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욱님의 아티클 더 보기

UI/UX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말결산! 리캡 서비스 속 UX 비밀

UI·UX 관점에서 본 리캡 서비스의 디자인 전략 5가지

연말이 되면 SNS와 메신저들은 다양한 리캡 연말결산 서비스로 떠들썩 해집니다. 친구들이 SNS나 메신저로 자신의 음악 취향이나 1년 동안 들었던 음악의 개수들을 자랑하는 등 한 해 동안의 다양한 기록을 공유하며 경쟁 아닌 경쟁이 펼쳐지기도 하죠.

요즘엔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당근 등 다양한 기업들과 플랫폼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면서, 최근 리캡 서비스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하나의 연말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 스포티파이의 경우 올해 자사 리캡 서비스 ‘랩드’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져, 작년 동시간 대비 무려 26%나 증가한 리캡 서비스 사용률을 기록하면서 리캡 서비스의 저력을 입증해냈는데요.

그렇다면 리캡 서비스는 왜 이토록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매년 리캡 서비스를 기다리고 결과를 공유하게 되는 걸까요? 이번 기사에선 2024년 연말을 맞아 <디지털 인사이트>가 다양한 리캡 서비스들이 어떻게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는지 디자인 전략 5가지를 살펴봅니다.

1. 밴드웨건 효과 활용하기

멜론의 연말결산 리캡 서비스 ‘마이레코드'(자료=멜론)

리캡 서비스의 가장 큰 핵심 성공 비결은 ‘공유’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금도 많은 사용자들이 연말 리캡 결과를 자신의 SNS나 메신저를 활용해 공유하고 있으며, 공유된 리캡 게시글을 본 사용자들도 자신의 리캡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앱 서비스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바로 리캡 서비스들이 ‘밴드 웨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활용해 군중 심리를 잘 공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승 효과’라고도 부르는 밴드웨건 효과는 사용자들이 어떤 행동이나 판단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판단을 따라 하게 되는 성향을 띈다는 유명 UX 심리학 법칙입니다. 실제 많은 리캡 서비스가 결과 화면에 공유 버튼을 눈에 띄게 배치해 사용자가 자신의 리캡 결과를 적극적으로 SNS에 공유하도록 유도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현대카드 앱의 리캡 서비스 ‘연간 명세서’에선 각각의 페이지가 개성 넘치는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카드 사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모습과 모든 페이지 우측에 공유 버튼을 배치해 사용자가 쉽게 리캡 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우측에 버튼을 배치한 것은 모바일 앱이라는 특성과 모바일 사용 환경 특유의 ‘썸존’을 고려한 사용성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멜론의 마이레코드 리캡 공유 이벤트(자료=멜론)

심지어 최근엔 단순 디자인을 통한 SNS 공유 유도를 넘어, 리캡 게시글 공유에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플랫폼 ‘멜론’은 멜론 마이 리코드에서 자체 플랫폼 통계 자료와 사용자의 음악 감상 리포트를 제공함과 동시에, SNS 공유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2. 개인화 전략으로 사용자 맞춤 공략하기

스포티파이의 연말결산 리캡 서비스 ‘랩드'(자료=스포티파이)

물론 리캡 서비스들이 단순히 군중심리에 모든 것을 맡겼다면 이토록 오랫동안 인기를 끌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많은 리캡 서비스가 밴드웨건 효과를 사용해 다수의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 역시 리캡 서비스의 장기적인 인기의 비결인데요.

사용자의 음악 청취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랩드의 모습(자료=스포티파이)

대표적으로 스포티파이는 지난 1년 동안 사용자의 데이터 분석해 사용자가 가장 많이 들은 곡, 장르, 아티스트 등의 통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일 년 동안 사용자의 음악 청취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Music Evolution Playlist’ 기능을 선뵀습니다.

또한 스포티파이는 여기에 최신 AI 머신러닝 알고리즘 더해, 위트 있는 이름들로 사용자의 음악 청취 트렌드를 정의하고,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올해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음악들로 다시 되돌아보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이외에도 스포티파이는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모아 놓은 동영상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팟캐스트의 제작자가 남긴 짧은 음성 메시지를 함께 제공하는 등 음악 플랫폼이라는 특색을 활용해 특별한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2024년 최고의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닌텐도의 연말결산 시스템(자료=닌텐도)

