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회 기아대책 홍보미디어팀장
꿈과 희망을 가지고 성장한 그 아이가, 또 다른 공동체를 도울 수 있도록
120개의 희망을 전달하다
구창회 기아대책 홍보미디어팀장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리더로 자란 그 아이가 또 다른 공동체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호프컵의 목적이다.
Q. 월간 Di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기아대책 홍보미디어팀 구창회 팀장이다. 외부 언론 홍보 및 영상 제작 등 기아대책의 전반적인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기아대책에 입사한지는 올해 13년차로, 이벤트팀, 기업사회공헌팀, 국제사업본부를 거쳐 홍보미디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Q. 이어서 기아대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기아대책은 1989년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된 국제구호단체로, 내년에 설립 30주년을 맞이한다. 전 세계 50여 개 국에 480여 명의 기대봉사단을 양성해 파견하고 있으며, 국내 14개의 지역 본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제 사업 외에도 국내 사업 및 북한 사업, 생명지기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Q. 올해 ‘호프컵(hope cup)’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안다. 호프컵이란 무엇인가?
호프컵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10개국에서 120명의 기아대책 결연 아동을 초대해 축구 경기를 진행하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행사이다. 지난 2016년에 시작해 격년으로 진행하게 됐고, 올해 두 번째 개최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에는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마다가스카르, 태국, 키르기스스탄, 캄보디아, 몽골, 멕시코, 볼리비아에서 아이들이 초대됐다. 오는 9월 11일 개회식(서울 장충체육관)을 시작으로, 13일에서 15일까지는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예선 및 결승전이 열린다.
Q. 호프컵에는 유명인사들의 참여도 있다고 들었다. 어떤 분들이 함께 하는가?
우선 축구 국가대표선수 출신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지난 첫 대회때부터 대회장으로 수고해주시고 있다. 배우 겸 가수인 양동근씨와 배우 신현준씨는 현지를 찾아 호프컵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신아영 아나운서는 최근 종영한 한 프로그램의 출연료를 호프컵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많은 홍보대사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Q. 대회 진행을 위해 많은 비용이 들 텐데 어떤 방식의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방법론적으로는 스포츠 마케팅 방식을 가져왔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0개 선수단을 구성하고, 각 선수단을 후원하는 구단주 개념을 도입했다. 개인 고액 후원자분들이 구단주가 되고, 그 외에도 단장 및 서포터즈를 모집해 모금을 하고 있다. 일반 개인 후원자는 ‘호플(HOPE와 PEOPLE의 합성어 HOPEple)’이 되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Q. 일반인도 호프컵 관람이 가능한가?
물론이다. 지난 대회는 모든 경기가 평일에만 진행돼 다소 방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올해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결승전 경기를 토요일에 진행한다. 호프컵 공식 웹사이트(hopecup.or.kr)에 방문하면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개별 사연도 볼 수 있고, 그 아이들과 직접 결연할 수 있도록 안내되는 페이지도 마련돼 있다. 또 9월에는 kbs에서 호프컵과 관련해 두 편의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될 예정이다.
Q. 호프컵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선발되는가?
올해 호프컵 기획은 작년 4월부터 시작됐다. 기아대책은 해외에 기대봉사단이라는 전문인 선교사를 통해 일한다. 선정된 9개국 봉사단에게 안내문을 보내고, 선발을 요청했다. 호프컵이 축구 행사이긴 하나,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아이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진 가정의 아이들이나, 기아대책 아동결연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석하는 아이들 위주로 고려해 선발한다.
Q. 올해 참가자 중에는 지난 대회 때 왔던 친구도 있는가?
워낙 호프컵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기회의 공정성을 위해 지난 대회에 참석했던 아이들은 배재했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총 9개 국가를 모두 새로 선정했고, 대륙별로는 아메리카 2개국, 아프리카 3개국, 아시아 4개국으로 선발 규정을 뒀다.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리더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호프컵의 존재 이유가 되지 않을까.
