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XS, Don’t mess with Mother
지구의 날을 맞아 애플이 선보인 ‘Shot on iPhone’ 캠페인.
할 수 있는 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얼마 전 읽은 책 속 문장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Yes24의 문화웹진 ‘채널예스’의 엄지혜 기자가 집필한 책 ‘태도의 말들’을 읽으며 접한 문장이다. 그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와의 대화 속 문장을 옮겼는데 그 중 이 문장이 오래 남는다.
대단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대의는 없지만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생각이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와 같은 존재론적인 질문. 이번 애플의 광고를 보면서 뜬금없이 이 문장이 다시금 떠올랐다.
애플이 지구의 날을 맞아 선보인 ‘Shot on iPhone’ 캠페인이 그것이다. 산들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얼룩말, 형형색색의 노을 아래 우두커니 서 있는 거대한 한 그루의 나무, 눈으로 뒤덮인 설산,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광합성하고 있는 물범, 유리알 같이 투명한 바다 속을 유유자적 떠다니는 해양 생물들, 모두 아이폰XS로 촬영한 장면이다. 아, 아이폰XS의 기술을 극대화하여 표현하였구나 감탄하며 보는 순간, 이어지는 문구, ‘Don’t mess with Mother’. 의역하면 ‘자연을 망치지말라’. 순간, 눈앞에 보이는 장면들이 눈물 나게 아름답게 느껴진다.
최근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을 향한 브랜드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배달의민족은 산불 피해 지역 음식점 업주들에게 1개월 상당의 광고비를 지원한다. 여기어때는 피해 숙소 제휴점 대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쏘카는 피해복구를 위한 차량 20여 대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 셀 수 없이 따스한 손길들에서 다시금 다음 문장이 떠올랐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