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미쳤다 미쳤어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이니스프리, 미쳤다 미쳤어

이니스프리에 미친 자매가 전하는 다채로운 매력

크레이지 이니스프리 시스터즈. 육아휴직 떠난 팀장님 몰래 만든 계정. 일단 설명은 그렇다. 그런데 몰래하는 거 치고 너무 요란한 거 아닌가? 어쨌거나 ‘팀장님이 육휴에서 돌아오시’는 ‘디데이’는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중이다. 우린 이 ‘미친 자매’를 계속 볼 수 있을까? 직접 가서 물어봤다. “진짜 폭파돼요?”


반갑습니다, 자매님들.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이니스프리 큰 자매, 작은 자매입니다. 이니스프리 제품과 브랜드마케팅을 담당하는 MC팀(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소속이에요. ‘크레이지 이니스프리 시스터즈(이하 크이시)’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매님들 정체는 회사에서도 비밀인가봐요.

큰 자매(이하 큰): 실제로 회사에서도 “이거 누구야?”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물론 티가 날 때도 있지만 나서서 “저예요!” 이러지는 않아요. 나름대로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중입니다.

어쩌다 이런 걸(?) 하게 되셨나요? 저는 ‘이니스프리’에서 차분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크이시 계정은 완전 다르잖아요.

작은 자매(이하 작): 이니스프리 하면 자연주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이 많으세요. 그것도 맞지만 이니스프리는 정말 다채로운 브랜드거든요. 예를 들어 친환경 캠페인인 ‘플레이그린’도 되게 발랄하고 재밌게 하기도 하고 저희 광고 영상들도 보시면 패러디부터 위트있는 영상까지 팔색조같은 면모를 보실 수 있어요.

또 그런 모습을 만들어가는 구성원들의 취향이나 성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당장 저희만 보셔도 아실 텐데, 흥 넘치는 저희 모습이 이니스프리라는 브랜드에도 그대로 있거든요. 늘 그런 것들을 더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침 팀장님이 육아 휴직을 떠나셔서… 몰래, 특별히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사무실에서만 발산했던 에너지를 고객 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었어요.

크이시에서 보여주는 톤 앤 매너랄까요. 연기로 되는 게 아니죠. 담당자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것도 그렇고요. 원래 이런(?) 느낌을 좋아하시나요?

큰: 저는 좋아요.

작: 둘 다 관종이긴 한데요, 여기는 큰 관종이고 저는 샤이 관종이라…

큰: 저희가 원래 갖고 있던 자아를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작은 자매님은 심각한 SNS중독자여서 24시간동안 잠을 안 자는 것 같은, 정말 크레이지한 감성을 가진 분이랍니다.

작: 큰 자매님 개인 계정에는 관종력이 그만큼 드러나지는 않아요. 여기서 해소하시는 거죠. 저는 인터넷이나 SNS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해요. (큰: 밤새도록 해요) 크이시에서 고객 분들과 대화하고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릴 때도 있어요. 어딘가 보상 받는 기분도 들고요.

사실 아까 인사드리기 전에 멀리서 두 분을 봤는데, 옷차림 보고 ‘아 저 분들인가…?’ 생각했었거든요.

큰: 혹시나 해서 소품들도 가져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원래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요. 막 팀에서도 큰 자매는 양장점이 따로 있냐고 묻고 그럴 정도입니다. 거기다 나름 신비주의니까 여기저기 선글라스나 스카프로 가리다보니 지금의 비주얼이 나왔어요.

작: 저는 이런 꽃무늬 되게 좋아해요. 브랜드 계정인 만큼 초록색에 미친 사람처럼 그것만 입고 나올 수도 있죠. 그런데 그런 기획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저희가 평소 좋아하는 걸 잘 꾸미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자연스러움과 즉흥성이 큰 부분을 차지하네요.

큰: 뭔가 구체적인 기획을 하고 시작했으면 지금 같은 반응이 나오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브랜드의 지향점이 있고 그걸 꾸려가고 있는 저희를 보여주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정말 자연스럽게, 저희의 일상을 담아내려고 한 거죠.

계정을 팔로잉하는 고객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세요.

작: 작년 스카이캐슬을 볼 때 사무실의 모두가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또 친근하잖아요. 그래서 큰 고민은 없었어요. 언니, 오빠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그냥 그게 제일 무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오늘(7/17) 기준으로 팀장님 복귀가 75일 남았어요. 진짜 종료되나요? 아니 그전에, 팀장님은 아직 크이시의 존재를 모르시나요?

큰: 알고 계시긴 하더라고요. 사실 모를 수는 없잖아요. 모른 척하고 계셨던 거 같아요. 아마 저희가 사장님과 점심 먹었을 때 알게 되신 것 같은데. 예정보다 이르게 복귀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큰일났죠. 길고 장황한 보고서를 준비 중입니다. 지금껏 해온 것들 잘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설득력 있게 써야죠.

