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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인터뷰] “동화처럼 해석되는 그림을 원합니다” 조이킴 디자이너를 만나다

조이킴 디자이너의 몽환적인 작업물 속으로

조이킴 디자이너의 작풍의 특징은 마치 파스텔로 그린듯한 흐릿한 질감에 다양한 색조를 적극 활용해 피사체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만큼 그의 작업물에선 따뜻함이 묻어나며 편안하고도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조이킴 디자이너의 그림 'Walking You Home'
‘Walking You Home'(자료=조이킴)

영문학과 신문방송학에서 디자이너의 길로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는 조이킴 디자이너. 사실 그는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영문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하게 됐다는데. 이후 광고 업계로 진출을 앞두고 현실과 꿈이라는 기로에 서게 된 조이킴 디자이너는 결국 꿈을 선택한다.

조이킴 디자이너가 반려동물 털에 파묻혀 하루 종일 냄새를 맡고 싶은 마음을 담고자 그린 그림 'All the Love for You'
‘All the Love for You’는 조이킴 디자이너가 반려동물 털에 파묻혀 하루 종일 냄새를 맡고 싶은 마음을 담고자 그린 그림이다(자료=조이킴)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행복하고 포근한 그림을 즐겨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조이킴입니다. 현재는 에디토리얼 일러스트 작업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을 통해 그림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영문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전공과 다소 거리가 먼 길을 선택하게 됐나요?
원래 미대를 너무 가고 싶었고 창의적인 일을 꼭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미대는 잠시 포기하고, 그나마 좋아하는 과목과 창의적인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진로를 생각하며 영문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하게 됐습니다.

이후 광고 쪽으로 마음을 두고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 싶어서 디자인 실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래픽 디자인 관련 진로에 대해 여러 방안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아주 좋은 기회로 그래픽 디자인 쪽으로 원하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샌드위치 전문 매거진에서 샌드위치의 의미와 종류, 역사를 탐구하는 내용의 기사에서 사용된 작품 'Sandwich 매거진 삽화(2023)'
‘Sandwich 매거진 삽화(2023)’는 샌드위치 전문 매거진에서 샌드위치의 의미와 종류, 역사를 탐구하는 내용의 기사에서 사용된 작품인 동시에 조이킴 디자이너의 첫 해외 커미션 작품이다(자료=조이킴)

어떻게 보면 전공과 다른 길을 택하게 된 것인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기초적인 미술 실기 실력과 배경이 없으니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디자인교육원(SADI)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1학년 때 가장 기초를 배우 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SADI에 다녔던 기억이 아마도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이 많았고, 저처럼 다른 전공을 하다가 입학을 한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큰 힘이 됐습니다. 그 후 2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컴퓨터를 활용할 시간이 많아졌는데 평소에도 포토샵이나, 플래시 등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배웠던 탓에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조이킴 디자이너가 거주 중인 두바이 사막의 낙타를 모티브로 제작된 포스터 'Summer Palm Trees'
‘Summer Palm Trees’은 현재 조이킴 디자이너가 거주 중인 두바이 사막의 낙타를 모티브로 제작된 포스터다(자료=조이킴)

현재 두바이에서 거주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국내 프로젝트를 진행하실 때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두바이는 남편의 직장 때문에 이주하게 돼 이제 거의 3년 차가 되어갑니다. 인스타로 작업을 꾸준히 올리다 보니 한국에서도 작업 의뢰가 조금씩 오더라고요. 어려움이 있다면 아무래도 5시간의 시간 차가 있어서 아주 급한 건이라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까지 작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원했던 삶이라서 아주 즐겁게 작업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스케치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조이킴 디자이너

확고한 스타일을 가지고 다양한 피사체를 그려내는 조이킴 디자이너. 그의 작업물에선 다양한 아이디어와 레이아웃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일까? 그는 많고 많은 디자인 작업 단계들 중에서도 스케치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이킴 디자이너가 작업할 때면 항상 구경하고 잇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 'Let's Play'
‘Let’s Play’는 조이킴 디자이너가 작업할 때면 항상 구경하고 잇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자료=조이킴)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개인 그림 작업 같은 경우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가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획 없이 손 가는 데로 그리는 경우가 많지만, 커미션으로 들어오는 작업 같은 경우는 우선 스케치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 최대한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해 메시지와 그림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하죠.

