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랩, 스타트업이 생성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하는 법
스튜디오랩, AI 컨퍼런스 ‘Connect to Code 2024’서 워크숍 진행
AI 스타일테크 기업 스튜디오랩이 지난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IT 컨퍼런스 Connect to Code 2024(이하 C2C)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AI, 삶을 바꾸다’를 주제로 한 이번 C2C는 국내외 AI 스타트업 대표, 개발자, 관련 종사자들이 참석해 산업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날 워크숍 연사로 나선 스튜디오랩의 강성훈 대표는 ‘생성 AI와 로보틱스 기반의 커머스 산업 혁신’을 주제로 사진 촬영부터 콘텐츠 생성까지 자동화한 솔루션 ‘셀러캔버스’와 ‘포토봇’을 소개했다.
셀러캔버스는 상품 이미지와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온라인 쇼핑몰에 필요한 상세페이지를 자동 생성하는 AI SaSS 서비스다. 비전 AI와 생성AI 기술로 의류 특징을 분석해 30초 만에 제품에 어울리는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튜디오랩이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에 AI를 접목한 건 반복 작업으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현재 커머스 업계의 자동화 솔루션은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 개설 및 운영 과정에 치중돼 있다”며 “그 앞단에 필요한 제품 촬영이나 상세페이지 콘텐츠 제작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상세페이지 제작 과정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든다. 의류 하나를 촬영하더라도 제품 특성에 맞춰 옷깃, 소매, 버튼 등 다양한 부분을 촬영해야 하며, 이를 쇼핑몰에 업로드할 때도 디자인, 레이아웃, 카피 등을 고려해 사진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못해도 수 시간이 걸린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소상공인분들은 늦은 밤까지 제품 사진을 찍고 쇼핑몰에 올리는 작업을 반복한다”며 “셀러캔버스는 이런 과정을 전문 디자이너 수준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소상공인은 절약한 시간을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셀러캔버스로 제작된 상세페이지는 1000건이 넘는다.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형 브랜드 고객사의 생산성도 크게 개선됐다. 스튜디오랩에 따르면 셀러캔버스 도입 시 상세페이지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은 각각 90%, 50%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소개된 포토봇은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자동 촬영 로봇이다. 피사체 인식 기술을 통해 모델의 포즈와 사진 구도, 의류 정보를 세밀하게 분석, 촬영을 진행한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상세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사진을 전문가 수준으로 얻을 수 있다.
현재 셀러캔버스와 포토봇은 별개의 서비스로 개발되고 있지만 앞으로 통합 솔루션으로 운영, 사진 촬영부터 온라인 쇼핑몰 콘텐츠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랩은 생성AI 솔루션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몇 안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날 강 대표는 스타트업이 생성AI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 ‘인풋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셀러캔버스를 출시한 뒤 여러 생성AI 개발사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며 “기존에는 생성 AI 모멘텀이 대기업만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핵심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성이 좋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혁신적인 AI 기술을 통해 쇼핑몰 셀러들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사람이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시켜 나가고자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스튜디오랩은 2021년 삼성전자 C랩을 통해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술 독창성을 인정 받아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