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 Brand

MYZY의 세계로 떠나볼래? ALTER EGO가 뭔지 알려줄게!

숱하게 들은 마케팅 전략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의 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기 남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브랜드가 있다. MYZY는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의 시점에서 가상 세계를 그리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예진 디자이너, 임지형 디자이너 그리고 윤원 대표가 만나 가상 세계를 ‘미지’라 정의하고, 그곳에서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왜 사람들의 발걸음은 MYZY의 세계로 향하는 걸까?

글. 신주희 기자 hikari@websmedia.co.kr
사진. 유해인 포토그래퍼, MYZY 제공

START. Welcome to MYZY SPACE

합정동 골목 2층에 자리 잡은 작은 쇼룸.
추억의 오락실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 소품과
네온사인 가득한 사이버 세계가 공존하는 곳
MYZY SPACE다.

△ MYZY SPACE

안녕하세요! MYZY가 여기 있으니 제가 미지의 세계에 있는 듯한데요, MYZY는 무엇을 표방하는 브랜드인가요?

안녕하세요, MYZY SPACE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저희는 픽셀아트 기반으로 영상, 전시, 게임 등을 작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주로 디지털 환경에서 가상 세계를 표현하죠. 궁극적으로는 MYZY만의 게임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예요. 캐치프레이즈 ‘ODDVENTURE(오드벤처)’는 Odd(이상한)+Adventure(모험)으로, ‘별나지만 모험 가득한 가상 세계’란 뜻을 담았어요. 이곳은 ODDVENTURE의 세계관이 실재하는 현실 세계로 볼 수 있습니다. 티셔츠, 액세서리, 뱃지, 인형, 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전시, 판매하고 있어요.

MYZY를 알아가기 위해선 픽셀아트를 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픽셀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픽셀아트는 우리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요. 학창 시절부터 픽셀아트로 된 아바타를 꾸미는 게임을 즐겨 했죠. 그 후로도 디자이너로서 픽셀아트로 된 게임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슈퍼마리오 게임처럼 미지의 세계와 모험을 표현하기에 픽셀아트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Lost Summer
△ I Know Unknown
△ Squad of ODDVENTURERS
△ 제목없음

쇼룸도 굿즈도 미지의 세계 그 자체인 것 같아요. 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떻게 찾으시나요?

디스켓이나 애플 II PC를 보면서 과거의 추억과 감성을 찾고 있어요. 역설적이게도 아날로그 시절이 저희에게는 상상력이 가장 풍부했던 시기였거든요. 혹시 사이버 가수 아담을 아시나요? 아바타가 나타나는 사이버 세상, 가상 세계란 어떤 곳일까 상상하곤 했죠. 그때의 향수를 되찾기 위해 레트로 이미지를 보며 아이디어와 영감을 끄집어내고 있어요. 즉, 미래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필요해요.

또, 만화, 영화, 드라마를 찾아보면서 영감이 될 만한 이미지를 수집해요. 특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웃긴 ‘짤’에서 아이디어를 얻곤 하죠. 작업에 들어가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인사이트를 얻는 편이에요. 특히, 이예진, 임지형 디자이너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술 학원에서 만나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어요. 그때부터 게임과 가상 세계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요. 작업에 확신이 없을 때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확신이 있다면 서로 터치하지 않아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이자 동료이기 때문에 서로의 확신과 직관을 믿는 거죠.

NEXT STAGE. 가상 세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ALTER EGO

MYZY 팀 모두 게임 덕후라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픽셀아트로 된 게임을 만드셨는데, 요즘 핫한 ALTER EGO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LTER EGO는 말 그대로 대체 자아 게임이에요. 대체 자아는 평소 즐긴 게임에 착안해 얻은 아이템입니다. 게임 시작 전 캐릭터를 생성하고 이름을 짓는 것처럼, 우리도 가상 세계로 들어가기 전 대체 자아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죠. 즉, 대체 자아란 현실에서 가상 세계로 넘어가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인 셈이에요. 2020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체험판 ALTER EGO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 3월 안드로이드와 iOS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 ALTER EGO 메인 화면

현실과 가상 그리고 대체 자아까지, ALTER EGO의 세계관은 넓고 철학적인 것 같아요.

