강진, 백승권 지음 한겨레출판

기왕 쓰려는 글이라면 이전부터 부단히 글쓰기에 몰입해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가르침을 따랐을 때 발전의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란 건 두 말이 필요 없다. 그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글쓰기의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관찰(공부)하는 것’이다. 또, 글을 쓸 때는 ‘문장은 짧게, 정직하게, 자신 있게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나 글은 정직하게, 자신에게 솔직해졌을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막상 글을 쓰다 보면 이게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읽히려는 대상과 글을 쓰는 목표, 무엇을 쓸 것인지 주제와 소재를 간명하게 정하는 일이다. 글을 쓰려는데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리 기교가 뛰어나더라도 연필은 단 한 줄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건 자명하다.

 

‘손바닥 자서전 특강’의 저자 중 한 사람인 백승권 씨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글쓰기 지도 전문가로서 ‘글쓰기가 처음입니다’란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 그 의미와 배경을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대통령의 글(대국민 정책 메시지)을 썼었다. 공저자 강진 역시 소설가이자 최고 수준의 글쓰기 강의 전문가다. 필자도 글을 쓰지만 글쓰기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글쓰기를 잘 가르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소설 한 권을 지니고 있다.

‘나’ 아니면 누구도 가지지 못하는 스토리가 있다. 개인은 저마다 하나의 우주다. 그 장대한 스토리를 글로 써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 ‘손바닥 자서전 특강’을 소장하길 권한다. 이 책의 장점은 반드시 자서전이 아니더라도 글쓰기의 전반적 실력을 높이기 위한 대부분의 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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