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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근! 그래서 개발자는 무슨 일 하는데요?

기사로 읽는 직장인 브이로그 #4

<아무튼 출근!> 시리즈…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 콘텐츠의 끝은 어디일까요? 아마 모든 직무를 다 돌아야 직성이 풀릴 것 같습니다. 이번엔 글로벌 영상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로 달려가봤어요.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창립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이퍼커넥트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노력은 물론, 우수한 개발자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AI Lab 소속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Zerry님을 모셨습니다. 3년 차 머신러닝 개발자가 말하는 개발자의 하루란 무엇일까요?

글. 신주희 기자 hikari@ditoday.com
디자인. 유해인 디자이너 uhaein@ditoday.com


#Uploding

01 MIRACLE MORNING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지금… 7시 53분이네요… 윽 일단 날씨부터 확인할게요. 누구나 아침에 일기 예보를 확인하겠지만, 제게는 아주 중요한 루틴이랍니다. 오늘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그리고 지금 오고 있는지도 확인해요. 왜냐고요? 비가 안 오면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거든요! 오늘은 다행히도 날이 맑네요? 요즘 아쉽게도 비가 자주 와서 자전거를 못 탔는데… 오랜만에 자전거 가보자고! 집을 나설 때에는 아무 생각 없는 것 같아요.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그제서야 오늘은 뭘 해야 좋을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출근 전 잠깐 들를 곳이 있어요.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 좀 하고 갈까요?

02 OOTD

지금은 트레이닝 복입니다만, 곧 제 시그니처 출근룩으로 갈아입을 거예요. 체크남방 아니냐고요? 아니요ㅎㅎ 저는 검은색 반팔 티를 즐겨 입어요. 여러 브랜드에서 사 입기도 하고, 심지어 동일한 브랜드의 동일한 사이즈로 여러 장 소장할 정도죠. 신발은 모두가 하나쯤은 갖고 있는 컨버스를 신고 다닙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무채색으로 입는 걸 좋아해요. 팀원들이 매일 검은 옷만 입는다고 뭐라 하는데… 어쩌겠어요. 블랙이 좋은 걸…

#오늘_착장도_BLACK

03 WHAT’S IN MY BAG

개발자의 가방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백팩입니다. 제 가방도 역시 검은색이에요. 참 일관성 있죠? 백팩이 수납할 공간이 많고 멜 때 편하더라고요. 회사에서 쓰는 노트북 무게가 가볍지 않기 때문에 멜 때 편한 걸 중요시하다 보니 이걸 자주 메고 다니는 것 같아요! 가방 속 필수템은 아이패드와 노트북입니다. 직무 특성상 논문을 자주 읽어야 해요. 논문에 밑줄을 긋고 필기도 하면서 읽곤 하는데, 모든 논문을 인쇄하기엔 너무 무겁고 양이 많아 아이패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흔한_개발자의_가방_jpg

#Playing

04 업무 밀착취재

드디어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자전거와 함께한 아침이라 더욱 상쾌하네요ㅎㅎ 회사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하면 피로가 싹 가십니다.

#커피_마셨으니_이제_집갈까?

그나저나 오늘도 회사엔 사람이 별로 없네요? 사원수가 적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저희 회사는 근무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팀별로 운영방식은 다르지만 주 1회 출근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재택근무를 많이 선호하는데, 저는 재택보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집보다는 회사에서 일이 더 잘 되더라고요.

출근하자마자 캘린더를 보면서 미팅 일정을 확인해요. 그다음 미팅 시간 외에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합니다. 머신러닝 개발자(Machine Learning Engineer)의 업무를 설명하자면,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제품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실제로 개선까지 하는 역할을 담당해요. 여기서 머신러닝이란 기계를 가르쳐 인공 지능을 만드는 방법을 말해요. 그래서 먼저 AI 기술을 만들고, 그 기술을 제품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발(Software Engineering)하고 있습니다. 이 AI 기술이 기업의 비용 절감과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 독자분들을 위해… 투 머치 토킹 해볼게요. 하이퍼커넥트는 여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각 서비스에 맞는 다양한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아자르’의 매칭 추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아자르’는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전 세계 다양한 사람과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는 앱입니다. 저는 여기서 어떤 유저끼리 연결해야 더 서비스 만족도가 좋을지 예측하고 고민해요. 그리고 실제로 매칭하면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은 사람끼리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자르를_소개합니다

그럼 이제 제가 사용하는 툴을 소개할게요. 보통 개발자는 직군마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데요. 저는 머신러닝을 하다 보니 파이썬(Python)을 주 언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이참(PyCharm)이라는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해 개발하고 있죠. 파이썬을 사용할 때 꼭 파이참을 써야 하는 건 아닌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 프로그램이 가장 편하더라고요.

#흔한_개발자가_쓰는_툴

오후 4시…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아요. 걸어야겠어요. 저는 업무가 막힐 때마다 걷곤 하는데요.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희 회사 사무실에 이런 트랙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트랙을 따라 빙글빙글 돕니다. 몇 바퀴를 돌아도 생각 정리가 안되면, 그때 자리에 앉는 편이에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자전거를 타고 더 멀리 나가곤 하죠. 주로 한강을 따라 라이딩을 하는데,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걸 느껴요. 무엇보다 라이딩이 좋은 점은, 잡념을 사라지게 해줍니다.

