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광고에 세종대왕이 등장한 이유는?
스파르타코딩클럽 ‘훈민코딩’ 캠페인 뜯어보기
“미래 조선에는 한글 외에도 필요한 언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세종. 한글처럼 ‘누구나 코드를 읽고 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영실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2024년으로 잠행하는데… 과연 세종은 대한민국을 코딩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코딩 교육 업체 스파르타코딩클럽의 브랜드 광고 ‘훈민코딩’의 시놉시스다. 타임머신을 타고 2024년으로 잠행해 코딩의 실효성을 목격한 세종대왕이 훈민코딩을 창제한다는 내용이다.
훈민코딩은 코딩을 한글에 빗댄 광고로, 한글이 그러했던 것처럼 ‘코딩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양한 상황 별 스토리로 구성되며, 안재홍 배우가 세종 역을 맡아 진중하면서 코믹한 면모를 뽐냈다.
현재 훈민코딩 광고는 유튜브를 비롯해 지하철, 코엑스, 여의도 IFC몰 등 2030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노출되고 있다. 독특한 소재 덕일까.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코딩 업체 광고 같지 않다’ ‘트렌디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반응만큼이나 실제 캠페인 성과도 좋다. 스파르타코딩클럽에 따르면, 캠페인 릴리즈 직후 회원가입과 수강 신청 비율은 각각 7배, 2배가량 증가했다. 자사 캠페인 기준 역대 최고 추이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왜 코딩 광고에 세종대왕을 등장 시켰을까? 코딩과 세종대왕의 이색적인 만남을 주선한 스파르타코딩클럽 브랜드 마케팅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1. 프로젝트명: 훈민코딩
2. 클라이언트사: 스파르타코딩클럽
3. 제작사: 스파르타코딩클럽, 제일기획
4. 오픈일: 2023. 12. 11.
5.URL: https://spartacodingclub.kr/codingland?scroll=eventTarget&required_marketing=true
‘코딩을 일상으로’… 공감 가는 스토리에 집중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왕초보 코딩 교육을 지향한다. ‘코딩을 일상으로’가 올해 화두다. 세종대왕을 브랜드 광고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훈민정음이 지닌 ‘누구나’ ‘널리’ ‘배포’ 등의 가치가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철학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의 기획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코딩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누구나 코딩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김정훈 브랜드 마케팅팀 팀장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감 가는 스토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코딩이 필요하다는 건 막연하게나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저 좋다고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공감할 만한 상황을 제시해야 보는 이를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광고에서 제시된 상황은 크게 3가지다. 각 장의 제목은 ‘1장 더 이상 문송할 필요 없느니라’ ‘2장 누구나 원하는 것을 뚝딱 만들 수도 있지’ ‘3장 퇴근도 승진도 빠르더이다’로, 각각 코딩 배우기에 지레 겁을 먹는 문과 출신 대학생, 간단한 앱을 직접 만든 평범한 붕어빵 가게 사장, 코딩으로 칼퇴에 성공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광고를 코믹하게 제작한 것도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김효진 마케터는 “어필 포인트가 명확한 다른 서비스와 달리 코딩은 대중을 대상으로 홍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코딩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을 선별하는 데 공을 들였다. 노인이나 아이돌 팬덤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2030 타깃에 맞지 않아 배제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광고 대사에는 ‘스파르타코딩클럽’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김정훈 팀장은 “본질적인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홍보하는 표현은 과감히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무작정 ’우리에게 코딩을 배우면 좋아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는 코딩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우리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저변이 마련될 테니까. 때문에 회사가 아니라 코딩의 가치 그 자체에 집중했다”
까다로운 제작 과정
스파르타코딩클럽의 브랜드 광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전보다 대규모로 진행된 만큼 광고 제작은 더욱 까다롭고 신중하게 진행됐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 형식의 광고를 기획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세종대왕이 코딩을 민중에 전파한다는 스토리였다. 이후 수많은 콘셉트 미팅을 거치며 현대인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라 현대 배경으로 수정했다. 동시에 유머를 가미하고자 실제 배우를 등장 시키기로 했다. 모델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코믹함과 진중함을 두루 갖춰야 했다. 그렇게 선정된 배우가 안재홍이다.
광고가 단순히 재미만 있어도 안 된다. 광고를 시청한 사람이 실제 수강 고객으로 바뀌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광고 스토리에 맞춘 신규 강좌를 개설했다. 문과생을 위한 코딩 기초 강의와 5주 앱 제작 강의, 실무용 PPT 자동화 강의 등이 대표적이다. 원활한 전환을 위해 유튜브 영상에 CTA 버튼도 삽입했다.
이처럼 꼼꼼하게 제작한 덕일까. 시청자의 반응은 뜨겁다.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지 2주만에 누적 조회수 약 410만(광고 4편 합계)을 기록했다. 광고비를 기준으로 측정한 광고 효율(CPV)은 목표치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며, 회원가입 및 수강 신청 비율은 평소 대비 각각 7배, 2배 증가했다.
김효진 마케터는 “교육 업계 광고에 등장하는 단골 멘트가 있다. 1등, 쉽다 등등이다. 그런 것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점을 알아봐 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앞으로도 코딩을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정훈 팀장은 “누구나 코딩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바에 도전하고, 무언가 ‘큰일‘을 만들어 내는 세상이 스파르타코딩클럽이 꿈꾸는 모습”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이왕이면 재미나게 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