세계적인 게임기·게임 소프트웨어 제작사 중 하나인 닌텐도 역시 올해 리캡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닌텐도의 경우, 단순 게임 플레이 기록 분석 외에도 사용자가 직접 올해 최고의 게임을 선택하는 기능을 더해 자신만의 취향을 담은 리캡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자신만의 리캡 게시글을 직접 만든다는 인상깊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한 영리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UI·UX 구축, 유지 운영 및 개발, 디지털 광고 캠페인 등의 디지털 영역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더크림유니언의 최병엽 이사는 리캡 서비스 인기에 대해 묻는<디지털 인사이트>에 “인간관계를 거친 주관적인 시선이 아닌 자신의 행동에 맞춤화된 객관적인 자료 보여준다는 것에 사용자는 더 큰 신뢰를 가지고, 평온함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3. 프레이밍 효과로 새로운 시각 제시하기

네이버웹툰의 연말결산 ‘나의 웹툰 리포트’ 서비스(자료=네이버웹툰)

하지만 모든 리캡 서비스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법이죠. 체류 시간이 길거나, 소비 비용이 많다는 내용의 데이터는 자칫 앱 서비스에 들이는 시간이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흐름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출 비용이나 사용 시간을 꾸밈없이 보여준다면 자칫 사용자는 ‘내가 이렇게나 많이 돈을 소비했어?’라는 충격에 앱 서비스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많은 사용자가 일일이 자신의 시간 및 비용 소비를 인지·기록하며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많은 리캡 서비스들이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를 효과를 고려해 데이터 전달에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틀 짜기 효과’라고도 불리는 프레이밍 효과는 동일한 정보를 다루더라도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사용자들의 인식과 태도,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UX 심리학 효과입니다. 정보의 내용이 아닌 그 정보가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과, 판단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의 대표 예시이기 때문에 많은 UX 디자이너가 프레이밍 효과를 애용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네이버 웹툰의 경우, 웹툰 소장 및 유료 회차 구매에 사용되는 ‘쿠키’ 구매 내역 데이터를 등급으로 나누고, 그중 가장 많이 쿠키를 결제한 사용자에겐 ‘역대급 쿠기 제빵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쿠키 사용량을 보여주는데요. 쿠키라는 재화 네이밍과 제빵사이라는 키워드를 결합시켜서 자칫 과소비의 증거로 보여질 수 있는 데이터를 순화해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4. 사용자의 호기심 갭 공략하기

유튜브 뮤직의 ‘뮤직 리캡’ 서비스(자료=유튜브 뮤직)

최근 리캡 서비스가 하나의 연말 문화로 자리 잡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만큼 여러 리캡 서비스가 하나 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개중엔 분석이나 통계 자료를 제공하기 전에 오히려 사용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의 ‘호기심 갭’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겁니다.

호기심 갭은 사용자가 무언가를 더 알고 싶어 하는 욕구와 실제로 알 수 있는 정보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심리 현상입니다. 많은 UX 디자이너들은 이 간극을 잘 활용하면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더 긴 시간 동안 제품이나 서비스와 상호작용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활용하는데요.

실제 유튜브 뮤직의 리캡 서비스 ‘뮤직 리캡’에선 “올해 나는 어떤 음악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을까요?” “나는 얼마나 열성적인 팬이었을까요?” 라는 문구들을 리캡 페이지 중간중간에 배치해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자칫 긴 리캡 결과 재생 도중 사용자가 중간에 이탈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타인과 자신의 행동의 차이를 궁금해하는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공략하는 리캡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왓챠의 경우, 리캡 서비스에서 자신의 영화 평점과 다른 사용자들의 평점을 비교 분석하는 결과를 제공해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호기심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 스토리텔링으로 사용자에게 다가가기

(자료=당근)

UX 디자인의 대가 닐슨 노먼 그룹이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사용자들을 참여시키거나 설득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적극 사용을 권장할 정도로 스토리텔링은 UX 디자인에 있어서 강력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자의 삶과 연결해 이야기로 만들고 감정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욱 쉽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몇몇 리캡 서비스들도 스토리텔링을 사용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사용자들의 일상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7년부터 매년 리캡 서비스 ‘올해의 이웃’을 진행하고 있는 당근이 그 예시인데요. 당근은 단순히 데이터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해 당근은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개개인과 지역사회가 당근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 당근 관계자는 <디지털 인사이트>에 “올해의 이웃 캠페인이 동네 이웃들과의 ‘연결’과 ‘소통’이라는 서비스 본질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 보고 있다”며 “매년 올해의 이웃 캠페인을 기다리는 사용자들이 생길 정도로 매년 애정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치며

(자료=디지털인사이트)

이처럼 단순히 숫자 통계 자료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서비스·브랜드를 경험과 감정으로 연결해 극대화하는 리캡 서비스는 UX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좋은 훌륭한 사례들입니다.

물론 리캡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고도화됨에 따라 친숙하면서도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리캡 서비스를 구축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UX 디자인이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이번 전략 소개가 앞으로도 따듯한 공유와 소통의 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가올 새해에는 더 좋은 UX 디자인이 담긴 리캡 서비스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