잠깐? 개발자 된 SSUL 푼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수학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수학과에 진학해 수업을 들어보니 생각했던 수학과 다소 거리가 있었죠. 다행히 학교에서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고, 전자과를 선택해 통신공학과 신호처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신호처리는 음성 신호나, 영상 정보에서 특정한 정보를 추출하는 학문인데, 당시 해당 분야의 트렌드로 머신러닝이 떠오르자 저도 자연스레 접하게 됐어요. 그렇게 입사 직전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창업에 뛰어들었어요. 그때부터 3년간 머신러닝(ML), 안드로이드(Android), 일반 백엔드(Backend) 엔지니어링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하이퍼커넥트로 오게 됐죠.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지만, 특히 머신러닝 개발자라는 직무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직무 만족도를 1~10까지 나타낸다면? 말해 뭐해 10점 주고 싶어요. 제가 수학을 좋아했다고 했잖아요. 수학으로 실제 현실에 도움 되는 걸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는데, 머신러닝도 비슷하더라고요. 입사 초기에 문제가 주어진 상태였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떻게 기술을 개발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연차가 하나씩 쌓이니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기 보다, 문제를 어떻게 하면 잘 정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어요. 모든 문제를 인공 지능으로 푸는 것만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니까요. 인공 지능이 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고,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네요. 덕분에 요즘 뿌듯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아자르의 자체 AI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모든 국가에서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동료들과 오랫동안 고심해 개발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답니다!

이제 앞으로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요. 큰 목표는 없는 것 같아요. 원래는 구체적으로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한 세세한 계획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자였을 당시 백엔드 개발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고, 백엔드 개발자로 일할 때도 머신러닝을 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가치관이 조금 달라졌어요. ‘오늘 하루에 충실하자’라는 마인드로요. 오늘 하루 충실하게 잘 살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됐다고 느낀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잠깐? 개발자 MBTI가 대체 뭔데… 잘은 모르지만 나는야 확신의 T!
개발자니까 INTJ일 것 같다고요? 음… 전 ENTP인 것 같아요! 같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MBTI 검사를 할 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에요. INTP로 나올 때도 있고, ENTJ로 나오기도 하는데 주로 ENTP로 나와요. 정식 검사를 받아볼까도 생각하지만, 아직 못해봤네요. 그래도 MBTI 설명을 읽어보면, ENTP와 제일 가까운 듯합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Comeback

05 우리 회사 복지를 소개합니다!

하이퍼커넥트에도 건강검진, 명절 선물,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것보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고 생각해요. 훌륭한 동료만큼 가장 강력한 복지가 어디 또 있을까요? 배울 점이 많은 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거든요. 이것이 바로 저희 회사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고, 저도 그런 동료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저희 AI Lab팀은 엔데믹 이후 사무실로 출근하는 분이 많은데요. 출근하게 되면서 팀원끼리 더 친해진 느낌이 든달까…? 회사 라운지에 탁구대가 있는데, 다들 탁구를 좋아해 매일 탁구대 앞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업무 이야기하면서 탁구 치는 분도 많아요. 참고로, 회사 내부에서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요. 탁구 동호회는 물론이고, 방 탈출ㆍ축구ㆍ꽃꽂이 등 여러 동호회가 있답니다. 전 농구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06 오늘 뭐 먹지?

저희 회사는 웨이팅 많기로 악명 높은 코엑스 바로 옆에 있어요. 하지만 동료들과 같이 코엑스 내 식당에서 해결하는 편이죠. 다양한 식당을 모두 다녀봤지만, 제 소울푸드는 회사 빌딩 바로 아래에 있는 ‘반하는 보쌈’입니다. 벌써 군침이 싹도노! 코엑스 외곽에 있고 사람도 많지 않은 곳이지만, 전 굉장히 자주 방문하고 있답니다. 이곳 메인 메뉴는 보쌈정식으로 가격도 나름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고기는 삼겹살과 살코기 중에 선택할 수 있어,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싶을 땐 살코기로 선택해요.

#보쌈에_심쿵하기_있음?(출처. 반하는 보쌈)

저녁은 보통 집에서 간단히 해결해요. 밀키트로 해먹을 때도 있고요. 아니면 가볍게 샐러드로 때울때도 있어요. 사실 제 최애 음식은 치킨이에요. 좋아하는 마음과 다르게 자주 먹진 못해요. 제 통장은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치킨이닭!

07 제 취미는요!

왜 제가 다시 집 밖으로 나왔을까요? 유행은 조금 지났지만, 뒤늦게 ‘포켓몬 고’에 푹 빠졌습니다. 오늘처럼 퇴근하고 몬스터들 잡으러 다시 집을 나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보통 이런 게임에 금방 싫증을 느끼는 편인데, 그래도 포켓몬 고는 꽤 오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게임에서 새로운 장소를 가보라고 알려주는데, 생각보다 집 주변에 안 가본 신기한 장소들이 많더라고요.

#포켓몬고_재밌닭(출처. 포켓몬고 공식 웹사이트)

08 어제보단 나은 내가 됐을까?

잠자기 전 Netflix를 켭니다. 오늘은 뭐 볼까요? 그런데 뭘 보든 눈 뜨면 아침이더라고요. Netflix보다 자주 잠들어버리곤 합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돌려봐야 하나 매일 고민해요. 흐암… 갑자기 잠이 쏟아져요… 안녕… Zzz


#The End

이렇게 네 번째 브이로그를 마쳤습니다. 어떠셨나요?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셨다면 다행입니다. 요즘 개발자는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 콘텐츠를 보면서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길 바랍니다. 그럼 <아무튼 출근!>에 참여해준 Zerry님께 감사 인사 전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 항상 감사드려요. 그럼 다음 기사로 찾아올게요! 좋댓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