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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세기 페스트 창궐 시 아둔했던 대처, 지금은?” 정보가 곧 생명줄

[small talk] 마감 중이던 어느 날, 뉴스에 게재된 사진 하나와 그 밑 캡션(사진설명)에 눈이 멈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종식 및 감염자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자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산타 마르첼로 알 코로소 성당’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진이었다.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고, 자신의 마음을 간절히 담아 기도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니까.

그 성당에는 1522년 페스트(흑사병, 유행성 감염질환)가 로마에 창궐했을 때 당시 신도들이 기도를 올린 십자가를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페스트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처음 페스트가 유럽에 창궐했을 때 사람들은 아무런 정보도, 경험이 없었기에 오로지 신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중세 가톨릭은 이를 신앙으로 이겨야 한다며 온 신도를 성당으로 모이게 했고, 근거 없는 소문이 꼬리를 이었다.

결국 이는 유럽인구 2,400명이 페스트 감염으로 죽는 결과를 낳았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의 붕괴와 인본주의, 르네상스, 자본주의가 탄생하는 산파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루틴은 현대과학이 절정에 달한 21세기 현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문제는 페스트가 아직 인류가 퇴치하지 못한 질병 중 하나라는 점이다. 현재까지도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산발적으로 매년 페스트 감염 사례가 발생한다.

앞으로 어떤 감염병이 새롭게 탈바꿈, 혹은 진화해 인류를 괴롭힐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장담할 수 없다. 인류는 처음 겪는 재난이 발생하면 우선 판단을 보류한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면 직감과 지혜로 대응한다. 그것이 자신의, 혹은 가족의 직접적인 선택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삶의 경험일 수도 있다.

이때 디지털, 즉 IT의 힘을 빌려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예측할 수 없을 때는 정보가 곧 우리의 생명 줄이 된다. 생명선도 될 수 있다. 감염병과 재난과 오랜 시간 사투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보, 즉 축적된 빅데이터만큼 감염자와 재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경계와 경쟁을 풀고 협업을 선택해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기업도 있다. 애플과 구글 등은 접촉자 추적을 기반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은 연일 날을 세우던 정부에 관련 데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 역대급 팬데믹에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어떤 일이든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옛날의 일을 기반으로 현재를 바꿔나가야 내일의 대안을 세울 수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특히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 이때야 말로 IT 기술과 정보, 협업, 이해, 협조가 진정 필요한 때다.

글. 김관식 편집장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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