Q. 선수단에는 여자 선수들도 있는가?
피스컵은 단지 축구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다. 또 아이들이 한국에 오면 자기를 후원하는 결연 후원자도 만나게 되는 만큼, 첫 기획 때부터 남자 선수 9명, 여자 선수 3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다만 경기는 9명이 치루고, 여자 선수는 1명 이상 무조건 출전해야 하는 것이 룰이다. 올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우승 후보 국가 중 태국이 있는데, 태국 선수단에서는 여자 선수의 활약이 크다고 들었다.
Q. 2년 전 첫 대회 때 방문했던 아이들의 그 이후는 어떤지도 궁금하다.
사실 첫 대회를 열 때 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계속해 추적조사 하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다소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대회 참가 이후 굉장히 적극적으로 바뀌어 가정과 교회, 센터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케이스가 많다. 또 지난 대회 때는 말라위 선수단이 우승을 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 꾸준히 훈련을 받아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도 있고, 우간다의 한 아이는 호프컵 참여를 계기로 깨졌던 가정을 회복시키는 사례도 있다.
Q. 궁극적인 호프컵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타이틀에서도 이미 강조하고 있듯이, 호프컵의 핵심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행사를 준비하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좋은 일인 것 같다. 호프컵은 크게 3 가지 목적을 두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 그 아이가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리더로 성장한 그 아이가 또 다른 공동체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번 대회 참가국이기도 한 코트디부아르의 대표 축구 선수 드로그바와 관련된 유명 일화가 있다. 2002년 시작한 내전이 계속되던 중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정하고는 드로그바 선수가 적어도 1주일 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춰달라며 tv 생중계 카메라를 향해 호소한 것이다. 실제 그당시 1주일간 내전이 멈춰졌고, 이후 평화협정이 체결되며 내전이 종식됐다. 드로그신(神)이라 불릴 만큼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드로그바의 영향력이 높은데, 우리가 호프컵을 통해 바라는 것도 같다. 한국에 와서 그냥 즐기고 끝나는게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배워 한 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리더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호프컵의 존재 이유가 되지 않을까.
Q. 대회를 준비하며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을 것 같다.
대회에 참여하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비행기를 처음 타는 데다가, 한국은 물론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다. 동네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많다. 비행기 탑승 교육도 시키고, 지난 번 대회에는 샤워하는 법, 화장실 물 내리는 법 까지도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카메룬 아이들의 경우는 여권을 만드는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등록이 안돼있었다. 이를 해결하려고 관청에 가니 부모도 등록이 안 된 상황이었고, 이 절차가 복잡했다. 또 막상 관청에 서류를 제출 했는데도 종이가 없어 여권 발급이 계속 미뤄졌다. 그런가하면 한국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납치하려 한다는 소문이 잘못 나면서 현지 아이들과 선교사님이 경찰서 유치장에 열 몇 시간 동안 갇혀있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Q. 한편 최근에는 후원 관련 tv 광고가 크게 줄어드는 등 관련 트렌드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우선 후원자분들의 인식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 이전에는 ‘좋은일 하니까 후원해야지’라는 식이었다면 몇몇 단체에서 사건사고가 발생되면서 부터는 내가 낸 후원금이 얼마나 투명하게 사용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분위기다.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tv 광고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말라서 뼈 밖에 남지 않은 아프리카 아이를 보여주는 식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빈곤포르노’라는 이슈가 부각되며 반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기아대책에서 몇 년 전부터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후원자 중심으로 타깃팅을 하고 모금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1억 원 이상을 기부 또는 약정한 개인 후원자로 구성된 필란트로피 클럽,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기부하기로 유언을 남기는 헤리티지 클럽 등이 예시다. 필란트로피클럽은 현재 100분이 활동하고 있다.
Q. 디지털 분야의 젊은이들,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얘기가 있다면?
유튜브 등 최근 많은 사람들이 즐겨 활용하는 영상 플랫폼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물론 재미있는 콘텐츠가 좋고, 개인적으로 많이 찾아 보기도 하지만 너무 재미에 국한되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재미만을 좆기 보다, 사회적 현상이나 문제에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이러한 이야기를 다뤄봐 주시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