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미지 2.0, 디자이너가 직접 써봤습니다
편집 없이 실사용 가능한 수준일까?

지난 21일 오픈AI의 새로운 이미지 모델 챗GPT 이미지 2.0가 공개됐습니다. 생성형 AI 모델 비교·평가 사이트 아레나 AI에서 덕트테이프(Duct-tape)라는 코드 네임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모델입니다.
챗GPT 이미지 2.0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사실적인 이미지 묘사는 물론이고 특히 한글을 포함한 텍스트 구현 능력이 상당히 개선됐는데요. 레이디러너도 아레나 AI를 통해 출시 전 테스트 단계에서 직접 써볼 수 있었습니다.
광고 마케팅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포스터 디자인 세 영역에서 실험을 해봤는데요. 타이포그래피와 시각 디자인 구성을 중심으로, 단순히 실감나는 사진을 만드는 것을 넘어 ‘디자인’ 영역에서 어디까지 사용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성능을 살펴봤습니다.
오픈AI, ‘챗GPT 이미지 2.0’ 공개… 상업적 활용도 높여
추론 능력 대폭 강화… 한국어 렌더링도 개선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있을까? 챗GPT vs. 나노바나나 실험기
카페 SNS 홍보용 이미지를 요청해보니
1. 광고 마케팅 디자인

레이디러너의 주 분야인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자인부터 실험해 보았습니다. ‘톡톡워터’라는 가상의 탄산수 제품의 자몽맛 신제품 홍보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요. 기존 챗GPT 이미지 모델에서 발견되던 어색한 한글 구현이 사라진 모습입니다. 특히 제품 타이틀과 로고를 임의로 디자인해서 이미지 내 타이틀 및 제품 목업샷에 동일하게 적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깨진 글자가 없는 점도 훌륭하지만, 타이포그래피의 완성도를 낮추던 일관되지 않은 베이스라인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에 포함되어 생성된 게 아니라 텍스트 레이어가 따로 존재하는 것 같은 수준의 성능이네요.
다만 전체적인 디자인이 다소 투박한 편이라 하나 더 실험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부드럽고 귀여운 분위기로 연출된 복숭아 시즌 신메뉴 홍보 이미지를 요청했어요. 타이틀 레터링 디자인도 커스텀해달라고 특별히 언급했더니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앙 하단의 ‘NEW MENU’ 배지가 애매한 위치에 들어간 것만 빼면 상당한 퀄리티의 디자인이 만들어졌네요.
2.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이번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시도해보았습니다. 비건 레스토랑 브랜드의 로고, 일러스트레이션, 포토그래피 등을 포함한 벤토 그리드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어요. 따로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사이니지, 패키지 등 레스토랑 브랜딩에 일반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넣어서 완성해 준 모습입니다.
한 번에 여러 요소를 다룬 탓인지 전체적인 디자인 퀄리티가 그리 뛰어나지는 않습니다만 여전히 텍스트 구현은 성공적이고, 특히 기존 모델에서는 1차원적인 수준으로 디자인되던 로고가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성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완전히 다른 분야로도 실험해 보았습니다. 모바일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요청했어요. 대충 ‘픽스(PICKS)’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젠지 감성을 넣어달라고 했더니 에너제틱한 컬러 팔레트가 적용된 로고, UI, 아이콘 디자인 등이 준비되었네요. 여기서도 로고 디자인이 어플리케이션 예시마다 일관되게 반영된 점이 눈에 띕니다.
3. 포스터 디자인

이번에는 상업성보다는 감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을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독립영화 스타일의 포스터로 요청해 봤는데요. ‘잊혀진 여름’이라는 가상의 영화 제목을 제시하고 문득 떠오른 장면을 대강 설명해서 배경으로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딱 제가 상상한 독립영화 스타일의 포스터가 만들어져서 꽤 놀랐네요.
우측 하단에 들어간, 가상의 출연진 목록 아래 쓰인 텍스트는 아쉽게도 깨진 모습입니다. 참고로 덕트테이프 모델은 1, 2, 3 및 마스킹테이프 모델 등 여러 버전으로 테스트되고 있었는데요. 이 포스터에 쓰인 모델은 마스킹테이프-알파(maskingtape-alpha) 버전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텍스트에 약한 모델일 수도 있고, 구현할 텍스트 크기가 너무 작았던 점도 원인이 될 수 있겠네요.

위의 영화 포스터에서는 타이틀 디자인이 캘리그래피 스타일로 만들어져서, 좀 더 그래피컬한 레터링 디자인을 실험하기 위해 가상의 장미 축제 포스터를 요청해 보았습니다. 계속해서 포토그래피 위주의 비주얼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러스트레이션 중심으로 프롬프트를 작성했고, 타이틀 디자인 요청에서는 그래피컬한 레터링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어요.
장미 축제답게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려달라고 했더니 수채화풍의 일러스트와 장식적인 곡선이 가미된 타이틀 디자인이 반영되었어요. 이번에는 깨진 텍스트 없이 안정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레이아웃이 다소 덜 정돈된 점은 살짝 아쉽습니다.
✍️ 마치며
테스트 결과를 보면 소규모 비즈니스에서는 챗GPT만으로 디자인 작업이 해결 가능한 수준입니다.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포토그래피 등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가 안정적으로 생성되고 결합되어 AI 디자인은 어색하고 부족하다는 감상이 확실히 줄어들었네요.
다만 생성 과정에서 참고되었을 폰트의 저작권 등 프로 레벨에서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미지 생성 모델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기본형 폰트를 넘어 특정 폰트가 떠오를 만큼 정제된 타이포그래피를 구현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업계의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아직까지는 AI로 모든 디자인을 해결하기보다 작업의 일부에만 활용하는 형태가 실무에서 AI를 쓰는 안전한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생성형 AI의 성능은 한계를 모르고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노바나나가 주었던 충격 그 이상의 발전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걸 보니, 이전 실험들에서 강조하곤 했던 ‘AI의 디자인 사고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라는 의견이 앞으로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실험의 결과물만 봐도 더 이상 흉내 내기에 머무르지 않는 실용성 있는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었으니까요.
기존에 외주 디자이너를 고용하거나 디자인 플랫폼에서 템플릿을 활용해 제작하던 광고 배너나 포스터 등 소상공인 레벨의 상업적 디자인은 AI만으로 생성이 가능하고, AI 생성 이미지의 품질은 기업들이 경쟁을 거듭하며 계속해서 발전할 테니 디자인 시장의 변화도 더더욱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기업이 디자이너 포지션을 축소·통합하는 등 무시하기 힘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디자이너의 역할과 개념을 뛰어넘는 방향을 모색할 때인데, 개인의 AI 활용 능력이나 디자인 실력에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구조적, 조직적 측면에서 디자이너 역할의 새로운 정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원문: 챗GPT 신규 이미지 모델 추정 ‘덕트테이프(duct-tape)’ 디자인 성능 실험
“어제처럼 자연스럽지만, 어제보다 편하게” 와일리의 하나원큐 UI·UX 리뉴얼
와일리의 하나은행 FIRST 하나원큐 UI·UX 구축 프로젝트
친구가 준 교환권 가족과 함께 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같이쓰기’ 기능 출시
이미지 전송 없이 간편한 관리로 선물하기 사용 편의성 강화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 인사이터레이디러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