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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왜 AI와 릴스에 총력을 기울일까?

17일 ‘비즈니스 플랫폼’ 중장기 전략 발표

“요즘 많이들 물어보세요. ‘왜 갑자기 AI예요? 메타버스 버리고 AI로 가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AI는 원래부터 메타가 집중해 온 분야입니다”

지난 17일 서울 역삼 메타코리아 본사. 비즈니스 업데이트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한 김진아 대표는 거듭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을 ‘메타의 DNA’라고 표현하며, 2006년 개발한 뉴스피드부터 향후 사업의 핵심인 메타버스까지 메타 비즈니스 플랫폼의 근간에는 AI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AI와 릴스를 메타의 중장기 비즈니스 플랫폼 전략으로 꼽았다(사진=메타코리아).

최근 메타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메타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 패밀리 앱을 매일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30억 명, 월활성사용자는 38억 명을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또 매월 2억 개 이상의 글로벌 비즈니스 고객이 메타 테크놀로지를 활용 중이다. 

메타 비즈니스의 두 가지 핵심 축은 AI와 릴스다. 김 대표는 “플랫폼과 커뮤니티의 성장을 토대로 중장기적 비전인 메타버스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외에도 비즈니스 플랫폼 기술 기업으로서 AI와 릴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AI 분야에 매년 수 십억 달러 투자

메타(구 페이스북)는 지난 17년간 꾸준히 AI 기술에 투자해 왔다. 설립 초창기인 2006년 도입한 뉴스피드도 AI 기반 서비스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적인 AI 석학 얀 르쿤 박사와 함께 인공지능연구소를 출범했다. 현재는 AI 인프라에만 매년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메타가 AI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무엇보다 디지털 마케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효율화’와 ‘자동화’를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메타의 성장은 AI의 발전과 궤를 함께 했다”며 “유해 콘텐츠 관리부터 자동 추천 기능인 디스커버리 커머스, 비즈니스 메시징, 메타버스 등 메타의 모든 서비스는 AI 기술력을 통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서비스 전반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AI 모델의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초 공개된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LLaMA)는 텍스트나 이미지뿐 아니라 수학 문제 풀이와 단백질 구조 예측까지 해내며 경쟁사 대비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밖에 사진과 동영상에서 이미지를 분할할 수 있는 AI 모델 SAM(Segment Anything Model), 텍스트·이미지·오디오·깊이·열·동작 등 총 6가지 정보를 토대로 학습 및 판단하는 새로운 오픈소스 AI 모델 이미지바인드(ImageBind) 등 다양한 종류의 정상급 AI 모델을 보유,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AI 솔루션 ‘AI 샌드박스’ 출시 예고

메타는 올해 1분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최영 메타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상무는 “AI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혁신을 이룬 것이 이번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지난해 메타는 AI와 머신러닝 기반의 모든 마케팅 솔루션을 ‘메타 어드밴티지(Meta Advantage)’로 통합했다. 기업과 브랜드가 메타의 각종 자동화 마케팅 도구를 더 쉽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메타 발표에 따르면, 메타 비즈니스 솔루션을 이용한 고객은 기존과 동일한 비용으로 20% 높은 실적(전년 동기 대비 전환율 평균 20% 증가)을 거뒀다. 업무 자동화를 통해 프로세스상 거쳐야 하는 단계를 11개에서 2개로 줄인 덕이다. 특히 ‘어드밴티지+ 쇼핑 캠페인’을 이용할 경우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의 AI 마케팅 솔루션은 극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다.

최 상무는 “기존 마케팅 캠페인은 각종 A/B테스트를 거치느라 평균 5주가 소요됐다”며 “머신러닝이 적용된 메타의 비즈니스 솔루션은 이 과정을 절반으로 줄인다. 동시에 유지보수가 간편해지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는 오른다”고 했다.

최영 상무는 메타의 AI 마케팅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기존보다 효율이 20%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사진=메타코리아).

이날 메타는 신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인 ‘AI 샌드박스’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 중이다.

AI 샌드박스는 생성형 AI 기반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로, 마케터는 이를 활용해 여러 버전의 마케팅 문구나 이미지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

예컨대 텍스트만 입력해도 제품에 어울리는 배경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거나, 릴스 광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로 형태의 이미지를 이질감 없이 세로 형태로 변경하는 식이다. 마치 챗GPT와 미드저니를 통합한 느낌이다.

떠오르는 비즈니스 플랫폼, 릴스

메타가 AI와 함께 집중하는 사업 분야는 릴스다. 릴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숏폼 플랫폼으로, 최근 숏폼 시장의 급격한 확장에 힘입어 기업의 비즈니스 도구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메타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릴스는 매일 20억 개 이상 재공유되고 있으며, 이는 6개월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즈니스 효과도 뚜렷하다. 메타가 1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릴스를 시청한 이용자의 64%가 해당 브랜드를 팔로우했고, 61% 이상이 시청 후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릴스를 캠페인에 활용할 경우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릴스 광고는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김 대표는 “한국이 특히 릴스에 대한 반응과 관심이 뜨거운 시장 중 하나”라며, “릴스는 전세계 38억 명 이용자와 기업이 만나는 교차점으로, 비즈니스를 돕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박기영 메타 크리에이티브샵 상무는 “릴스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은 일반적인 마케팅 대비 성공 확률이 88% 높다”며 “즐거움, 쉬운 이해, 공감이라는 릴스의 세 가지 원칙을 기억한다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