ALTER EGO가 지닌 의미는 꽤 심오한 편이에요. 현실의 ‘나’를 파악할 수 있는 성향 테스트면서, 가상 세계의 ‘나’를 만나는 자아 찾기 게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가상 세계의 ‘나’는 수많은 자아 중 하나에요. ‘나’라는 존재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는지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잖아요. 회사, 가족, 친구에게 대하는 모습이 다른 것처럼, 가상 세계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봤어요. ‘현실에서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 SNS에서는 악플을 다는 네티즌이지 않을까?’하고요. 디지털에서는 익명이란 그늘에 숨어 윤리나 도덕을 지키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런 고찰을 ALTER EGO의 세계관으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지난 10월, 앱 스토어 무료 게임 통합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놀랬을 것 같은데,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깜짝 놀랐죠. 처음엔 ‘왜 이러지?’ 싶었어요. 이유를 찾아봤죠. 먼저 틱톡에서 자연스레 바이럴돼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게임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유저는 오드벤처 시뮬레이션을 경험하며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니 손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죠. 또,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대체 자아는 게임을 마친 후 신분증으로 발급받을 수 있어요. 특히 특별한 능력(Special Ability)이라고 자아마다 특기를 랜덤으로 배정했는데, 재미를 위해 만든 항목임에도 유저 반응이 상상 이상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ALTER EGO는 MBTI를 비롯한 각종 성향 테스트를 즐기는 MZ세대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할 수 있죠.

또, 게임 내 광고가 일절 없어요. 광고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많잖아요. 무엇보다 이 게임은 전시에서 시작한 만큼, 전시 보는 느낌을 해치고 싶지 않았어요. 1위를 했지만 10원도 받지 않은, 이것이 바로 ALTER EGO만의 색입니다. 콘텐츠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콘텐츠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는 없애기로 한 거죠.

△ 미지의 신분증
△ 실제로 발급 받은 신분증 카드

임지형 디자이너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라고 들었어요. 게임 개발자도 없이 어렵지 않았나요?

어려웠죠(웃음). 이예진 디자이너와 게임을 만들자는 대화를 계속 주고 받았지만, 막연했죠. 그러다 개발에 관심이 생겨, Unity(게임 엔진)로 프로그래밍을 배웠어요. 물론 컴퓨터 공학과 출신 개발자와 실무자와 비교가 안되는 실력이죠.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개발자와 다른 관점에서 게임을 만들고자 했어요. 코딩실력은 부족해도, 개발자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디자이너 입장에서 그려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게임 세계를 더욱 확장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까요?

현재 여러 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게임을 제작하고 있어요. 특히 ALTER EGO 세계관을 활용한 어드벤처 RPG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가상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에피소드와 메인 캐릭터 ‘골골이’의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를 구상하고 있어요. ALTER EGO는 MYZY의 게임 세계를 넓히기 위한 출발점인 셈이죠.

말이 나와서 그런데, 메인 캐릭터는 왜 ‘골골이’인가요?

골골이는 임지형 디자이너 별명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몸이 말라 별명이 뼈였어요. 특히 이예진 디자이너가 골골이라고 놀려댔는데, 결국 해골 캐릭터로 발전했죠(웃음).

△ ALTER EGO 메인 캐릭터 ‘골골이’

LAST STAGE. 점차 확장하는 미지의 세계

MYZY의 SNS 채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시나요?

