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도 취재를 간다
기획자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
01. 프롤로그: 일과 나의 연결고리
02. 짜릿한 면접의 추억
03.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04.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05.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06. 기획자도 취재를 간다
07. 글을 쓴다, 고로 존재한다
08. ‘함께 잘하는 사람’이 어울리는 곳
– 네가 기자냐? 무슨 취재를 가?
자주 듣는 질문이다. 많은 이들이 기획자, 마케터가 ‘취재’를 간다고 하면 의아해한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밖으로 많이 나가게 되는데, 이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함이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서비스하는 상품은 ‘콘텐츠’다. 콘텐츠는 즉, 브랜드 메시지를 대변하기 때문에 모든 디지털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기획자의 주된 업무인데, 사실 기획이라는 것은 굉장히 광의적인 표현이다.
콘텐츠가 탄생하고, 세상에 나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획의 범주로 볼 수 있다.
소재 발굴부터 기획안 작성, 디자인 기획안 작성, 컨펌 과정에 수반되는 커뮤니케이션, 광고 기획까지 콘텐츠가 탄생하고, 세상에 나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획의 범주로 볼 수 있다.
에이전시의 경우,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와 의논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게 되는데, 문제는 우리가 그들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클라이언트는 해당 분야에서 꽤 안정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에이전시는 신뢰감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클라이언트에게 자료를 요청하지만, 상황에 따라 자료를 받는 것이 순탄치 않은 경우가 있다. 특히, 현장 스케치와 같이 시의성이 중요한 콘텐츠는 빠른 자료 확보가 필요한데, 오는 것을 기다리느라 확보가 지체되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체적으로 자료를 얻을 수 있으면서, 보다 현장감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취재’를 진행하게 된다. 아무래도 기획자나 에디터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 콘텐츠에 담기다 보니, 자료를 받아서 만드는 콘텐츠보다 더 생동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
클라이언트의 협조 아래 취재를 진행하기로 확정되면, 취재 일시와 인원, 현장을 조율해 줄 담당자는 누구인지 등 여러 사항을 체크한다. 다시 시간 내서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다.
취재는 생각보다 많은 능력이 요구된다. 기본적으로 해당 취재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방향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며, 콘텐츠에 사용될 사진에 대한 감각도 필요하다. 또한,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변수에 따라 발생하는 돌발상황 대처까지 다방면으로 신경 써야 한다.
현장 능력만큼이나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가짐이다. 취재 장소는 가깝게는 서울, 멀게는 제주도까지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서울, 파주, 양평, 천안, 대전, 청주, 고창, 봉화 등 전국으로 취재를 떠났다. 그러므로, 먼 길을 떠나도 견딜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비록 신경 쓸 것이 많고, 먼 길 떠나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사실 현장 감각을 익히는 데 취재만큼 좋은 것이 없다.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해서 생산해야 하는 기획자에게 사무실을 벗어나 바깥의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취재는 마케터, 기획자에게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의 한 부분이다.
지금은 회사 규모가 커져 전문 포토그래퍼와 콘텐츠 에디터 파트까지 생겼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기획자들이 직접 모든 취재를 가야만 했다. 글은 물론, 사진도 역량껏 만들어와야 했다. 당시에는 참 힘들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앞서 말한 것처럼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취재는 마케터, 기획자에게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의 한 부분이다. 더불어 필자에게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했던 모든 취재가 추억의 한 부분이 됐다. 이제는 업무 분할이 명확해져 취재 가기 힘들어졌지만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옛 경험을 되살려 즐겁게 진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