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아닌 현실이 된 메타버스
LAB543, 네이버 제페토 속 메타버스 사옥 구축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 서로 간 접촉은 감소했고 대면 행사 관련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많은 관중과 함께하는 운동선수·가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한 래퍼는 타격은커녕, 이전 수익의 10배를 초과하는 22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공연 장소로 메타버스(Metaverse) 세계관 중 하나인 포트나이트(Fortnite)를 선택했다. 이곳은 현실세계에서 우리를 억압하던 제약이 없으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곳이다. 이것이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인플루언서 마케팅・라이브커머스 등 트렌드 중심에 있는 LAB543은 제페토(Zepeto)에서 사옥을 구축했다.
글. 김성지 기자 jerome@ditoday.com
사진. 장성제 포토그래퍼 jangsj@wirelink.co.kr
Meta(초월 또는 이상) + Universe(세상) = Metaverse(초월적 세상)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가상현실. 이제는 낯설지 않다. 트래비스 스콧은 포트나이트에서의 공연으로 대면 콘서트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고, 조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동물의 숲’에서 선거 활동을 했다. 부동산 중개 앱 ‘직방’은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애고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Gather Town)’으로 옮겼다. 이제 메타버스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
게임만을 위한 기술일 것 같았지만 자연스레 활용도가 넓어지며, 현실세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활동을 위해 만남을 이어가야 하는데, 이곳은 아바타로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위험이 없으며, VR・AR・블록체인 등 기술 발전으로 현실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즉, 메타버스는 비대면 소통 방식의 최종 진화 형태로 인정받는 셈이다.
글로벌 통계전문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메타버스 시장은 올 307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에서 2024년 약 2969억 달러(약 329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큰 잠재력과 인터넷・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으며 여러 분야에서 가장 효과적인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LAB543은 네이버Z의 제페토에서 LAB543 사옥을 구축했다.
문예진 AM(좌), 민지영 AM(중), 정재훈 디렉터(우) 민지영 AM(좌), 문예진 AM(중), 정재훈 디렉터(우)
LAB543 in 메타버스
메타버스 사옥을 구축하셨네요.
예진 AM: 네. LAB543이 네이버Z 제페토에서 사옥을 구축했습니다. 다양한 테마를 지닌 제페토 세계관에서도 특별한 ‘마케팅 회사 사옥’입니다. 로비·휴게실·회의실 등 실제 사무실을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카페테리아처럼 저희에게 필요한 공간까지 구현했습니다.
외부인도 방문할 수 있죠?
예진AM: 당연하죠. 그것이 이번 사옥 구축 목적 중 하나입니다. 이용자는 직접 저희 사옥에 방문해 직접 모든 곳을 탐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두는 MZ세대의 가치관과 부합하며, 알파세대를 위한 포석입니다.
*알파세대: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 즉, Z세대의 다음 세대다.
로비 사무실 LAB543의 외관
항상 LAB543은 자기만의 색을 유지하면서, 트렌드를 리드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번 메타버스 사옥에도 여러 기획 의도가 있을 것 같아요.
재훈 D: 메타버스의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은 LAB543 내부에서도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우리의 진심과 의도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 바로 우리 회사 자체를 메타버스 공간에 마련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기업이 중요하게 추구하는 철학·방향성·지향성 등을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사옥의 다른 의미기도 하잖아요? 메타버스를 통해 LAB543의 이러한 모습을 담아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진행했죠. 지금은 일상이 된 비대면 생활 속에서 더욱 많은 사람에게 우리를 알리고, 마케터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게는 마케팅 회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으로 출근하고,
쇼핑도 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
로블록스·이프랜드·동물의 숲 등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이 많잖아요. 그중 제페토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진 AM: 플랫폼들이 지닌 다른 장점으로 인해 선정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각각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는 게임, 이프랜드는 행사, 게더타운은 업무에 최적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제페토는 특정 부분에 치중돼 있지 않았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전 세계 2억 명의 유저가 있는 만큼 넓은 활용성과 큰 잠재력으로 저희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플랫폼 분석 과정에서 직접 플레이해 보니, 어느새 제페토 내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해졌고 몰입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사실 마음 한편에는 ‘메타버스에 왜 열광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자연스레 해소했죠. 이를 시작으로 로블록스·이프랜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도 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예진 AM: 가상현실은 실생활보다는 영화나 드라마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메타버스 사옥 구축’이라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기도 했지만, 의외로 간단할 수 있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가상세계이기에 클릭 몇 번으로 완성될 것 같았죠. 그런데 가상현실은 ‘가상’공간에 있는 현실이었어요. 설계도가 있어야 했고 어떤 소재로 벽을 구축할지 등 실제 건축과 유사했습니다. 그동안 제에게 멋진 경험을 줬던 가상현실 속 공간은 그 완성도만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구축된 곳이었죠. 그래서 설계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사옥 구축 관련된 모든 것을 검토하며 진행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건물 한 채를 세우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상이 실현되는 곳
역시 메타버스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네요.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지영 AM: 기업홍보·행사진행·임직원 소통을 위한 툴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마케터를 꿈꾸는 취업준비생과 저희 회사로 이직을 원하는 분들에게 입사 전 체험 기회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LAB543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핼러윈 이벤트도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회식·송년회 등 대면 행사가 연기돼, 많은 임직원이 아쉬워했습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순환근무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규 입사자 중에서는 아직 메신저로만 만난 분도 있어요. 제페토 속 사옥은 우리의 결속력과 퍼포먼스를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무래도 LAB543하면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라이브커머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메타버스 사옥에 접목할지 궁금합니다.