저는 좀 재밌는 포인트였던 게, 이니스프리 공식 계정이 크이시를 팔로잉하지 않더라고요. 아 정말, 몰래하는 콘셉트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구나 싶었어요.

작: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콘셉트는 2였어요. 실제 상황이 8이죠. 이니스프리 공식 계정이 팔로잉하는 계정 수가 몇 개 안 되거든요. 갑자기 저희가 추가되면 바로 걸릴 것 같았어요. 그걸 방지하려고 했던 겁니다(웃음). 진짜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팀장님 진짜 무섭거든요…

그럼 팔로잉하고 있는 계정들은요?

큰: 당연히 대부분이 저희 선생님들입니다. 크이시 계정으로 하고 싶었던 건 결국 선생님들과 수다 떠는 것이었으니까요. ‘official’ 붙은 계정이 그냥 “여러분 수다 떨어요~”하면 반응하기 쉽지 않잖아요. 의견을 달라고 해도 진솔하게 얘기하는 것도 어렵고요.

지금처럼 친구 같이 다가가고 관계를 잘 쌓아가면 선생님들이 좋은 얘기, 나쁜 얘기를 격없이 해주시지 않을까 싶었어요. 꼭 브랜드 얘기 안 해도 돼요. 예를 들어 저희 선생님들 중에 한 분이 졸업을 했어요. 그럼 그 피드에 가서 졸업 축하한다는 댓글도 남기고. 그럼 나중에는 “이런 건 개선 좀 하자, 큰 자매야” 같은 댓글도 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런데, 카메라 필터 정보 좀 주세요.

큰: 아이폰 기본 카메라입니다. 노출값, 대비값까지는 영업비밀이에요.

아쉽네요. 눈에 잘 띄더라고요. 콘텐츠 제작은 누가 하나요?

작: 출연은 하지만 제작까지는 힘들더라고요. 도와주는 분들이 계세요. 최근에 올렸던 천지창조 패러디 같은건 사무실의 다른 자매에게 찍어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편집이나 보정 같은 건 전문가가 작업하는 게 더 좋으니까요.

크레이지 시스터즈 친구 1기 모집에 많은 분이 관심을 보였어요. 처음부터 반응이 크게 왔는데, 어떠셨나요?

작: 다른 이벤트들보다 댓글도 많이 달리고 인스타 스토리에도 많이 올라오고 그래서 되게 흥분되고 좋았거든요. 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이정도면 우리의 관종력을 충분히 뽐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선생님은 아니더라고요.

큰: 저는 포부가 더 컸어요. 1만 팔로워… 랄까.

작: 지금도 많이 한 거죠. 그와중에 팀장님한테 들킬까봐 또 소심하게 걱정도 했어요. 많은 분이 저희 관종력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판을 키웠는데 정말, 정말 많이 참여하시더라고요. 그 주에 잠도 잘 못 잤어요. 너무 설레서.

내부 반응도 궁금한데요?

작: 다른 팀에서 섭외 요청이 오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라이브 방송 같은 거. 근데 아직 진행하는 건 없어요. 저희 신비주의거든요.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모른 척하는 거죠.

큰: 이런 분위기 보면 되게 매력있는 브랜드 같지 않아요? 정갈한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 함께 있어서 특히 매력적이거든요. 재밌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고. 항상 열려 있는 브랜드예요. 열리스프리라고 부르고 싶어요.

앞으로 크이시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팀장님을 설득해야겠네요. 아무쪼록 이 인터뷰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큰: 크게 도움될 거예요. 보고서에도 넣어야죠. 아, 그럼 치밀하게 기획한 걸로 다시 대답해야 하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팀장님이 제일 무서워요. 그러고 보니 무섭다고 하면 화내시는 거 아니야? 근데 무섭긴 무서워요.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야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작: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큰: 뭐 이정도면!) 그 원동력은 정말 우리 선생님들이옵니다. (큰: 에이 교과서다 너무. 선생님들이 실망하실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선생님들이 좋든 나쁘든 아무 소리도 안 해주면 저희는 할 말이 없어요. 언니들, 자매 님들이라고 불러주시고 DM도 진짜 많이 보내주세요. 이니스프리 가는 중이라고 보내시기도 하고 술자리 사진에 태그 걸어주시기도 하고. 그런 게 다 감사하죠. 관심주시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큰: 관심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그래요. 저 밤에 울면서 DM 보낸 적도 있어요. 선생님들이 저희한테 사랑한다고, 좋다고 보내주셔서. 정말 저희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셔서 감사하죠. 저희는 되게 저희를 이상하게 생각하시면 싶었거든요. 지금처럼 DM 많이 많이 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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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니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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