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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도 콘텐츠로 살아남아야 한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특정 시간에 TV앞에 앉아 VHS테이프로 녹화를 뜨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발췌해 소비할 수 있다. 콘텐츠를 소비하고 유통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다.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환경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으며, 대형 미디어에 국한됐던 콘텐츠 생산자는 더욱 다양해져 바야흐로 우리는 콘텐츠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이 약화된 기존 미디어들은 각자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특화된 콘텐츠를 생산, 유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지상파 방송사로는 최초로 SBS가 모바일 콘텐츠 전문 브랜드 ‘모비딕’을 론칭하며 선도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올해 6월을 기점으로 출시 1주년을 갓 넘긴 모비딕, 지난 1년여간의 중간 성적표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모습은 어떨지 그려보자.

<모바일 퍼스트>
올해 초 소비자조사 업체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월간토픽에 따르면 Z세대(1995년 이후 출생해 IT붐과 함께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된 세대)는 TV보다 모바일 기기를 3배 이상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날로그 경험이 있는 기존 세대와는 차별화된 미디어 수용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닐슨코리아는 이에 대해 “모바일 디바이스 조작에 능숙하고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삭제에 어려움이 없는 Z세대는 동영상 소비에서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적 관심사와 편의성을 중심으로 만족도에 부합하는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Z세대의 모바일 동영상 소비행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오전 7시 이후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해 전 시간대에 걸쳐 높은 이용시간을 보인다. Z세대를 제외한 타 세대의 모바일 동영상 이용 패턴은 TV 시청의 프라임타임(Prime Time)인 저녁 8시에 접어들어 공통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닐슨코리아는 Z세대에 대해 “가정 내 전통 매체인 TV로 인해 스마트폰 영상 이용이 대체되지 않는 독자적인 영상 시청 매체로서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디”고 해석했다.

<모비딕의 등장>
“해마다 젊은 시청자들이 TV에서 떠나고 있는 상태로, 그들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웹 모바일이다. 이 시장은 해마다 30%씩 성장하고 있다. SBS는 이런 모바일 시장에서 제 기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6월 모비딕(Mobidic) 제작 발표회에서 박재용CP가 밝힌 자체 모바일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의 이유다. 모비딕은 모바일(Mobile)과 지배자 (Dictator)의 결합어로, 변화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행태에 맞춰 젊은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고자 만든 SBS의 전용 웹, 모바일 브랜드다. 이에 따라 모비딕은 밀레니얼(Millenials,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세대의 젊은 시청자는 물론 웰메이드 콘텐츠를 기대하는 3049 세대까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모비딕의 등장이 업계에 던진 메시지는 강력했다. 올드 미디어인 TV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뉴 미디어인 모바일로 시선을 돌림으로써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누구보다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

<대표 킬링 콘텐츠 ‘양세형의 숏터뷰’>
모비딕의 신호탄이 된 ‘양세형의 숏터뷰(이하 숏터뷰)’는 론칭 당시부터 화제를 모으며 화려한 데뷰전을 치렀다. 1회 게스트 표창원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가수 이승환, 개그우먼 박나래 등 각계 각층의 핫한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그맨 양세형 특유의 깐족거리는 진행으로 큰 인기를 얻어 모비딕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숏터뷰는 론칭 1주년을 맞아 누적 조회수 5000만을 훌쩍 넘었을 뿐 아니라, TV채널에 입성해 모바일 콘텐츠가 TV를 통해 방영되는 사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렇다면 숏터뷰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분명 누가 봐도 분명한 모바일 프로그램이지만 기존 콘텐츠들과의 차별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 출발이 지상파 TV 방송국 인프라에 기반한다 것이다. 오랜 기간 제작 노하우를 쌓아온 프로 제작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유명 방송인, 외부에서 영입된 20대 초반의 VC(Video Creator)까지 모두 소규모 모바일 방송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뛰어난 제작팀이 모바일로 플랫폼을 이동하면서 그동안 TV브라운에서는 제약이 있었던 자유롭고 수위 높은 표현들을 마음껏 펼치게 되니 그야말로 멍석 한 번 제대로 깔았다고 평가 할 수 밖에. TV에서 갈고 닦은 제작 역량과 새롭고 젊은 모바일 감성이 만나 돌파구를 창출해냈다.