전반적인 디자인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먼저 다이어리에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적습니다. 말도 안 되는 끄적임에서부터 조금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그림을 구상해 보는 단계를 가집니다. 이후 러프 스케치 작업을 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Pro create로 넘어가 색채 작업에 들어갑니다. 인쇄를 위한 그림은 마지막에 어도비 포토샵을 이용하여 색감 조정이나 미세한 수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조이킴 디자이너의 반려묘를 관찰하면서 그린 그림 'Come Back Tomorrow'
‘Come Back Tomorrow’는 조이킴 디자이너의 반려묘를 관찰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그는 그림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방해받고 싶지 않은 모습을 담았다(자료=조이킴)

끝없는 상상력의 주된 원동력은 동화책

매작업 때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 속에서 구체화하는 조이킴 디자이너. 그의 끝없는 상상력의 원천을 묻자 그는 일상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지만, 유년기에 읽었던 동화책들이 가장 큰 틀과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그런 작업 영감들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듣고 있는 음악, 옆자리에서 자는 고양이, 뜬금없지만 사물놀이 영상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림에 있어서 가장 큰 틀과 영향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들인 것 같습니다. 동화책을 보면 다양한 상상력을 펼치면서 자기만의 이야기로 해석하며 간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 그림에도 다양한 요소와 프레임을 나누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을 다양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담습니다. 제 의도와는 다른 해석으로 이야기를 공유해 주시면 너무 재미있고 작업 활동에 있어서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유령들도 눈에 띄는데요.
저는 동물을 너무 사랑합니다! 다큐멘터리나 동물 관련 영상을 보면 마음이 너무 따듯하고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인간으로서 너무 많은 걸 뺏고 배려를 하지 않고 있지 않나 싶은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을 그림에 더 담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령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캐릭터입니다. 아무래도 소심했던 어릴 적 모습이랑 약간 비슷한 면이 있어서 더 애착이 갔던 것 같아요.

확고한 스타일이 있으신 것 같아요. 스타일 정립까지 시행착오나 고민은 없었나요?
지금의 스타일을 잡기까지 몇번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시작하면서 어떤 스타일로 자리를 잡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갈지 고민도 아주 많았어요. 1년 동안 계속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다보니 제가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저 일이 아닌 제가 순수하게 즐기면서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스타일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림에서 디테일을 조금 빼는 대신 색감과 텍스처를 강하게 쓰면서 포근하고, 따듯한 느낌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조이킴 디자이너가 작업한 디지털 인사이트 매거진의 2024년 12월 호의 표지
조이킴 디자이너는 디지털 인사이트 매거진의 2024년 12월 호의 표지 디자인을 담당했다(자료=조이킴)

이번 12월 호의 표지 작업도 담당해주셨는데요.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2월 호 표지인 만큼 연말 분위기와 2025년 ‘푸른 뱀의 해’ 이야기를 최대한 잘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Di>의 매거진이 디지털 소식을 전달하고 있는 매거진인 만큼 뱀과 디지털 느낌을 담고자 예전 노키아 휴대폰에 있는 뱀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오래오래 소소하며 재밌고 행복한 미래로

조이킴 디자이너는 마치 동화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역시 행복, 외로움, 귀엽움, 포근함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길 원한다고 한다. 이렇게 전하고 싶은 것이 많은 조이킴 디자이너는 앞으로도 굿즈 제작, 책 표지 작업, 어린이책 제작 등 다방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아직 프리랜서로 자리가 잡힌 지 얼마 안 되어서 모든 순간이 아직도 새롭고 신기합니다.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연락을 주시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아무래도 성수 그라운드시소에서 진행했던 ‘포스터덤프’ 전시에 참여할 수 있던 기회가 가장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너무 좋아했던 여러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분들과 전시를 함께 할 수 있던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제가 프리랜서 활동에 있어서 첫 발걸음이 되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전시에 와주시는 분들에게 처음으로 제 소개를 하게 되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제 개인적인 그림들을 통해 여러 감정과 다양한 느낌을 많이 받았으면 합니다. 행복하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면서, 귀엽고 포근한 기분 등 그림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그 감정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이 제가 전달해 드리는 그림의 메시지가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하고 싶은 게 아직 너무 많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나씩 이뤄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굿즈도 만들어보고 싶고, 어린이책도 제작을 해보고 싶고, 책 표지 작업 등 다양한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소소하게 오래오래 재미있고 행복한 그림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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