인스타그램은 MYZY의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에요. ‘WORLD TO WORLD’, ‘MEMORY TO MEMORY’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저희 브랜드 컬러인 초록색을 자주 활용합니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느낌을 위해 검은색과 초록색 배경의 게시물을 격자 형식으로 번갈아 가며 올리고 있어요. 게임 관련 공지사항이나 이벤트가 있으면 그때그때 디자인해서 업로드하는 편입니다.

ALTER EGO 덕분에 저희 인스타그램을 찾아주시는 분이 많아졌어요. DM도 종종 오죠.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일러스트 작가나 디자이너를 찾는 사람이 많아 신경 써 피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억지로 팔로워 수를 늘리려고 하진 않아요. 그저 MYZY에 관심 갖고 좋아해주시는 분으로 꾸준히 늘려가고 싶어요. 현재 팔로워 수는 4천 명 정도로 늘었는데, 농도 짙은 팬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감사할 뿐입니다.

MYZY라는 팀으로 함께 일한 지 2년이 넘었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이렇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게임, 전시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MYZY라는 브랜드를 알렸어요. 작년에는 한성 자동차 드림그림 장학생들에게 픽셀아트 수업을 진행했죠. 픽셀아트로 직접 자동차를 만들어 게임으로 플레이해 보는 경험을 제공했어요. 또, 최근에는 돈패닉서울, 반스와 함께 픽셀아트 워크숍을 열었어요. 방문객이 직접 그린 픽셀아트 그림을 3D 프린터로 출력해서 키링이나 액세서리로 만들어드렸는데, 반응도 좋았고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나씩 맡아 하다 보니 다양한 브랜드가 MYZY를 찾아주는 것 같아요.

요즘 NFT가 화두잖아요. MYZY도 픽셀아트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NFT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럼요. NFT 개념을 작품에 어떻게 녹여낼까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가상 세계와 NFT가 결이 맞다고 판단해, Foundation(파운데이션)과 OpenSea(오픈씨) 등 다양한 플랫폼을 비교 연구했어요. 하지만 플랫폼이 만들어놓은 구조를 따르고 싶진 않았어요. 판매 목적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소모품에 불과하잖아요. 저희는 즐겁게 작업해서 재밌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장소로서 NFT 플랫폼을 활용하고 싶어요.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D-DAY BOY라는 콘텐츠를 볼 수 있어요. 12월 9일 카카오 클립 드롭스(Klip drops)에서 저희 NFT 작품이 출시되는데, 이날을 ‘미지의 날’이라 정하고 NFT 관련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클립 드롭스는 한정판 디지털 아트 플랫폼으로 자체 심사 후 작가와 작품을 큐레이션하는 곳인데, 이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 ALTER EGO SNAP
△ D-DAY BOY

MYZY가 생각하는 미래란?

MYZY가 생각하는 미래란 ‘미지’입니다. Unknown, 즉 알 수 없는 곳이죠. 미래라는 게 예측해도 빗나가거나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정답이든 오답이든, 미래는 지금의 내가 선택한 결과에요.

저희는 현실과 가상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요. 미래 시점에서 보면, 가상과 현실은 공존하고 있어요. 현실에서만 꽤 괜찮은 ‘나’가 아닌, 가상에서도 책임감 있는 나다운 ‘나’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지에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STAGE CLEAR. 인간을 위한 인간적인 브랜드, MYZY

MYZY가 어떤 브랜드인지 한 단어로 정의하는 것은 어쩌면 영원한 숙제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MYZY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졌다. 전략이 없는 게 전략인 이들이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고, 여러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혹,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 아닐까. MYZY는 화려하고 매력적인 작품만 찍어내는 여느 스튜디오와는 달랐다. 무엇을 위해 작업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얇은 껍데기가 아닌 단단한 알맹이로 거듭난 것이다. 누구보다 인간을 고찰하고 연구한 이들이기에 ‘미지’에서 행운이 찾아왔을지도.

△ 아티팩트(Artifact)로 그려진 이예진 디자이너, 임지형 디자이너, 윤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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