<미디어가 그리는 내일의 콘텐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다. 기존 지상파 방송국의 룰에서 갑자기 모바일 영역으로 넘어오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기존 콘텐츠들과의 확연한 차별성을 보이며 성공적인 데뷰 1주년을 보낸 모비딕.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포맷을 시험하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 지난 6월 중순 열린 모비딕 1주년 기념행사에서 박재용CP는 “올해까지 콘텐츠의 양적 성장, 다양한 수익모델이라는 두 가지 체제로 왔다면 내년부터는 글로벌한 매체파워의 확장, 드라마타이즈를 포함한 새로운 장르의 도전을 목표로 한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SBS가 지금까지 보여준 특유의 젊은 감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미 SBS의 ‘약빤’ 개표 방송에 대해 해외 언론사와 네티즌들이 보낸 극찬을 경험한바 있지 않은가. 더욱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세계를 휘저을 모비딕의 두 번째 항해를 기대해본다.

김효진 SBS 모바일사업팀 대리

DI: 모비딕이 어느덧 론칭 1주년을 넘겼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2016년 2월에 10평 정도의 사무실에서 PD, 채널담당, 광고마케팅담당으로 구성된 창립 맴버 7명으로 출발한 SBS 모바일사업팀은 모비딕 브랜드 론칭 10개월만에 1억뷰 달성, 브랜디드 콘텐츠, 콘텐츠 판매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으며 현재는 VC(Video Creator), PD, 채널팀, 광고마케팅팀 등 3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했던 저희들은 새로운 디지털 환경과 모바일 시장에 대한 공부, 끊임없는 회의, 신규사업에 대한 도전, TV시장 밖의 주류 플랫폼사와의 업무 등을 통해 오픈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확산을 전략으로 숏터뷰 등 오리지널 콘텐츠과 함께 모비딕 브랜드 론칭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당시 70여개 매체사 기자분들께서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올해 6월 14일 1주년 파티 때에도 많은 기자분들과 출연자, 광고주, 플랫폼 관계자 등 모비딕에 힘이 되주신 분들께서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었습니다. 앞으로 브랜드와 콘텐츠 인지도를 높이고 사랑받기 위해 더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와 광고주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모비딕이 되고 싶습니다.

DI: 앞으로 모비딕은 어떤 형태로 발전해나갈지 궁금합니다. 지향하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모비딕은 채널 전략으로 10개 플랫폼 내 모비딕 채널을 개설하여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차지하는 뷰의 양(SOV)이 80% 수준으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조회수를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제작해왔습니다. 첫째로, 초반 3초에 중요한 포인트를 담아야 합니다. 숏터뷰처럼 기승전결이 없고 바로 치고 들어가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둘째로,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인가 하는 점입니다. 유기적 도달을 확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댓글, 공유, 좋아요를 통한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것입니다. 모비딕의 콘텐츠는 각자 목표로 하는 타깃이 있습니다. <김기수의 예살그살>은 1834 여성타깃이 친구에게 추천할만한 현실적인 꿀팁을 독특한 톤앤매너로 전하고 있어, 현재까지 누적조회수 6천5백만뷰(31회차누적)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콘텐츠, 저렴한 제작비입니다. 페이스북 특성상 5분 미만의 짧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 모비딕의 대부분의 콘텐츠는 5분에서 길게는 7분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방송의 1인 미디어 방식을 차용하여 <양세형의 숏터뷰>, <김기수의 예살그살>, <mc그리의 99초리뷰=””>식으로 출연자를 1인으로 집중하여 팬층을 집중시키고, 제작비 절감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8년도에는 SBS 제작 인프라를 더 투입시켜 제작 규모의 확대 및 라인업 구축을 통해 체계적인 콘텐츠 관리와 간헐적으로 진행했던 SBS-TV 편성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올해 주력했던 브랜디드콘텐츠, 협찬 외의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수익 확대를 위한 콘텐츠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11월에 내년도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mc그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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