재훈 D: 사옥 내에도 스튜디오·PB브랜드 등 저희가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많은 요소를 넣어놨듯, 기존 사업분야와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앞으로 제페토 사옥의 스튜디오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되거나, 우리 브랜드를 아이템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저희가 만들어낸 가상 인플루언서가 저희 사옥을 누비며 홍보하는 모습을 담아내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앞으로 3년 후 두 곳(현실세계와 메타버스)의 LAB543은 어떤 모습일까요?
재훈 D: 아마 서로 닮아가고, 비슷해져 갈 것 같아요. 말씀드렸듯 ‘사옥’이라는 공간은 기업의 철학, 지향점을 보여주는 곳이니 메타버스 속에 담긴 우리의 모습이 현실에서도 반영될 것이고, 이를 또 메타버스에 담아낼 수도 있고요. 이런식으로 점차 두 곳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해질 것 같아요.
이상이 담겨있는 곳이라니, 메타버스는 이름값을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지영 AM: 우리와 우리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대강당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대강당이요? 그냥 넓다는 점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머쓱)
지영 AM: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인 우리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조금 더 화려하게 해볼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넓은 공간으로 수평적인 느낌을 살렸고, 일반적인 책상과 의자가 아닌 계단식 구조에 방석을 배치에 자유로움을 더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를 발전시켜 줄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제 LAB543의 월드맵이 네이버 승인까지 완료됐습니다. 이제는 모든 제페토 유저가 방문할 수 있습니다. 곧 오픈 기념 홍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부터는 제페토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LAB543: 감사합니다.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는 잡는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메타버스. 현재는 블루오션 상태이기에 이를 선점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그중에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활용하고 있는 이도 있다. 이번 LAB543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타버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었고 직접 경험했다. 단순 게임의 연장선이라 생각했던 메타버스. 뚜렷했던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연결고리가 됐다. 자신이 투영된 아바타를 활용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제 두 공간은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깨달았다. 소설・영화의 흥미로운 소재였던 메타버스, 이제는 현실이다.
MINI INTERVIEW
LAB543 경영전략팀
정재훈 디렉터
이번 프로젝트로 메타버스, 특히 제페토와 친해졌습니다. 메타버스 특성상 유저 연령대가 낮고, 30대만 돼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인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들어와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닌, 가급적 오래 머물면서 즐거운 경험을 하며 LAB543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물론 그런 공간이 되도록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채워나가는 건 우리의 임무겠지요.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새롭고 어려운 곳이 아닌,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메타버스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계획이니 많이 기대 부탁드립니다.
LAB543 경영본부 인사팀
민지영 AM
프로젝트 시작 전에 메타버스, 제페토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양한 맵에 방문하고 유저들과 소통했습니다. 물리적인 공간을 초월해 낯선 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것이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10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앞서 말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LAB543도 전도유망한 메타버스에 탑승하는 계기가 돼 뿌듯하며 이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당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제페토 유저들이 LAB543 월드맵 내에서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하며 개인적으로는 신규입사자 온보딩, 재직자 면담, 입·퇴사식 등 HR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LAB543 마케팅본부 기획3팀
문예진 AM
메타버스라는 각광 받는 산업에 대해 조사하고, 그 세계에서 근사한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 돼 기뻤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배웠던 점도 분명히 많았지만, 특히나 메타버스 산업 전반에 걸쳐 조사를 하면서 항상 제 자신에게 가졌던 ‘메타버스가 왜 뜨는 건데?’라는 의문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리만족,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경이로움, 편리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임직원 외에도 많은 이용자가 LAB543 가상 사옥에 방문해 메타버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체험하길 권유하고 싶습니다. 제페토 내 당사 가상 사옥 구축을 도약으로 향후 더 확장해 나갈 메타버스 세계와 함께 더 재미있고 신선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방문자의 경험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